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말, 충남 서산시 부석면 한우 농장에서 시작된 소 전염병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8일만에 강원도 및 전남까지 퍼져 방역당국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백신을 준비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백신이라는 것이 접종하더라도 항체 형성 기간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병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요. 따라서 우리 한우 농가와 한우관련 종사자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명 럼피슨킨병이라 불리는 이 소 바이러스 감염병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는지, 사람에게 전염 가능성이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 목차
1. 럼피스킨병과 증상
2. 원인과 진단
3. 사람에게 전염?
4. 예방과 현재 한국 상황
럼피스킨병
1. 럼피스킨병과 증상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은 주로 소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입니다. "소 럼피스킨병"이라고도 합니다. 전신에 울퉁불통한 혹 덩어리가 발생하는 피부병 증상이지요.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2012년부터 중동 지방을 거쳐 남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여 2019년에는 아시아에서도 발생이 보고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 1종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023년 10월 20일 충청남도 서산에서 첫 감염이 보고되었고 이어서 경기도, 충청남도, 충북, 인천, 강원, 전북, 전남 등 전국 여러 농장에서 잇달아 감염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전신에 울퉁불퉁한 혹덩어리가 발생하는 피부병 증상으로 유량이 감소하고, 몸이 마르며, 피부가 손상되고 유산이나 불임이 발생하여 심각한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지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목록에 올라 있는 질병으로 한국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름 2~5cm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며 고열과 침흘림, 눈과 코의 분비물 증가 등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제 1종 가축 전염병입니다.
럼피(Lumpy)는 혹이라는 뜻으로 Lumpy Skin병이라는 이름은 피부에 단단한 혹이 난다는 뜻입니다. 말씀드린대로 1929년 잠비아에서 처음 발견되어 1943년부터 1945년사이에 보츠와나, 짐바브웨, 남아프리가공화국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그 후로 북쪽으로 확산되어 1989년에 이스라엘에 확산되었으며 2013년 부터 유럽과 러시아로 확산, 2019년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아시아 최초로 보고되었고, 2022년에는 파키스탄과 인도, 2023년 초에는 네팔에서 대유행, 같은해 10월 한국에서도 처음 확진 사례가 보고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확산 경로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증상
감염된 소는 초기 41.5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눈물,콧물,타액 과다분비가 발생하며, 감염된 소의 약 50%에서 피부와 신체의 다른 부위에 특징적인 발진이 나타납니다. 잠복기는 4~14일입니다. 발진과 함께 형성되는 결절은 경계가 뚜렷하고 둥글며 약간 융기되어 있고 단단합니다. 결절은 통증을 동반하며, 전체 피부와 위장관 점막, 호흡기 및 생식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개체에 따라 불현성 감염부터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결절은 주둥이와 코에도 발생하며, 단단하며 황색이나 회색을 띠는 조직 덩어리가 들어있습니다. 이에 따라 감염된 동물의 림프절이 붓고 부종이 발생하며 때로는 2차 감염이 발생합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부가 괴사하며 결절 부분과 주변의 피부가 궤양성으로 명확하게 분리되며, 치유된 후에는 흉터가 남습니다. 이환율은 5~45%이며 폐사율은 10%이하입니다. 이 질병에 감염되면 식욕부진과 의기소침을 보이고 잘 움직이지 않으며,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건강상태가 악화됩니다. 감염의 확산을 막기위해 대개 안락사를 시킵니다.
2. 원인과 진단
럼피스킨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병원체인 바이러스는 카프리폭스바이러스(Capripoxivirus)속에 속하는 양두,산양두 바이러스와 96%에 육박하는 높은 유전자 유사성을 보입니다. 양두,산양두 바이러스는 주로 양과 산양, 염소,소에 감염되며 광범위한 피부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심각하고 종종 치명적인 질병으로서 남동부 유럽,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이 바이러스가 모기, 진드기, 흡혈파리 등의 매개 곤충, 또는 감염된 개체와의 직접적인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사료, 주사기 등에 의해 전파됩니다. 이 원인에 의해 소와 물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폐사율은 10% 미만이지만, 전염력이 구제역처럼 매우 강해 국내 제 1종 법정가축 전염병이지요.
감염여부에 대해서 농장에서 육안으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 유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개체의 귀를 만졌을 때 열감 혹은 따뜻함 등 발열 증상이 있다면 관찰대상이 되며 순서에 따라 피부를 촉진하여 결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피부 촉진의 순서는 얼굴(콧등 주위) -> 목 -> 어깨 -> 몸통 및 복부 -> 다리 순으로 피부를 손으로 부드럽게 촉진해서 단단한 결절과 피부 궤양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항문주변등은 털이 많은 부위보다 결절이 잘 보이므로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3. 사람에게 전염?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유전자(DNA 또는 RNA)와 단백질 막으로 구성되며, 자생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든 동물이든 숙주세포 내로 진입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바이러스마다 특징이 있는데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생존할 수 있는 동물(숙주)과 잘 감염되는 세포는 대개 정해져 있지요.
이 중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에 속하는데, 바이러스 자체가 크고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고 유전자 변이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아 "종간 장벽"을 뛰어넘어 감염가능한 숙주 폭을 넓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하는 DNA 바이러스이며 소와 물소등만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이므로 사람에게는 전염가능성이 없습니다.
참고로 두창(천연두), 엠폭스(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도 DNA바이러스인데요. 두창의 경우 사람이 유일한 숙주로 다른 종에는 전염이 안되며, 원숭이 두창으로 알려진 엠폭스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설치류와 영장류 중심으로 유행합니다.
4. 예방과 현재 한국상황
병원체를 옮기는 모기 등 흡혈곤충의 활동기 동안 포충기를 사용하여 곤충을 방제하고, 사육개체를 꼼꼼히 관찰하며, 농장 주변의 물 웅덩이를 제거하고 분변을 주기적으로 처리하는 등 농장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여야 하며 주사기는 반복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2023년 10월 20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한 농장에서 최초 감염 확진 사례가 발생하였으며 21일 당진, 평택, 22일에 경기 김포, 충남 태안, 24일 인천 강화, 충남 홍성,강원 양구, 26일에는 강원 횡성 우천면,28일 전남까지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 비축해 둔 백신은 54만마리분이며 10월 말까지 추가로 400만 마리분을 수입한다고 합니다. 이는 남아프리카, 네델란드,튀르키예에서의 수입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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