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섭공호룡 / 성동격서 / 세류영 고사성어의 뜻(의미)와 유래 일화 - 초나라 섭공

cky0214 2024. 6. 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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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이를 표현하지 말아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좋던 싫던 해내야만 하는 일이 부지기수이지요. 돌아보면 학창시절도 마찬가지였네요. 

 

섭공호룡

 

꿈을 위해 잠을 이겨내고, 하기 싫은 공부도 해야하고 참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얻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번 page에서는 위 내용의 사자성어, 고사성어들 알아보기로 합니다.

 

 

섭공호룡 / 성동격서 / 세류영


1. 섭공호룡

섭공호룡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잎 엽(섭) 공평할 공 좋을 호 용 룡

 

섭공호룡은 섭공이 용을 좋아한다는 한자 그대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성어의 속뜻은 겉으로는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섭공호룡

 

흔히들 겉으로, 입으로는 나를 칭찬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고 단점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친구라고들 하지만, 실제 나에게 단점을 충고하면 섭공호룡의 상황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사회 생활 하다보면 이런 섭공호룡의 자세가 필요할 경우가 많이 있지요. 

 

1.1 유래 일화

이 섭공호룡 고사성어 유래는, 전국시대 사람 섭공 심제량(沈諸梁)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그는 집안을 모두 용의 그림으로 채울만큼 용을 좋아했던 인물입니다. 이 섭공 심제량이 실제 하늘에서 용이 내려올때 자기가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 기절했다는 이야기가 그 유래이지요. 

 

섭공은 초나라 귀족이었습니다. 평소 그는 동물 중 용을 특별히 좋아했지요. 옷에는 용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술잔에도 용이 새겨져 있었으며 집의 방문 손잡이와 처마에도 화려한 용 무늬가 조각되어 있섰습니다. 어찌나 좋아했던지 용이 나오는 꿈을 자주 꾸었지요.

 

어느날 하늘에서 진짜 용이 우연히 섭공의 이런 마음을 알게되었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섭공에게 감명받은 용은 인간계로 내려와 섭공을 찾아갑니다. 섭공의 집에 도착한 용은 창문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집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섭공은 꼬리를 흔들고 자신을 보고 있는 진짜 용을 보게되지만, 용의 무섭고 징그러운 모습에 놀라 제자리에서 떨다가 결국 기절하고야 맙니다.

 

섭공호룡

 

후에 공자의 제자 자장은 선비를 좋아한다는 노나라의 애공을 찾아갔으나 1주일이 지나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자장은 애공을 향해 애공이 선비를 좋아하는 것은 섭공이 용을 좋아하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그를 섭공에 비유하였지요. 실제 애공도 겉으로는 선비를 아끼고 좋아한다고 했지만 실제 그는 선비를 무시하고 배척했다고 하네요. 


2. 성동격서

성동격서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西
소리 성 동녘 동 칠 격 서녘 서

 

성동격서는 36계 병법 중 승전계의 제 6번째 계입니다. 

 

 

한자 그대로의 뜻은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친다, 습격한다라는 뜻입니다. 즉 전투에서 일정 방향에서 공격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주의를 분산시킨 후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습격하여 승리를 거둔다는 계책이지요.

 

성동격서

 

상대방을 교묘히 속여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것으로, 이는 전쟁, 스포츠, 전략전술에서 많이 사용되는 전략입니다. 바둑에서도 우상변의 말을 공략하기 위해 우하변의 말을 공격하는 척하는 전법을 쓰는데 이것이 성동격서와 같지요.

 

허허실실과 비슷할 순 있으나 이보다는 양동작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36계의 같은 계책인 위위구조와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위위구조는 적의 취약점을 직접 공격하여 적의 분산을 노린 것이고, 성동격서는 취약점 공략보다는 적의 관심, 시야를 좀 더 흐트러뜨리기 위한 계책입니다. 적의 수비가 단단하거나 빈틈이 보이지 않을 때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할 때 사용하지요. 

