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call)은 부르다의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이지만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전화서비스나 방문서비스등에서 XX 콜 서비스라는 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에서도 콜이란 단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마진콜이라는 용어 들어보셨을 겁니다(영화도 있지요).
또한 언론 뉴스를 보다보면 단기금리의 변화 추이를 설명할때 대표적으로 콜 금리를 언급하지요.
이번 post에서는 Call에 대해 알아봅니다.
CD에 대한 post도 같이 재밌게 봐주시구요.
콜(Call)
1. 콜(Call)이란?
금융에서의 콜이란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조절하기 위해 초단기(최장30일, 1일만기가 대부분)로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금융기관 간의 거래를 의미합니다.
통상 금융기관 간에 콜을 이용할 때는 서로의 신용을 믿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 주문을 내지요.
따라서 전화로 요청하여 돈을 빌린다는 의미에서 콜이라 부릅니다.
콜은 언뜻 보면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개인들이나 법인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간접적으로는 일반 개인, 법인들과도 관련이 있지요.
예를 하나 들어보지요.
돈 많은 부자가 A은행에 1000억원을 예금한다고 칩시다. 은행은 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갑자기 들어온 1000억원이라는 돈을 그냥 금고에 넣어둘 은행은 없습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은행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돈을 돌려서 이자를 뽑아야 합니다.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벌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루만에 좋은 대출처가 구해질리가 없지요.
또 대출을 해주려면 신용도 심사부터 서류까지 준비하는데 몇 일을 써야 합니다. 또한 개인, 일반 기업보다는 좀 더 믿을 만한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주려 할것입니다. 하루라도 말이지요.
또다른 은행 B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은행과 거래하던 돈 많은 고객이 갑자기 정기예금을 해약해서 1000억원을 몽땅 찾아가겠다고 합니다.
B은행은 갑자기 그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할까요? 이미 그 1000억원은 자금 운용을 위해서 기업체에 대출해 주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고객에게 2~3일 여유를 달라고 사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이 때 B은행은 A은행에 남는 돈이 있다는 걸 알고 A은행의 돈 1000억원을 빌려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겁니다.
A은행은 콜을 빌려주므로 콜론(Call Loan) 기관이 되고, B은행은 콜을 빌려가므로 콜머니(Call Money)기관이 되는 겁니다.
콜론기관은 주로 투신사, 은행, 신탁 및 보함사이며, 콜머니기관은 증권사와 종금사가 대부분입니다.
2. 콜의 효능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금융기관들 사이에 콜이란 제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큰 규모의 금액을 갑작스럽게 입금하거나 출금하겠다고 요구해도 금융기관은 의연하게 대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콜이란 것이 없다면 금융기관은 갑자기 큰 금액의 예금이 들어올 때 어떻게 운용할지, 큰 금액의 예금을 해약할 때 이미 대출자금으로 사용한 돈을 어떻게 받아 되돌려 줄지 항상 가슴 졸여야겠지요.
그럼 B은행은 A은행에 돈이 남아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금융거래와 마찬가지로 콜 또한 중개기관(브로커)이 중개를 해 줍니다.
일반적인 유가 증권을 중개하는 기관들은 증권회사나 종금사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콜은 금융기관들 사이의 거래이다 보니 증권회사나 종금사 등이 중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특정한 기관이 중개를 해줍니다.
예전에는 "한국자금중개"라는 기관이 콜 거래 중개를 독점했지만 2001년 2월부터 "서울외국환중개"에서도 콜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중개기관을 복수 체제로 운영하여 경쟁을 통한 업무의 질적 향상과 거래 금융기관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입니다.
아무래도 독점보다는 경쟁 체제가 질적 향상을 위해 좋겠지요.
3. 콜금리의 함정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던 한 때 TV나 언론에서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더 내려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기사를 많이 냈습니다.
콜금리가 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그다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콜금리가 왜 중요할까요?
보통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가 낮습니다.
콜금리는 CD금리와 함께 단기금융시장의 상황을 나타내주는 대표적 금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 콜 거래는 금융기관 간의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메워주기 위한 초단기성 대차 거래이므로 시장의 금리지표를 나타내 주는 가장 낮은 금리입니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는 모든 자금 조달에 수반되는 이자 비용의 최소한의 한계선이 콜 금리인 것입니다.
즉 금융기관이 수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콜금리 이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하루짜리 콜금리가 4%라면 하루만 콜 자금을 빌려쓰더라도 이자를 연리 4%이상은 받아야 합니다.
금융기관이 자선단체가 아니므로 4%로 돈을 빌려다가 3%에 대출하는 손해 볼 장사는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불경기일 때는 한국은행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콜금리를 낮춥니다.
물론 금리를 마냥 낮추기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요. 너무 낮으면 서민들의 저축의욕상실 및 인플레이션 압박 등 부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을 비롯하여 금융정책가들은 매일 이것 때문에 고민합니다.
한편 IMF 직후인 1998년 초 시장 금리를 보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금리 | 1998년1월 | 1998년3월 | 1999년1월 |
콜금리(1일) | 28.50% | 23.37% | 6.23% |
CP금리(91일) | 28.89% | 24.71% | 7.47% |
회사채금리(3년) | 23.36% | 18.94% | 7.89% |
여기서 1998년 1월 평균금리를 199년 1월 금리와 비교해보면 초단기금리인 콜큼리가 회사채금리보다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금리의 특성과 상반되게 단기가 더 높은 것이지요.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IMF 당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금융시장의 상황을 여실히 나타내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일 당장 막을 자금이 없으니 콜 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른 것이지요.
콜은 이처럼 일시적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기관 간의 초단기성 대차거래일 뿐 아니라 단기 금융시장의 상황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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