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 이후 BIS비율이 은행의 생존을 결정하는 살생부의 기준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MF이후 BIS비율에 대한 언론에서의 언급도 많아졌었지요.
은행들도 앞다투어 자신들의 BIS비율이 10%를 넘는 초우량 은행이다라고 선전하고 있구요.
이 BIS비율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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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비율
1. BIS비율이란?
BIS비율,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BIS가 규정한 자기자본비율(BIS Capital ratio) 입니다.
BIS란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의 영문 이니셜을 딴 약자입니다.
국제 결제 은행 BIS는 1930년에 설립된 국제은행으로, 1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인 독일로부터 전쟁 배상금을 수령하여 관계된 각국에 배분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업무 내용이 아주 많이 달라졌고, 오늘날에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사이나 상업은행과 중앙은행 사이의 상호결제 업무를 주로 하고 있지요.
그 외에도 국제 통화 협력을 적극 유도하거나 지원하며, 각종 통계의 작성 발표 및 연구 분석활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제결제은행이 규정한 자기자본 비율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은행 살생부의 기준이 되었는지 살펴보죠.
국제결제은행은 세계 각국의 은행들 간의 상호 결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제란 돈을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금액이 정확한 날짜와 거래 금액에 맞게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국제 결제 은행 나름대로 어느 금융기관이 납기일까지 돈을 잘 보낼 수 있는지, 어느 금융기관이 안전한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가지게 되었고, 급기야 이를 토대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BIS비율은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죠.
BIS의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BIS비율 = (자기자본/ 위험가중자산) ×100
BIS비율은 금융기관의 자기자본(남에게 빌린 돈이 아닌 주식등을 발행하여 모은 돈)이 금융기관의 자산 중 위험이 있는 자산(기업에 대출이나 보증)에 대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겁니다.
즉 빌려 준 돈을 떼이더라도 자기가 모은 돈(자기자본)이 많이 있으면 그 은행은 버틸 수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국제결제은행은 자기 돈은 별로 없으면서 남의 돈인 예금이나 콜 등을 통해 돈을 빌려 아무곳이나 무한정 대출해 주거나 보증을 선 금융기관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므로 BIS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이지요.
2. BIS 계산과 그 의미
BIS비율 계산에서 분자로 들어가는 것은 자기자본(equity capital) 등 핵심자본(core capital) 이외에 후순위채(sub-ordinated capital notes)와 같은 보충자본(supplementary capital)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분모에 들어가는 위험 가중자산(risk-weighted assets)은 금융기관의 대출(보증)금액 중 대출해 준 기관(국영기업, 금융기관, 일반기업 등)에 따라 위험의 가중치를 달리 반영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은행의 자산이 2억원인데 우량기업에 1억원을, 개인 사업자에게 1억원을 빌려 주었다고 해봅시다.
이 경우 같은 1억원을 빌려 주었다고 하더라도 위험 가중자산이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즉 우량기업은 거의 망할 가능성이 없는 회사이므로 위험 가중치를 10%로 부여하고, 개인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위험가중치를 100%로 부여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A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2억원이 아니라 다음과 같이 계산되어 1억 1000만원이 됩니다.
즉, 안전한 곳에 투자한 돈은 위험가중치가 적게 반영되어 위험가중자산 또한 적게 계산되는 것이죠.
우량기업 1억원 × 위험가중치 10% = 10,000,000원
개인사업자 1억원 × 위험가중치 100% = 100,000,000원
∴ 위험 가중자산 = 110,000,000원
일반적으로 BIS비율은 8%를 의무 비율로 정하여, 이를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해당 금융기관의 위험 가중자산이 100억원이라면 자기자본이 적어도 8억원 이상은 되어야 재무구조가 건전한 금융기관이며, 외국으로부터도 정상적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거죠.
BIS비율 준수의 대상이 되는 금융기관은 은행, 종금사, 상호저축은행 등입니다.
따라서 은행, 종금사, 상호저축은행 등의 금융기관은 BIS비율 8%를 맞추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무슨 노력이냐구요?
일단 외화 자산 매각이나 기업에 대출한 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산을 줄여 분모의 숫자를 작게 만들거나, 후순위채 발행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 분자의 숫자를 크게하는 일에 골몰하는 것이지요.
분모를 줄이고 분자를 늘려 비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특히 BIS비율 발표 시점이 되면 해당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기업의 대출을 회수하거나 평소에는 대출이 가능한 기업에게도 대출해 주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부작용도 종종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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