역사이야기

서경의 수호신, 대장군 강민첨 거란과 여진을 막아내다.

cky0214 2023. 12. 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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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과의 전쟁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장수들이 많습니다. 특히 서희, 강조, 강감찬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지휘관에 비해 그 밖의 장수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양규 장군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전공에 비해 너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공적에도 그리 주목받지 못한 인물이 꽤 되는데요, 이번 post에서는 강민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강민첨

 

 

나라의 멸망을 막다, 몽진 중 현종을 끝까지 호위한 지채문

거란 성종 40만 대군의 2차 고려 침입 당시, 고려 조정은 중과부적으로 밀리게 되고 결국 개경까지 함락됩니다. 고려 현종은 어쩔 수 없이 강감찬의 강력한 권유로 항복을 하지 않고 몽진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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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첨(姜民瞻)


1. 강민첨 생애

은렬(殷烈) 강민첨(姜民瞻)은 진주 강씨 은열공파의 파조이며 963년 11월 29일(음력) 태생으로 목종 때 처음 문과에 급제하였습니다. 강감찬도 그렇지만 강민첨도 무인이 아닌 문관 출신이며, 강감찬과 다른점이 있다면 강민첨은 문관이면서도 무관의 직위를 받았다는 것이지요. 

 

강민첨 영정(보물588호)

 

 

963년 고려 광종 14년 진주에서 공직생활을 한 아버지 강보능과 어머니 거창 신씨 사이에서 태었으며, 강민첨의 탄생지는 현재 은렬사(경남 진주시 옥봉동622)로 탄생지를 나타내는 비가 서있습니다. 

 

은열사 탄생비

 

977년 15세까지 고향 향교에서 시서예악을 닦았고 공부에 정진합니다. 이윽고 1005년(목종8년) 만 42세의 늦은 나이로 문과에 응시해 급체하게 됩니다. 장사랑(9품), 문림랑, 도교령 동정을 거쳐, 안변도호부 장서기로 일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강민첨은 서생출신이기 때문에 활쏘기와 말타기는 부족했으나 결단력, 의지, 전략적 식견을 갖춘 인물이었습니다. 


2. 서경을 방어하다

1010년 여요2차 전쟁이 발발하고, 거란 성종의 40만대군이 고려를 침입해왔을 당시 강민첨은 동북면(지금의 함경남도) 애수진장(隘守鎭將, 함경남도 고원군)으로 근무합니다. 통주전투에서 강조의 30만 대군이 하루만에 무너지고 이후 곽주,안주가 함락되자 동북면의 군사들이 서경(지금의 평양)으로 급하게 전환배치되며 이 때 서경으로 진입하여 방어를 하게 되지요.

 

여요 전쟁

 

 

서경 부유수 원종석이 남진 중인 거란군을 두려워해 항복하려는 문서를 작성합니다. 미리 와있던 지채문과 탁사정등이 서경으로 향하던 거란군을 한 번 막게 되지만, 잘못된 추격으로 기습을 당해 큰 피해를 입고 서경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하지요. 탁사정과 대도수(발해 마지막 세자의 아들)가 양동작전을 계획하지만 탁사정이 도망가버려 대도수만 포로가 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지휘부가 모두 잡힌 상황에서 후에 들어온 강민첨 등 항전파 관리들이 태조 왕건의 사당에서 점을 쳐보고 길한 점괘를 얻자, 강민첨을 비롯한 관리들은 그들 중 한명이었던 통군녹사 조원을 병마사로 추대하고 서경성을 방어, 끝까지 함락되지 않고 지켜내게 됩니다. 9일동안 거란의 발목을 잡았으며 이는 현종이 남쪽으로 몽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은 일이었습니다.

 

 

이 공적으로 강민첨은 도관시 원외랑(정6품)에 제수되고 개경 중앙 정계로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3. 여진을 물리치다

1012년(현종3년) 5월 강민첨은 안찰사가 되어 경북 영일 등지에 쳐들어온 동여진을 물리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날카로운 못이 돋아난 일종의 철갑선인 과선(戈船)으로 이를 격퇴하게 되지요. 

 

고려 과선

 

동여진이 지금의 포항시 일대인 장기현 일대를 침입하자 고려왕실은 강민첨과 문연, 이인택, 조자기 등을 장수로 삼아 진명도부서 소속의 수군으로 방어토록 합니다. 당시 강민첨은 100척의 전함과 수군 3천명을 이끌었고 위 그림의 과선을 타고 침입해온 동여진을 깨끗히 소탕하게 됩니다. 

 

 

이 전투로 인해 고려는 동북면지역을 보다 안정적으로 방위할 수 있었고 서북면지역의 거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합니다. 이와 반대로 동여진은 동해안을 침입하지 못하게 되었고, 우산국과 일본으로 그 침략 목표를 수정하게 됩니다. 


4. 귀주대첩을 이끌다

1016년 내사사인이 되고 1017년에는 태복경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1018년 12월(현종9년) 거란의 소배압이 정예 10만 거란 대군을 이끌고 3차 침입을 개시합니다. 귀주대첩의 시작인 것이지요. 이때 강민첨은 대장군 재직 중 부원수가 되어 강감찬을 보좌하게 되고 군을 지휘하게 됩니다. 

 

강감찬과 강민첨

 

1018년 12월 10일 흥화진 근처 삼교천에서 수공과 기병 매복을 통해 거란군에게 큰 피해를 입히게 되나, 소배압은 명장답게 빠르게 이를 수습하여 남쪽으로 전진합니다. 강감찬은 강민첨에게 남진하는 거란의 뒤를 치게 하고, 대장군 강민첨은 자주(慈州,지금의 평안남도 순천군 자산면)의 내구산에서 거란군을 크게 무찌르게 됩니다. 

 

 

이후 개경의 청야 전술 및 결사 항전, 후방 교란 및 퇴각로 부재를 우려한 소배압이 퇴각하자 귀주에서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귀주벌판에서의 대회전, 20만의 고려군과 10만 정예 거란 기병간에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되고 치열한 교전이 펼쳐집니다. 한창 싸움이 진행중인 때, 거란의 뒷편에서 개경에서 출발한 김종현의 정예기병 1만이 급습을 하게 되고 진형이 무너진 거란은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10만의 거란군 중 살아서 돌아간 자는 수천에 불과했을 정도의 대승!! 

 

귀주대첩

 

이 승리로 동아시아의 판세는 완전히 바뀌게 되며 고려, 거란, 송 이 3나라가 서로를 침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흡사 제갈공명의 천하 3분지계와 같은 모양새로 한동안 평화가 지속되며 고려에는 평화와 번영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 시기가 고려 전성기의 시작이지요.

 

전쟁을 마무리하고 이 때의 공적으로 강민첨은 1019년 응양상장군주국이 되고 곧이어 우산기상시에 올라 추성치리익대공신에 녹훈되었으며 1020년 지중추사 병부상서겸 태자태사, 현릉 개장의 공으로 금자흥록대부가 됩니다. 

 

 

1021년 11월 12일 별세하니 조정에서는 3일 동안 조회를 하지 않았으며 그의 공로로 아들 강단에게도 녹자를 하사하였습니다. 태자태사 문하시랑에 추증되었으며 은렬(殷烈)이란 시호가 내려져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진주강씨 은열공파가 탄생하게 됩니다.

 

강민첨 장군묘

 

이 후 1046년 정종12년에 공신도형에 올려 삼한벽신공신이 되었고, 청주 충현사에 인헌공(강감찬)과 함께 배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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