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 그만큼 접하는 정보도 많고 그 중 가짜인 정보도 많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 보면 사실처럼 여겨지는 정보도 있지요. 가짜뉴스가 판치는 시대, 이는 고대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사람이 모여있다면 의례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고는 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표현한 사자성어가 있는데요.
이번 page에서는 위 상황 포함하여 총 3개의 사자성어 알아봅니다.
삼인성호 / 상저옥배 / 상궁지조
1. 삼인성호
삼인성호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三 | 人 | 成 | 虎 |
석 삼 | 사람 인 | 이룰 성 | 범 호 |
삼인성호 사자성어 한자 그대로의 뜻은 3만 모이면(혹은 우기면)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입니다.
속 뜻은 3명만 모여 우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라는 뜻이며, 3명이 모여 서로 짜고 거짓말을 만들면 이에 속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근거가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고 떠들고 다니면 사람들이 믿게 된다는 말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진실성 효과"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동일한 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익숙해지면 이를 정말 진실로 받아들인다는 이론입니다. 한 실험에서는 노출되는 횟수에 비례하여 진실로 믿는 비율이 늘어납니다. 독재국가에서 여론조작, 정치조작, 언론플레이등을 통해 국민들을 호도하는 경우도 이에 속하지요.
1.1 유래 일화
삼인성호 사자성어는 중국 전국시대 "전국책"의 "위책" 2편에 등장하는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전국시대 위나라의 고위 관리인 방총이 태자와 함께 조나라의 수도 한단에 인질로 가게 됩니다. 출발하기 전날 밤 방총이 왕을 찾아 알현합니다. 이 자리에서 방총은 왕에게 아래와 같이 묻게됩니다.
"어떤 사람이 지금 시장 한가운데에 호랑이가 등장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묻지요. 이에 왕은 믿지 않는다고 답하지요. 방총은 2명이 호랑이 예기를 하면 믿겠느냐고 다시 묻지만 왕은 이 때에도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3명은 어떠하냐고 묻자 이 때에는 믿겠다고 답ㅂ합니다.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3명이 이를 진짜처럼 말하면 정말 사실처럼 그럴듯해 보인다고 말하지요. 자신이 조나라에 가면 3명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험담하고 욕을 하겠지만 이것에 신경쓰지 말것을 주문합니다. 왕은 그러겠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방총이 조나라로 간 바로 다음날부터 왕에게 방총을 욕하고 뒷담화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훗날 위나라 태자가 인질에서 풀려나서 돌아오게 되지만 방총은 왕의 의심을 받아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이 일화에서 삼인성호가 유래했습니다.
2. 상저옥배
상저옥배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象 | 箸 | 玉 | 杯 |
코끼리 상 | 젓가락 저 | 옥 옥 | 잔 배 |
상저옥배의 한자 그대로 뜻은 상아로 만든 젓가락과 옥으로 만든 술잔이란 뜻입니다.
이 사자성어의 속뜻은 욕심은 욕심을 낳게 된다는 뜻이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사는데 필요한 물건을 사고 이와 어울릴 물건을 계속 사면서 사치를 부리는 행동을 저격하는 성어입니다.
지름신이 강령하여 쇼핑 중독에 걸린 사람에게 쓰면 적절한 사자성어 되겠습니다.
2.1 유래 일화
상저옥배는 중국 "한비자" 유로 편에 실린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중국 고대 국가 은나라의 주왕은 코끼리 상아로 만든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가 걱정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코끼리 상아 젓가락은 오지 젓가락과는 격이 맞지 않는다. 만드시 주옥으로 만든 술잔을 또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 둘을 사용하게 되면 만드시 음식도 같이 사치스러워질 것이다.
또한 콩, 콩즙이 아니라 소고기, 표범 고기 등의 진귀하고 진미스러운 음식만을 찾을 것이며, 이에 비단옷까지 걸치고 고대 광실에서 먹게 될 것이며, 이렇게 하면 국가는 자연스레 휘청거릴 것이 뻔하다. 앞날이 이처럼 위중하므로 상아 젓가락이 두려운 것이다"
결국 모두 아시다시피 은나라 주왕은 주지육림의 사치를 벌이다가 나라를 말아먹습니다. 기자는 이것을 꿰뚫어보았고 결국 나라에 화를 끼칠 것이라 예언한 것이지요.
3. 상궁지조
상궁지조 사자성어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傷 | 弓 | 之 | 鳥 |
다칠 상 | 활 궁 | 갈 지 | 새 조 |
상궁지조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화살에 맞아서 다친 새를 뜻합니다.
속 뜻은 어떠한 사건으로 한 번 매우 놀란 뒤에 훗날 그것을 매우 두려워하며 위축된다는 뜻이 하나 있고, 예전에 일어난 사건에 놀라서 작고 하찮은 일에도 두려워하고 매우 경계함을 뜻하는 말이지요.
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과 뜻이 같지요. 어떤 사연이나 사건으로 그와 비슷한 징조나 모습을 보기만 해도 가슴을 졸이는 현상이 발생할 때 쓸 수 있는 사자성어입니다.
스포츠 선수가 징크스를 만드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1 유래 일화
이 사자성어는 중국 전한시대 유향이 작성한 "전국책" 중 초나라의 상황을 적은 "초책"부분의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나라가 합종하여 서로 대치하고 있었을 적 이야기입니다. 조나라 왕은 위가를 초나라로 보내 초나라 승상 춘신군과 군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게 합니다. 춘신군을 만난 위가는 묻습니다.
"초나라에는 훌륭한 장군이 있습니까?"
이에 춘신군은, "당연이 있습니다. 저희는 임무군을 총 지휘관으로 내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이 말을 들은 위가는 이에 의문을 품게됩니다. 임무군은 진나라와 싸워 진적이 있는데 이 이후로 아직까지 진나라를 두려워한다는 소문을 듣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위가는 살짝 이렇게 말하지요.
"그렇나요? 그러면 활쏘기에 비유하여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옛날 위나라에 경영이라는 활 잘 쏘는 명궁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왕이 기러기 한 떼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화살에 활을 메기지 않은채로 시위를 당깁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맨뒤에 있는 기러기가 땅에 떨어지게 되지요. 놀란 왕이 경영에게 이 이유를 묻게 됩니다".
"명궁 경영은 떨어진 기러기는 이전에 제 화살을 맞고 다친적이 있는 기러기입니다. 그 때의 기억이 아물지 않기 때문에 우는 소리가 슬펐고 맨 뒤에 겨우 따라가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왕이 시위만 당겼는데요 이 소리에 놀라 높이 날려다가 상처가 벌어져 떨어진 것입니다."
라고 춘신군에게 일화를 소개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춘신군은 진나라에 혼난적 있는 임무군은 진나라와 싸울 사령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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