 

성동격서가 승전계에 실린 이유는, 이 승전계라는 것이 우리쪽에 유리할 때 승리를 굳히기 위해 하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2.1 유래 일화

유래 일화라기 보다는 36계 병법 가운데 하나이므로 사례들을 드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대표적인 사례로 초한 쟁패기에 있었던 안읍전투가 있습니다.

 

팽성대전에서 항우가 승리하고 서위왕 위표가 항우쪽으로 돌아섭니다. 역이기를 보내어 설득을 하려 했으나 설득이 되지 않았고 한신을 보내 응징하게 합니다. 한신이 군사를 몰고 오자 위표는 포판의 수비를 강화했고 임진의 수로를 막아 방어에 만전을 기합니다. 위표의 수비가 굳건하자 한신은 아군의 군이 대군으로 보이게끔 위장하고 대치하면서 한편으로는 북쪽에 있는 하양으로 일부 군대를 우회시켜 비어있는 안읍으로 군대를 이동시킵니다.

 

한신

 

이 모습을 본 위표는 황급히 회군했으나 포판에 있던 부대는 전력이 약해지고 한신에게 공략당해 무너졌지요. 한신은 이 기세를 타고 진격하여 위표까지 잡아버립니다.

 

이 외에도 많은 전쟁사에서 이런 성동격서가 있어왔는데요. 6.25에서도 인천상륙작전이 이런 성동격서에 딱 맞는 전략이었습니다.

 

 

전쟁 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에서도 맨날 이런 성동격서를 볼 수 있습니다. 바둑도 마찬가지이고요. 


3. 세류영

세류영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늘 세 버들 류 경영할 영

 

세류영은 군율이 제대로 서있는 군대를 이르는 고사성어입니다. 

 

명령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고 제대로 동작하며, 군사들의 사기가 높고 상명하복의 분위기가 갖추어져 있는 군대를 말하지요. 전쟁이 일어나면 이보다 믿음직한 군대는 없을 것 같습니다.

 

3.1 세류영

중국 한나라 문제시절 북쪽의 흉노는 골치덩어리 였습니다. 어느날 흉노가 또다시 처들어오자 문제는 세류, 극문, 패상 이 3곳에 각각 장군을 파견하지요. 이 후 병사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문제는 직접 3곳을 방문합니다. 패상과 극문에서는 장군들이 직접 성문을 열고나와 황제를 맞이했지요.

 

한 문제

 

하지만 세류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령이 세류로 도착하여 황제께서 곧 도착하니 성문을 열어놓으라고 전하지만 경비병은 그곳 지휘관 주아부 장군이 전장에서는 장군말만 듣고 아무나, 설령 그것이 폐하라 해도 믿지 말라고 했다며 전령을 무시합니다. 

 

이에 전령은 속이 탔지만 경비는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고, 결국 황제가 도착해도 성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황제인 문제가 군사권을 나타내는 사지절을 보였고 군사들을 위로하겠다는 조서를 보내는 정식 절차를 밟고서야 성문이 열리게 됩니다.

 

 

이후 문제는 말을타고 성문으로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한 병사가 와서는 군영에서는 말을 타지 못한다고 말하자 문제는 시키는대로 말에서 내려 말을 몰고 갑니다. 이렇게 어렵게 본영에 도착하자 주아부와 장수들은 전부 갑옷을 입고 나와 무릎도 꿇지 않고 간략히 절하면서, 갑옷을 입었을 때는 절하지 않는 법이라며 양해를 구합니다.

 

한나라 주아부

 

어찌보면 황제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만 문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황제는 주아부를 존중하고 존경한다를 외치게 하고 연회를 성대하게 베풀고 떠납니다. 주위에서는 벌을 내려야 한다고 아우성이었지만 문제는 아래와 같이 말하며 주아부를 칭찬합니다.

 

"주아부처럼 해야 장수라 할 수 있네, 패상과 극문의 장수들을 보게. 그들이 정령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 할 수 있는가? 적들이 오면 항복하거나 포로가 될 놈들일세. 하지만 주아부만 있다면 이 나라는 버틸 걸세"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 세류영입니다. 여기서 영은 군영의 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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