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진짜 이유, 혁명은 명분이 아닌 돈이 했다?

cky0214 2024. 3. 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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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프랑스 혁명은 사회 변혁에 대한 갈망이 절실했던 많은 혁명 중에서 민중의 힘으로 개혁을 이뤄낸 전설과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경제학자 중에서 이러한 프랑스 혁명은 돈과 인쇄기에 의해 발생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하신 분이 계십니다.

 

프랑스 혁명

 

단순히 사회에 대한 불만과 차별이 원인이라고 생각했었던 이 혁명에 신선하게 다가왔던 접근법이었는데요.

 

이번 post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금리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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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의 원인


1. 혁명에 필요한 것들

서두에서 언급한 흥미로운 주장의 주인공인 경제학자 갤브레이스입니다.

 

갤브레이스

 

그는 혁명을 하려면 "주의", "주장"과 "군대"가 있어야 하고 중요하게는 "인쇄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한 인쇄기란 다름아닌 돈을 찍어내는 화폐 인쇄기를 말합니다. 어찌보면 냉소적일 수 있는 이야기지만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예기입니다.

 

15세기 구텐베르크에 의해 발명된 금속활자는 문화사보다 경제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구텐베르크

 

일정한 원가가 드는 동전에 비해 원가가 거의 안드는 지폐를 무제한으로 찍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커다란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지요.

 

구텐베르크에 의해 시작된 인쇄술은 의도했던 안했던 간에 인류의 경제 생활에 일대 혁명적인 변혁을 가져온 셈입니다.

 

갤브레이스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그는 혁명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프랑스 혁명을 그 예로 들고 있습니다.

 

1789년, 프랑스는 그동안 나라를 유지해 왔던 낡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굴러갈 수 없게 되었고 이런 와중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국민들이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삽시간에 프랑스의 모든 계층 모든 세력들이 적치적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졌지요.

 

농민 반란, 도시 폭동, 중산계급의 선동, 귀족의 음모, 외국 군대의 간섭등으로 나라 전체가 혼란스러웠습니다. 

 

프랑스 혁명

 

투쟁의 명분으로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이 등장했지만 현실에서는 폭력과 유혈이 낭자했습니다.

 

아무리 성공한 혁명일지라도 명분과 피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새로 정부를 떠 맡은 쪽도 통치를 하려면 여러가지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강제적 수단이 뒷받침되어야 했고, 대중을 동원하려면 효과적인 선전 수단도 강구되어야 했지요.

 

무엇보다 혁명 정부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바로 "돈"이었습니다. 

 

혁명을 집행할 관리나 군인들에게 표창장만으로 먹고 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2. 혁명과 인플레이션

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혁명 정부는 과거의 정부처럼 세금을 징수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그러나 민중들에게 돈이 있을리도 없지만, 그들 대부분에게 혁명이란 지긋지긋한 세금에서 해방되는 것을 뜻했기에 징수가 제대로 될리가 없었지요.

 

그나마 자금의 세무소 역할을 해오던 징세 청부업자들조차 도망치고 말았으니 세금을 걷을 인력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혁명정부의 재정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될 수 밖에 없었지요. 

 

결국 달리 자금을 동원할 방법이 없었던 국민의회는 1789년 말 아시냐(Assignat)라는 지폐를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아시냐

 

지폐의 가치는 몰수한 교회 재산으로 뒷받침됩니다. 5%의 이자를 붙여 4억 리브르를 찍어냈는데 그 돈을 가지고 있으면 국유재산의 매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발행 즉시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국민의회는 드디어 심각했던 재정문제를 해결할 희망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희망과 돌파구는 잠시였습니다. 

 

혁명정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1793년까지 이자를 붙이지 않은 아시냐 27억 리브르를 계속해서 찍어 냅니다.

 

자연히 물가는 폭등하고 은화는 사라졌으며 지폐를 받지 않으려는 상점 주인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한 번 고삐가 풀린 인쇄기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아시냐의 남발로 인한 초 인플레이션은 프랑스 전체를 극심한 고통으로 밀어넣습니다.

 

그나마 로베스 피에르가 처형당한 뒤에는 가격 통제령도 폐지 되어 물가는 더욱더 한없이 치솟습니다.

 

고물가

 

도시의 노동자와 서민은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농민들은 작물을 팔지 않으려 숨기고 부자들은 실물 투기에 열을 올립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이득을 챙긴 자들이 있었으니, 군수품 제조업자, 정부 남품업자 등 신흥 부르주아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이용하여 떼도을 벌게 됩니다.

 

또한 정부와 연줄이 닿아있는 은행가와 상인은 물론이고 정부와 의회의 요직에 있던 자들도 충분한 양의 지폐를 대출받아 국유지를 불하받았고, 도망간 귀족들의 재산을 사들이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합니다. 

 

 

우리가 높이 평가하는 프랑스 혁명의 결과에 대해 누군가는 프랑스 혁명은 오로지 지주와 법률가와 협잡꾼의 이익으로 돌아갔다고 개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여전히 혁명의 신성한 붉은 피가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이에 따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큰 이익을 챙기는 묘한 모습이 대조되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프랑스 혁명인 것이지요.

 

혁명 정부를 이끌었던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혁명도 명분이 아니라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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