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국가나 자국의 기준금리는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 그것이 결정되는 엄정한 절차가 있습니다.
금융에서는 많은 종류의 금리가 있는데, 흔히 듣는 복리, 단리에서부터 대출금리, 예금금리, 회사채 수익률, CD, RP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러나 동물 무리에도 리더가 있듯이 각종 금리에도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는 대장금리가 있습니다.
이런 대장금리를 중심금리,기준금리라 하며 한국의 금융시장에서는 콜금리가 바로 대장금리이죠.
이번 post에서는 콜금리와 이를 결정하는 기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대표적 작전주 루보 사태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콜금리
1. 콜금리의 실체
금융시장에서 콜금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콜금리는 쉽게 말하면 금융기관간의 자금 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빌리거나 빌려주는 하루짜리 금리입니다.
포커를 칠 때 상대의 경쟁적 배팅에 대응해 내가 이를 접수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을 "콜"이라고 하는데 바로 콜금리의 콜 역시 이것과 크게 의미가 다르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콜택시의 콜에도 비슷한 뉘앙스가 있는데 콜은 상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죠.
이 콜금리는 금리시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하루짜리 콜금리란 금융기관끼리 하룻동안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이다 보니 뒤를 따르는 모든 금리의 잣대, 즉 대장금리 역할을 합니다.
통상 콜금리는 천장에 매달린 모빌의 실, 즉 중심축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중심축이 되는 실의 굵기와 길이, 움직임에 따라서 밑에 매달려 있는 각종 모빌(다양한 금리)들의 스윙과 진폭이 연동되는 것이지요.
그 결정에 따라 각종 금리가 장단을 맞추고 나라의 경제가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니 그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콜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2. 콜금리는 누가 결정하나?
금리라는 것이 전 국민의 이해 관계에 직결되는 것이다보니 금리중의 금리인 콜금리의 결정 권한은 당연히 특정 개인에게 있지 않습니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전통에 따라 각계의 대표들이 모여 협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이 방식은 우리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지요.
우리나라의 콜금리는 각 경제계 대표들의 집합체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이 한달에 한 번 결정합니다.
이렇듯 여러명의 금통위 위원들이 토론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은 각종 정치적인 리스크나 경제적 이익의 편중 위험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콜금리를 대통령이나 재경부장관, 또는 한국은행 총재와 같은 위치에 있는 누군가 한 사람이 독자적으로 결정한다면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것임은 명백하지요.
물론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금통위 위원들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콜금리 결정 방식은 토론을 통한 합의 형식입니다.
이렇게 협의를 거쳐 콜금리가 결정되면 앞서 기술한바와 같이 모든 금리는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금통위는 우리나라의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한국은행 운영에 관한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최고정책결정기구라 할 수 있지요.
이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하여 6명의 국민 경제 각 분야 대표자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직책상 차관급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한국은행 총재가 이 위원회의 의장을 겸입하고 있습니다.
한은총재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고, 다른 6명의 위원은 재경부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각 기관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임기는 4년이며 한국은행에 상근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미국 FOMC
우리는 금통위가, 미국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연방공개기장위원회)가 금리결정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의 금통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기관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로써,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원회는 미국 내 통화 및 신용정책에 관한 내용을 비롯한 금리, 은행의 지급준비금, 통화량 등을 결정하는 최고 결정기구이지요.
이 위원회는 12명의 의원, 즉 의장을 포함한 FRB 이사 7명과 12개 연방은행 총재 중 5명의 총재로 구성되는데, 12개 연방은행 총재 중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항상 부의장으로 참석을 하게 되고, 나머지 11개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 4명이 1년마다 교대로 FOMC 위원이 됩니다.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이루어지며 모든 결정은 다수결의 원칙으로 진행됩니다.
한 달 뒤에야 공표되는 회의록은 미국의 금융정책 동향을 살피는 대표적인 자료로 사용되지요.
FOMC는 6~8주 간격으로 1년에 8차례의 회의를 갖는데, 그 중 첫 번째와 4번째 회의는 의회에 제출할 경기보고서(통화정책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2일간 열립니다.
모든 회의의 결과를 발표하는 시각은 언제나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새벽 3시15분)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FOMC의 결과에 따라 전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나라도 당연 예외가 아닙니다.
그 회의 결과는 발표되는 즉시 우리의 금리시장, 즉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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