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서 효과가 없는 약을 환자에게 투여했는데, 실제로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플라시보(Placebo)효과라고 하지요. 플라시보는 "기쁨을 준다" 또는 "즐겁게 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즉 플라시보 효과란 생리학적 영향이 없는 거짓 약을 복용하였어도 상태가 개선되는 현상을 말하지요. 지금까지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통증, 우울증, 천식, 관절염, 파킨슨병 등 다양한 증상과 질병에서 효과가 증명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녹내장 환자의 안압이 플라시보 효과를 통해 낮아졌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지요.
이번 post에서는 플라시보효과에 대해서, 진짜 가능한 예기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목차
1. 플라시보 효과란?
2. 플라시보 예시들
3. 플라시보 효과의 문제점
4. 뇌반응 부위
5. 노시보 효과
플라시보 효과
1. 플라시보 효과란?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또는 위약(僞藥) 효과는 "내가 기쁘게 해주지"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왔습니다. 실제 효과가 없는 녹말, 생리식염수 등의 속임약을 특정한 유효 성분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환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복용함으로써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입니다. 정신상태에 영향을 받기 쉬운 질환이나 만성질환에서 특히 효과가 있으며, 비교연구에 의해 의약품의 치료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심리학적, 의학적 용어로서 효과가 없는 약제를 진짜 약으로 가장하고 먹었을 때 환자의 병세가 실제로도 호전되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임상실험의 대조군에서 아무 효과가 없는 약(포도당 등)을 처방받아 먹었음에도 병세가 호전되는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는데 14세기 즘엔 죽은 사람들을 위한 저녁 기도로 쓰였다고 하네요. 한자어 위약은 가짜약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는 플라시보 효과에 의해 환자는 나아졌다고 느끼지만 실제 수치는 나아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건강해졌다고 착각(확증편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경우 완화내지 완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쳐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가 쉽게 관찰되긴하지만 이것이 검증된 약보다 낫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플라시보 처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의사는 처방전에 무슨 처방을 했는지 정확히 기재해야 하는데, 플라시보 처방을 할 때도 플라시보라는 것을 일일이 정확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2. 플라시보 예시들
2.1 녹내장 안압 효과
서울대 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의 2022년 6월 발표에서 녹내장 안약의 위약 효과를 결정하는 요인을 조사하는 결과 발표, 동일 환자에서 위약처치 전후를 비교했을 때 처치후 2개월째에 1.30mmHg의 안압 감소 효과를 보였고, 위약을 사용하지 않은 비치료군과 비교한 순수 위약효과를 계산했을 때 안압 하강 정도가 2.27mmHg에 달했습니다.
위약군은 비치료군에 비해 2.27mmHg만큼 안압감소효과를 보인 것이지요. 이 값은 시간에 따른 질병 경과가 반영된 순수 위약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상 환자들의 치료 전 평균 안압이 22.7mmH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의 안압감소를 보인 셈입니다.
2.2 암 환자의 플라시보
암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뛰어난데, 암환자들이 흔히 겪는 극심한 피로 증상을 플라시보 효과로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진행성 암 환자의 70~80%에서 나타나는데 이중 60~70%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겪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플라시보 효과로 실제 암치료 과정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관련 피로에 시달리는 암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위약 시험을 진행했을 때 가짜 약을 복용한 그룹이 대조군(약을 먹지 않는 그룹)보다 피로 증상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를 대상으로 플라시보 처방약을 복용했을 때 최고 27%에서 통증 완화, 입맛개선, 체중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습니다.
암환자 뿐 아니라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에도 유용합니다. 가슴이 빨리 뛰거나 밤에 잠을 자지 못하거나 혈압이 높아 뒷머리가 당긴다고 호소하는 경우레는 플라시보 처방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2.3 비싼약일때 플라시보 효과
신경학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비싼 약일수록 플라시보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차례에 걸쳐 처음에는 100달러, 2번째는 1500달러인 주사제(실제는 생리식염수)라고 말하고 약물을 투여한 후 매 시간 운동기능 테스트를 통해 위약효과를 살폈을 때, 비싼 약을 주사했을 때의 운동 기능이 더 크게 개선됐습니다.
