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상전벽해 / 상하기수 / 새옹지마의 의미(뜻)와 유래 일화 모음 - 초나라 강왕

cky0214 2024. 6. 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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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광복과 전쟁 후 70년간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했지요.

 

이에 따라 우리의 생활 모습, 패턴 등도 기존의 모습을 거의 잊어버릴 정도로 변화가 빨랐습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역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이지요.

 

상전벽해

 

이렇게 세상 일이나 모습이 몰랍보게 확 달라졌다고 할 때 사용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이번 page에서는 위 상황에서 사용하는 사자성어와 추가로 2개의 성어도 알아봅니다.

 

 

상전벽해 / 상하기수 / 새옹지마


1. 상전벽해

상전벽해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뽕나무 상 밭 전 푸를 벽 바다 해

 

상전벽해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뽕 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속 뜻은 세상일이 몰라보게 확 달라져있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비슷한 뜻의 사자성어로는 격세지감이 있고, 사람을 상대로 사용할 때에는 괄목상대 정도가 적당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겪은 한국에서 유난히 많이 사용하는 성어이기도 합니다. 특히 수도권, 대도시의 경우에 70~80년대부터 엄청난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었고 이에 따라 생활 패턴, 터전 등도 완전히 확 바뀌었지요. 그래서 같은 장소라도 10년정도 후에 찾아가보면 이 상전벽해라는 사자성어를 제대로 깨닫게 되지요. 

 

상전벽해

 

내가 살던 고향이나 어렸을 적 다니던 곳을 다시 방문했을 때 이렇게 상전벽해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쓸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1.1 유래 일화

중국 고전 신선전의 마고 선녀 이야기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입니다. 신선전에는 아래와 같은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선녀 마고는 어느날 신선인 왕방평에게, 왕방평을 모시는 동안 동해가 3번이나 뽕나무 밭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봉래에 갔더니 바다가 줄어들어 이전의 반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육지가 다시 되려는 것인가 묻습니다. 

 

선녀 마고

 

이러자 왕방평이 대답하기를, 그러기에 옛 성인들께서 바다의 녀석들이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더냐라고 답합니다.

 

위 일화와 더불어 시인 유정지의 시 "대비백두옹"에도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낙양성 동쪽의 복숭아 꽃 오얏꽃이 날아오고 날아가며 뉘 집에 지는고,

 

낙양의 계집은 고운 제 얼굴이 스스로도 아까운지 낙화를 바라보며 길게 한숨짓는다.

 

올해에 꽃이 지면 얼굴은 더욱 늙으리라, 내년에 피는 꽃은 그 누가 보려는가?

 

마고와 왕방평

 

상전도 벽해된다는 그것은 정녕 옳은 말이로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위 일화들에서 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은 뽕밭이 바다가 되는 것처럼 세상이 완전 확 바뀌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뜻 외에 뽕밭이 바다가 되어도 마음만은 변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도 담겨져 있지요. 


2. 상하기수

상하기수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윗 상 아래 하 그 기 손 수

 

상하기수는 손을 아래위로 가리킨다는 뜻이며 위아래로 들어 신호를 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의 속뜻은 권력에 아부하거나 개인적인 정에 얽매여 잘못된 일을 용인하는 것을 뜻하지요. 혹은 암시적이고 묵시적인 거래를 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상하기수

 

무언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을 때는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편을 먹고 나를 골탕 먹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상대방등을 향해 상하기수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니네 나 빼고 상하기수 하는거니?"라는 식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2.1 유래 일화

상하기수는 중국 춘추시대 때의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좌전, "양공 26년"에 나오는 일화인데요. 

 

기원전 547년, 강대국 초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합니다. 초나라 장군 천봉술은 정나라 장군 황힐을 붙잡는 공을 세우게 되나 이 공을 공자 균이 가로채어 천봉술은 화가 납니다. 이에 천봉술이 초나라 강왕에게 이일에 대해 소송하고 공자 균을 탄핵합니다.

 

상하기수

 

그런데 이 공을 아까워하는 공자 균은 소송의 판결을 내릴 재판관으로 임명된 백주리라는 인물에게 로비하여 황힐과 대질심문을 할 때 자신을 가리킬 때에는 손을 높게 들고, 천봉술을 가리킬 때는 손을 낮게 하여 황힐로 하여금 거짓을 이야기하게 유도하도록 일을 꾸밉니다.

