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작전/세력주 주가조작의 대표적인 사례, 루보 사태의 교훈

cky0214 2024. 3. 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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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SG증권 발 주자조작 의혹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죠. 

 

주식을 다량 보유한 작전 세력끼리의 통정매매로 개미들은 아주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주가조작은 비단 현재 뿐 아니라 이전에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루보 주가조작

 

그 중 한국 증시 역사상 최고의 주가조작 사례를 예기해보라면 당연 루보사태일 겁니다.

 

이번 post에서는 루보 사태의 전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재테크에 대한 post도 같이 봐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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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보사태


1. 주식회사 루보

루보라는 회사는 본래 자동차 및 온갖 기계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생산하는 작은 중소기업이었습니다.

 

본사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엘지로 360번길 148-103에 위치했었구요.

 

 

이 자그마한 회사는 2006년 작전세력이 손을 데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작전세력은 이 작은 회사의 주가를 조작하기로 모의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지요.

 

루보사태

 

2006년 3,4분기(7월~9월) 기준 매출액은 54억원, 영업이익은 2억2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영세한 중소기업이었습니다.

 

주식수는 990만주 수준으로 최대주주와 가족 지분이 40%를 넘고 나머지는 소액주주였고, 2006년 10월 1일 주가는 1185원이었습니다.

 

사태 이후 썬코어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2018년 3월 6일 상폐되었고 11월 16일에 파산하였습니다.


2. 주가조작의 진행

이 루보사태에서는 작전세력간 통정 매매가 진행되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장기 매집 수법을 사용하였고, 투자자들 계좌의 아이디와 비번을 통쨰로 넘겨받아 통정 거래에 이용하였지요. 

 

아울러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대량매도에 나서면서 연일 하한가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세한 진행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매집(2006년 10월~11월)

작전세력들은 2006년 10월부터 루보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합니다.

 

제이유 그룹 부회장 및 타 몇개의 세력이 연합하였고, 3명의 총책이 일을 주도하였지요. 

 

3개의 상호저축은행을 동원하여 자금을 조달하였으며 유명 트레이더를 초빙하여 실무를 진행합니다.

 

주식 매집이 시작되면서 루보 주가는 1185원 -> 2000원으로 오를 동안 매일 3~5% 꾸준히 올랐고 이 사이 상한가 2번만 치는 교모한 시세 조작을 가져갑니다.

 

눈을 속이려는 속셈이었지요. 보통 작전주는 연일 상한가를 치니깐요. 

 

이때 한국 거래소에서는 이때부터 수상한 점을 느끼고 조회공시를 수 없이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루보는 주가에 영향있을 만한 사건 없음으로 답했습니다. 

 

루보차트

 

● 제이유그룹 회원 등장(2006년 12월~2007년 1월)

총책 3명 중 한 명인 제이유 부회장은 자신의 조직을 가담시켜버립니다.

 

회원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열어 계좌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회원들의 자금을 끌어모읍니다. 

 

이러면서 회원의 주식계좌에 대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지급하지 않아 돈을 찾을 수도, 주식을 팔수도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이 계좌들을 루보 주식을 매집하는 트레이더에게 맡겨버립니다.

 

이 시기 루보 주식은 대부분 작전 세력에 넘어갔으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수는 계속 증발해 버립니다. 

 

12월 초 2000원이었던 주식은 6600원까지 치솟습니다. 

 

게다가 제이유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 다른 일반인의 자금을 끌어모으기까지 합니다.

 

 

● 급격한 상승(2007년 2월~3월)

이때부터 작전세력은 모찌계좌라고 부르는 차명계좌를 만들어 가지고 있던 루보 주식을 차명계좌에 이체시킵니다.

 

이들은 언제 작전을 끝내고 주식을 팔지 알았기 때문이지요.

 

6600원이었던 주가는 10000원을 넘어가면서 주가조작들은 서서히 발을 빼고 차명계좌 주식을 조금씩 처분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일반 개미들이 루보를 사주기 시작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합니다. 3월 23일 25000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루보사태

 

● 처분되는 주식 (3월~4월16일)

이제 작전세력들은 제이유 회원들의 계좌를 동원하여 샀던 주식까지 모두 팔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눈치 못채게, 일반 개미들이 달라붙어 사줄 때 조금씩 팔아 차익을 챙기지요. 

 

이미 소문이 나버린 루보 주식을 일반 개미들이 미친듯이 사고 있었기 때문에 작전 세력들이 팔아치움에도 불구하고 4월 16일 51400원까지 치솟습니다. 

 

거래량 하루 100~200만주 정도였지요. 

 

이 때 시가총액 5200억원까지 올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권에 들기도 합니다. 

 

 

● 운명의 4월 16일

4월 16일 장 마감 후 검찰에서 주가조작임을 눈치채고 세력들 소환, 주식계좌까지 동결시킵니다. 

 

이 뉴스가 나간후 모든 개미투자자는 이 주식이 루보라는 것을 깨닫지요.

 

루보 점하한가

 

이 다음날부터는 뭐, 차트에서 나타나듯 매일 하한가, 그것도 점하한가를 기록합니다.

 

11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한 달만에 3000원대로 내려가더니 2007년 10월 17일에는 2000원대로 떨어지고 맙니다.

 


3. 허무한 결말

2007년 6월 검찰 수사결과가 밝혀지고, 주가조작 세력인 제이유 그룹은 해체되었습니다.

 

여기에 투자했던 개미들은 피눈물을 흘렸고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았지요.

 

주식회사 루보

 

위 사진은 루보 사태이후 사람들이 찾아간 회사 전경입니다. 허름한 건물들이네요.

 

이 사태의 파장은 너무나도 컸지요. 

 

이 사건 이후 한국거래소에서는 모든 종목에 대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했고, 이 주식에 투자한 일부 개미들은 진짜 한강에 투신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 급등주에 올라타면 결과는 뻔하다라는 교훈을 남긴 사건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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