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무늬만 금융기관인 회사 조심하세요, 삼부 파이낸스 사태의 교훈

cky0214 2024. 3.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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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부파이낸스 부도사태를 기억하고 계신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삼부파이낸스라는 회사가 시중의 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일반 서민들에게 예금을 받아 기업체의 어음 할인 등 대출 영업을 했었지요. 

 

삼부파이낸스

 

하지만 무리한 투자와 사장의 횡령 협의 등으로 수사대상이 되었고, 결국 돈을 맡겼던 서민들의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이 일어나 회사는 문을 닫게 됩니다.

 

서민들의 피눈물을 쥐어짰던 사건이었지요. 

 

이런 방식의 회사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이런 사건들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과 시사점 살펴봅니다.

 

제태크 대박에 대한 post도 같이 봐주세요.

 

 

과연 큰 돈을 벌 수 있을까? 재테크에는 대박 신화가 없다!

오늘도 증권 HTS나 증권 유투브에서는 "사자"와 "팔자"의 매물로 빨간불, 파란불을 깜빡거리면서 대박 신화를 만들어 보라여 우리를 유혹하고 있지요. 물론 대박 신화는 좀처럼 오지는 않지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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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금융기관의 폐해


1. 유사금융기관의 등장

IMF 사태의 충격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던 때에 "파이낸스", "팩토링" 같은 회사들이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일반 서민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영업을 하다 무너진 충격적인 사건이 바로 삼부 파이낸스 사태입니다.

 

파이낸스, 언뜻 들으면 금융기관 같지만 이러한 회사들은 금융기관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무늬만 금융기관이지요.

 

금융기관이 예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유사금융기관

 

또 인가를 받으면 어떤 금융영업을 할 수 있도록 인가를 받았는지 회사 이름에 반드시 명시를 해야합니다.

 

XX은행, XX증권, XX투자신탁운용,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파이낸스 같은 회사는 금융업으로 인가를 받지 않은 회사입니다. 

 

그냥 상법상의 주식회사일 뿐이지요.

 

주식회사는 누구나 등록만 하면 세울 수 있는 회사이구요.

 

하지만 이름에 파이낸스가 들어가면 고객들은 금융기관일 것이라고 착각하지요.

 

당시 대부분의 파이낸스 회사들은 기업체의 매출 채권이나 어음 등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삼부파이낸스

 

문제는 대출해 줄 돈을 어디서 구해 오느냐였습니다.

 

그래서 파이낸스 회사들은 일반인으로부터 예금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연 30%의 확정금리 지급", "원금 보장" 등 누가 들어도 귀가 솔깃한 말들을 내걸고 영업을 하기 시작했죠. 

 


2. 유사금융기관의 논리

언뜻, 예금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당연하지요,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일반 주식회사인 파이낸스 회사가 예금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들은 나름대로의 논리를 만들게 됩니다.

 

즉 고객은 예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회사에 출자를 하는 것이고 연 30%로 주는 돈은 이자가 아니라 배당금이라는 겁니다.

 

배당금

 

정말 그럴듯한 논리지요?

 

파이낸스 회사의 가능성을 보고 고객들이 투자를 한 것이고, 파이낸스 회사는 고객이 투자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영업을 해서 얻게되는 수익을 배당해 준다, 즉 벤처 투자와 같은 개념이라는 겁니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한 위험이 숨어 있지요.

 

일반적인 금융기관은 수신금액의 일정 부분이 예금 보험공사에 보험으로 가입되어 있어,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는 상품은 일정 금액만큼 보장이 됩니다.

 

 

그리고 감독기관이 엄격하게 감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무리한 자금 운용을 할 수 없지요.

 

그러나 파이낸스 회사는 여수신 업무를 허가받은 정식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기관이 따로 없습니다.

 

즉 이들에게 맡긴 돈은 투자자금으로 간주되므로 회사가 문을 닫으면 땡전 한푼도 못건지게 되는 겁니다.

 

특히 아주 작은 파이낸스 회사들은 고액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서민들의 예금을 받아 아예 잠적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3. 큰 피해와 반복되는 실수

1990년대 말 이 무늬만 금융기관인 유사 금융기관으로 인해 생긴 피해는 안그래도 암울했던 우리나라 경제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이낸스 회사가 서민들을 속인 것만을 나무랄수는 없지요.

 

세상에 공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삼부파이낸스

 

특히 재테크에는 이러한 법칙이 더더욱 적용되지요.

 

일반적인 조건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예금을 유치하는 것은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다.

 

당시 언론에서도 이러한 유사 금융기관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결국 높은 이자만 보고 덤벼들었다가 된통 당하게 된 것이죠.

 

그 후 코스닥 버블 때도, 벤처기업에 대한 엔젤투자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코스닥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전문가의 경고나 코스닥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른 우려의 목소리는 기회를 잡을 줄 모르는 나약한 사람의 말로 치부되어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엔젤투자 자금을 모은다고 하면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돈을 맡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즉, 한탕주의와 대박을 꿈구는 사고방식이 존재하는 한 제 2의,3의 삼부파이낸스 사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대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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