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돌아가신, 전 WBC 최요삼 선수가 뇌사 판정을 받으시고 장기이식을 통해 6명이 새 생명을 얻은 사건이 있었지요.죽음과 삶의 갈림길에 있는 식물인간과 뇌사인 분들, 식물인간이 된 후 몇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이야기나 뇌사가 된 분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여 새 생명을 줬다는 가슴아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두 경우 모두 삶과 죽음의 중간에 있는 점은 동일하고 중증 뇌손상으로 발생하는 점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이 두 질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번 post에서는 각각 질환의 특징과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파키슨병에 대한 post도 관심있게 봐주세요.
● 목차
1. 식물인간이란?
2. 뇌사란?
3. 식물인간과 뇌사의 차이점
식물인간과 뇌사의 차이점
1. 식물인간이란?
식물인간( 植物人間, vegetative state), 식물상태란 사고나 질병에 의해 대뇌피질에 손상을 입어 마치 식물처럼 아무런 움직임도 할 수 없고, 의식도 없는 상태로 뇌간에 의해 호흡이나 소화기능만을 하는 사람의 상태를 뜻하며 그 사람을 식물인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지속적인 도움과 간병이 없으면 보통 수일 내로, 길어야 2주 이내에 사망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많지는 않지만 손상을 입은 식물인간이 기적적으로 완전하거나 일시적으로 일부 기능이 회복되는 일도 가끔 일어납니다. 식물인간의 재활을 위해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효과가 보이는 방법도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현재까지 개발된 것이 없습니다.
흔히 식물인간과 뇌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뇌의 일부분은 살아있다는 점에서 뇌사와는 구별됩니다. 식물인간의 원인은 다양한데 보통 뇌경색, 뇌출혈, 뇌졸증과 같은 뇌혈관질환일 수도 있고 또는 저 산소성 뇌손상도 식물인간의 원인이 됩니다.
의학적으로는 대뇌의 이상으로 인해 의식이나 운동성은 없으나, 호흡과 순환은 유지되는 상태를 지칭합니다. 즉 식물처럼 살아는 있으나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을 뜻하며, 살아 있지만 의식이 사실상 없는 상태를 광범위하게 말합니다. 이것은 심폐사나 뇌사 상태가 아니지만 의식이 반영구적으로 소실된 상태입니다.
대뇌 기능은 정지됐다고 여겨지지만 자발적으로 호흡하면서 맥박, 혈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뇌간의 생명 중추 기능은 살아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희박한 가능성으로 의식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뇌사란?
뇌사(brain death)는 뇌의 죽음이라는 의미이며, 뇌간을 포함한 뇌 기능이 완전히 정지하여 뇌 활동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뇌사 상태에 빠져 신체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위(호흡 등.)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뇌간의 기능이 정지하면 환자는 심장이 스스로 뛰지만 호흡을 자발적으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면 사망하지요.
뇌사는 환자가 외부 자극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혼수 상태에 빠졌는지, 자발적인 호흡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없는지, 뇌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반응이 정지했는지를 기준으로 판정합니다. 신경과 전문의 1명을 포함하여 2명 이상의 전문의와 진료 담당의사가 함께 뇌사 조사서를 작성하여 뇌사 판정위원회에 의뢰 후 뇌사를 판정합니다.
2000년 2월부터 뇌사는 사망으로 인정되며,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장기기증을 할 수 있습니다. 기증할 수 있는 장기는 심장, 폐, 간장, 신장, 췌장, 안구, 뼈, 조직등입니다. 교통사고 등과 같은 외상에 의한 뇌출혈, 고혈압, 뇌졸중 등에 의한 뇌 손상이 원인이며 뇌종양, 질식사 등도 뇌사의 원인이 됩니다.
뇌사가 발생하면 뇌 중추의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단 외부 자극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자발 호흡이 이루어지지 못하며 되살아날 가능성이 없습니다. 두 눈의 동공이 확대되고 고정되며 뇌간 반사가 완전히 소실 됩니다. 여러 호르몬의 분비에도 이상이 발생하며, 저체온증, 전해질 이상, 심부정맥 등이 나타납니다. 장기에도 손상이 가지요.
뇌사 판정은 뇌의 기능이 회복될 수 없어 심장은 뛰고 있지만 머지않아 사망한다는 의미입니다. 뇌사 판정 위원회의 정식 판정이 나오면 보호자는 환자의 장기를 기증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3. 식물인간과 뇌사의 차이점
뇌사는 대뇌, 중뇌, 연수 모두가 완전히 기능을 정지한 것입니다. 뇌사 상태의 사망자는 생명유지 기능, 운동기능, 인지 기능, 의식 모두가 아예 없지요. 뇌사 상태는 사망 상태의 최소한의 조건 전부를 다 충족합니다.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사실상의 사망상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2000년도부터 법적으로도 사망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뇌사를 의미하는 매우 중대한 지표로 뇌사 상태에서의 반사반응이 존재합니다. 이는 완전히 뇌기능이 정지한 상태에서 뇌세포가 아닌 척수세포들이 자율반사 행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기적적으로 환자가 살아날 희망이 아닙니다. 이는 환자가 식물인간 상태가 아님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식물인간 상태에서는 이 반사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뇌사를 비가역적 혼수상태(Irreversible Coma)라고 정의하는데요, 즉 뇌가 영원히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심장 박동이나 호흡처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뇌간이 죽은 것이지요. 따라서 뇌사가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심장이 멈추어 죽음에 이릅니다. 회복가능성이 없어진 것이지요. 이점에서 식물인간과 다릅니다.
식물인간은 뇌의 일부만이 손상을 입어 의식이 없지만 뇌간은 살아있습니다. 인공호흡기 없어도 자발적인 호흡이 가능하며 가끔 눈을 깜박이거나 신음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수개월 혹은 수년 뒤에 기적적으로 깨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식물인간은 장기기증 대상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대뇌나 소뇌의 기능은 마비되었으나 뇌간의 기능은 살아있어 호흡과 심장박동이 유지되는 경우를 식물인간이라 하고, 뇌간의 기능마저 마비되어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지만 호흡기를 제거하면 곧 죽는 경우를 뇌사라 보시면 됩니다. 뇌간은 대뇌와 인체를 연결해 인간의 의식을 유지하고, 움직이는 일 말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기능을 합니다. 얼굴과 목 부위에서 수행하는 12가지 뇌신경 기능과 호흡 및 혈압을 직접 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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