위약 효과가 실제로 얼마나 지속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환자가 위약의 효과를 믿는 동안만큼은 위약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와 같은 연구의 결과는 환자가 자신의 병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2.4 피로회복제
피로회복제들의 쌉쌀한 맛이 플라시보 효과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그 맛은 구연산의 맛이지만 박카스의 대히트 이후로 사람들이 그 맛이 피로회복용의 약제의 맛이라 생각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피로회복 관련 음료에는 당연히 구연산을 첨가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실제로도 구연산은 순간적이나마 통증을 좀 잊게 하고 정신을 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2.5 여러 질환에서의 실험
2009년 위스콘신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감기환자에게 에키네이셔(식물)을 알약에 담아 주었을 때 알약을 받지 못한 군보다 평균 반일 정도 빠르게 회복되었고, 알약이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는 환자들은 평균 2.5일 더 빨리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2002년에 실시된 무릎골관절염에 대한 관절경 수술과 위약수술(실제 처치없이 열고 닫기만 함)에서도 통계적인 차이없이 증상이 나아지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2001년에 콜로라도 대학의 커트 프리드 박사가 실시한 파킨슨 환자의 뇌에 태아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시험에서도 실제 수술 집단은 위약 수술집단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지만, 위약 수술집단에서 운동기능의 개선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플라시보 효과의 문제점
의료에서 플라시보가 가지는 가장 문제점은 오직 결국 환자의 체질에 기대는 기우제형 형식과 환자 본인의 기력이 한계에 도달할 시에 이상 돌변에 의해 부작용이나 재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플라시보라는 것이 결국 환자의 마음가짐에 기대는 결과라는 것이 문제이지요. 분명 효과는 있지만, 약의 검증된 효과에 비해 100% 효능이 있다고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 있는지는 질병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적용하면 안됩니다. 2011년의 연구결과에서 단지 환자가 효과가 있다고 믿는 처치를 받는 것만으로도 감기환자의 인터루킨 수치가 상승하고 파킨슨환자의 도파민 수치가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를 근거로 감기, 파키슨병도 나았으니 암에도 적용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암을 플라시보로 치료하려다가는 큰일 날 수 있지요.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플라시보 효과가 유사의학이나 사이비 종교 종파 포교에 언제든지 충분히 악용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효과를 그저 맹목적으로 신용만하고 혹은 마치 사이비 종교적으로 자가 암시가 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지요.
4. 뇌 반응 부위
2016년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재활의학연구소의 마르완 발리키 박사는 가짜 약을 투여했을 때 플라시보 반응을 일으키는 뇌 부위를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 했습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만성 통증을 겪고 있는 95명을 대상으로 진짜 또는 가짜 진통제를 투여하고 MRI로 뇌의 반응을 관찰한 결과 가짜약이 투여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측 중전두회(mid-frontal gyrus)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통증이 크게 줄었습니다.
가짜 약 그룹만 따로 뗴어 진행한 2차 임상시험에서도 플라시보 효과가 95% 입증돼었습니다. 중전두회는 감정과 결정이 이루어지는 핵심부위이지요. 즉 플라시보 효과가 생물학적 근거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5. 노시보 효과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 또는 위독약효과는 플라시보 효과와 정반대의 개념으로 1961년 미국의 의사 윌터 케네디가 처음 사용한 신조어입니다.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하게 약효에 대한 의심이나 부작용에 대한 염려와 같은 부정적인 믿음이 실제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하지요.
이름의 유래는 "나는 해를 입을 것이다" 라는 의미의 라틴어 Nocebo, 한국어로 위독약 효과, 즉 가짜 독약 효과라고도 합니다.
1950년대 영국에서 선박에 와인을 하역하던 한 선원이 실수로 냉동창고에 갇혔고, 포르투칼에 도착한 후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그는 엄청난 추위와 고통속에서 몸이 조금씩 얼어붙는 과정을 벽에 상세히 적어 남겼지만, 사실 그 냉동창고는 전원이 꺼져있어 온도가 영상 19도였고 공간도 넓어 산소도 충분했으며 식량도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불안해 사로잡혀 정말로 죽은 것이지요.
21세기 이후로 전자파에 대한 노시보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유럽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휴대전화 등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신체적 고통과 불편감을 경험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실제로 실험을 위해 당사자에게 알려주지 않고 전자파에 노출시킬 경우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반대로 전자파에 노출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전자파에 노출 중이라고 거짓으로 알려주면 불편감을 호소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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