 

황힐이 재판에서 공자 균을 만나 이기지 못한 것이라 이야기하고 이에 화난 천봉술은 옆에 있다가 무기로 공자 균을 죽이려고합니다. 백주리는 이 둘을 달래 다시 데려와 재판을 하고, 강왕에게 보고하여 그 공을 둘로 나누어주고 술자리를 만들어 서로 화해를 하도록 하지요.

 

 

손의 높낮이를 가지고 초나라 내부의 직위를 암시하여 손을 높에 가리킨 쪽에 붙으면 정나라로 돌려주겠다는 거래를 한 것입니다. 이런 욕심많은 공자 균은 영윤을 거쳐 초나라 왕위까지 찬탈하고 이름을 웅균으로 고칩니다. 이 사람이 초영왕이지요. 

 

이처럼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 사람의 잘잘못을 왜곡하고 비호한다는 뜻으로 상하기수라는 성어가 탄생합니다. 


3. 새옹지마

새옹지마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변방 새 늙은이 옹 어조사 지 말 마

 

새옹지마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변방의 늙은이의 말이란 뜻이며, 속뜻은 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되는 것처럼 사람의 길융화복은 변화가 자주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인생만사 새옹지마 같은 형태로 사용하며 인생에 있어 불행과 행복은 변수가 많아 예측하거나 반드시 이렇다고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새옹지마

 

중국에서는 새옹지마 대신 새옹실마(塞翁失马, 변방의 노인이 말을 잃다)를 많이 쓴다고 하네요. 영어로 비슷한 숙어는 "Blessing in disguise"가 있고 사자성어로는 "전화위복", "호사다마" 정도가 있겠네요.

 

 

참 사람의 인상이라는 것이 알 수 없는게, 불행이라 여겼던 일이 나중에 보면 결국 행운의 시작이었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행과 행복은 종이 한장차이어서 어떻게 언제 나올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냥 살다보면 지나가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1 유래 일화

새옹지마는 중국 전한 시대의 서책인 "회남자"의 내용 중 "인간훈"에서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전한시대 전쟁이 자주 일어나던 북쪽 변방에 노인이 한 명 살고 있었고 기르던 말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갑자기 어느날 고삐가 풀려 달아나버리고 맙니다. 주위 사람들은 말이 도망가서 어쩌냐고 노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너게 되지요. 그러나 노인은 차분했습니다. 오히려 이 일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느냐고 오히려 담담하게 말을 합니다. 

 

새옹지마

 

그런데 얼마후 도망갔던 말이 많은 야생마를 끌고 노인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은 놀라며 노인에게 이제 부자가 되었다고 축하한다고 말하지만, 이 노인은 또다시 이 일에 대해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덤덤하게 말합니다.

 

얼마후 이 말은 실현 되고야 마는데요. 노인의 아들이 야생마 중 말 한마리를 골라 타고 다니다가 그만 부주의로 낙마하여 다리를 크게 다쳤고, 절름발이가 되고 맙니다. 주위 사람들은 또 아드님이 다쳐 어쩝니까 하고 노인을 위로하게 되고, 노인은 또다시 이를 덤덤하게 받아넘깁니다.

 

새옹지마

 

이 일이 있고 얼마되지 않아 북쪽의 흉노족이 처들어옵니다. 마을마다 관리가 돌아다니며 젊은 남자들을 징집해갔고 집집마다 남자들을 전쟁터에 보내느라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이렇게 끌려간 사람들은 대부분 죽고, 살아왔어도 대다수가 장애를 안고 돌아옵니다. 그래서 이 마을 안에서는 멀쩡한 남자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지요. 또한 매일 전사한 남자들의 유족들이 슬퍼하는 소리로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살아돌아왔어도 장애로 인해 평생 불구자가 되어 한숨쉬는 사람도 많았지요. 그런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못쓰게 된 것 때문에 전쟁으로 끌려가지 않았고 대 혼란속에서도 무사하게 살아남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노인이 왜 그리 무덤덤하게 말을 했는지 알게 되었지요. 

 

이 일화에서 새옹지마가 유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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