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일까요?
항상 도전하고 치열하게 살며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사는 것도 의미가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있을 겁니다.
위 상황을 비유한 사자성어와 고사성어가 있는데요.
이번 page에서는 위 내용에 더해 총 3가지의 고사성어 알아봅니다.
식자우환 / 식지동 / 안분지족
1. 식자우환
식자우환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識 | 字 | 憂 | 患 |
알 식 | 글자 자 | 근심 우 | 근심 환 |
식자우환 한자 그대로의 뜻은 글자를 아는 것, 즉 안다는 것이 오히려 근심을 불러온다는 뜻입니다.
우리 속담으로는 모르는게 약, 아는 것이 힘과 의미가 일맥상통합니다.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걱정과 쓸데없는 근심도 같이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일을 단순하게 만들고 해결이 될 때가 있습니다.
1.1 유래 일화
식자우환은 중국 북송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의 시, "석창서취묵당시"의 구절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 시에는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이 나서 글자를 알게 될 때부터 우환이 시작되니
이름자 대충 쓸 수 있게 된다면 그만두어도 좋았을 것을
초서를 귀신처럼 빨리 쓴다 자랑한다고 이를 어디다 쓰겠는가
책 펼치고 당황한 멀쩡한 사람들 힘들게 할 뿐이네"
라고 되어 있지요.
어디서는 이 식자우환이 삼국지에서 서서의 일화로부터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아닐 가능성이 높지요. 서서의 어머니의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삼국지연의에만 실려있고 정사 삼국지에는 없는 내용이며, 삼국지연의가 위 소동파 시가 등장했던 송대보다 훨씬 위인 원나라 시절에 지어진 점을 감안하면 유래가 아닐 가능성이 높지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삼국지에서 서서는 제갈량이 등장하기 전 유비의 모사로서 활약한 사람입니다. 조조의 계략으로 서서의 어머니를 이용하여 서서를 빼올 책략을 사용합니다. 서서의 어머니는 아는 것이 많고 의리가 있는 사람으로 서서에게 유비를 모시도록 격려하기도 합니다. 조조는 서서의 어머니의 글씨를 모방하여 거짓 서찰을 만들고 이에 속은 서서는 조조에게 오지요.
나중에 이 전말을 알게된 서서의 어머니는,
"여자가 글씨를 안다는 것부터가 걱정을 낳게 한 원인이다"라고 했답니다.
여기서 유래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되었으며 위 소동파 시인의 시에서 유래한 것이 맞습니다.
2. 식지동
식지동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食 | 指 | 動 |
먹을 식 | 손가락 지 | 움직일 동 |
식지동은 식지, 즉 검지가 움직인다는 한자 그대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지동의 속뜻은 음식이나 물건에 대해 욕심을 갖거나, 권력을 향한 야심을 품는 것과 같이 사람의 욕심을 뜻하는 고사성어이지요.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음식만 보면 참을 수 없는 욕구를 느낄 때, 혹은 돈을 보고 물불안가리고 덤벼드는 욕심을 가진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성어이지요.
2.1 유래 일화
식지동은 중국 춘추좌씨전과 열국지에 실려있는 일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이 정나라 영공에게 자라를 바칩니다. 영공은 그 자라로 죽을 끓여 신하들과 같이 먹기로 했지요.
정나라 공자였던 송과 자가가 함께 궁에 들어가는데 송의 식지가 갑자기 떨리기 시작합니다. 송이 이를 자가에게 보이면서 자신의 식지가 이리 떨렸을때 별미를 먹었었는데 오늘도 별미를 먹게 될 것이 틀림없다라고 말하지요.
과연 두명이 궁에 들어가니 요리사가 요리된 자라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두 공자는 서로 얼굴을 보며 웃었지요. 영공이 이유를 묻자 앞서 한 이야기를 설명해 줍니다. 영공은 자라를 나누어주고 공자 송을 불러놓고 자라를 주지 않았지요. 영공은 실제로는 장난을 친 것이었습니다. 잔치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공자 송은 이 일에 치욕감을 느낍니다.
이에 화가간 송은 자라 죽에 손가락을 넣어 국물을 묻힌다음 손가락을 빨면서 나가버립니다.
이에 화가난 영공은 공자 송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지요. 이에 생명에 위협을 느낀 송은 공자 자가를 협박하여 영공을 살해하고 맙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식지동은 음식에 욕심을 내거나, 야망을 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3. 안분지족
안분지족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安 | 分 | 知 | 足 |
편안할 안 | 나눌 분 | 알 지 | 넉넉할 족 |
안분지족 한자 그대로의 뜻은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분수를 알고 넉넉함을 안다"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처지를 알고 욕심을 내지 않고, 처한 상황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물론 어느정도의 욕심은 필요하지만, 자신의 상황보다 많은 욕심을 부리다보면 꼭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3.1 유래 일화
안분지족 사자성어의 유래는 명심보감 안분편입니다.
명심보감 안분편에는 아래와 같이 실려있습니다.
"경행록에 쓰여있기를, 만족함을 알면 즐거울 것이요 탐하기를 힘쓰면 곧 근심이 된다.
안분음에 이르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이 절로 한가할 것이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라고 쓰여있어 안분지족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삼교지교 하편에는,
"아는 것을 만족한다는 뜻을 안다면 가난하더라도 풍족하다"라고 되어 있어 위 명심보감 내용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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