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사귄 친한 친구는 나이가 들어서도 특별하지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이런 친구는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행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자성어 중 이러한 평생의 벗을 표현한 것이 있는데요.
이외에도 총 3가지의 사자성어, 고사성어 알아봅니다.
빈천지교 / 빙탄지간 / 사공명주생중달
1. 반천지교
빈천지교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貧 | 賤 | 之 | 交 |
가난할 빈 | 천할 천 | 어조사 지 | 사귈 교 |
빈천지교 한자 그대로의 뜻은 가난하고 천할 때의 사귐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가난하고 보잘것 없이 어려울 때 사귀었던 친구(혹은 부인)는, 나중에 부자가되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도 잊지 않는다 혹은 잊어서는 안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어려울 때 사귄 친구라면 어느정도 도움이나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요. 이런 친구는 평생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1.1 유래 일화
빈천지교는 중국 후한의 광무제와 송홍의 일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일화에서 나온 사자성어는 조강지처, 빈천지교가 있지요.
광무제의 누나인 호양공주는 일찍이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었는데, 광무제는 누이에게 새 남편을 들여주기로 하고 누이에게 맘에 드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호양공주는 광무제의 신하였던 손홍이 맘에 든다고 대답하지요.
그러나 송홍은 이미 유부남이어서 광무제는 고민에 빠집니다. 호양공주는 당연히 황족이므로 첩으로 시집을 갈수는 없었고 본처가 되어야 했지요. 이리하면 송홍의 처를 쫓아내거나 첩으로 삼아야 했으므로 이 혼인을 무조건 진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광무제는 송홍을 불러 술 한잔을 하게 됩니다. 이 술자리 병풍 뒤에는 호양공주를 숨겨두고 송홍과 술을 마시며 그의 의중을 떠보게 됩니다.
광무제는 송홍에게, 사람이 출세를 하면 친구를 바꾸고 부유하게 되면 아내를 바꾼다고 하는데 송홍은 어떠냐고 묻지요.
이 말에 송홍은,
"소신은 가난할 떄 친했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같이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송홍의 진심을 알게된 광무제는 병풍뒤에 있던 송홍을 보며, "누님 안되겠습니다"라고 허탈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일화에서 빈천지교가 유래했고, 동시에 조강지처도 유래하였습니다.
2. 빙탄지간
빙탄지간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氷 | 炭 | 之 | 間 |
얼음 빙 | 숯 탄 | 어조사 지 | 사이 간 |
.
빙탄지간은 얼음과 숯의 사이라는 한자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얼음과 숯같이 서로 하나도 맞는 것이 없어 화합하지 못하는 관계를 나타내는 사자성어이며, 유래에 따르면 아첨과 충성스러움은 같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쓰이지요.
비슷한 고사성어로 빙탄불상용, 수화불상용이 있습니다. 견원지간도 같은 의미가 되겠습니다.
2.1 유래 일화
빙탄지간은 중국 한나라 시절 이야기가 담긴 "초사(楚辭)" 권 13 동방삭이 지은 칠간 자비의 "빙탄불가이상병혜"라는 부분에서 유래했습니다.
한나라의 한무제의 신하 중에는 동방삭이라는 신하가 있었지요. 그는 모르는 것이 없고 모든 지혜에 통달하여 무제의 좋은 대화 상대가 되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어전에서 먹고 지냈는데, 남은 음싱이 있으면 품에 잘 간직하여 집으로 가지고 갔고 하사받은 옷을 어깨에 메고 퇴청하는 희한한 행동을 했지요.
이를 보고 사람들이 미친놈이라 흉보았으나 동방삭 본인은 이 말을 들어도 태연했지요.
동방삭의 글에 칠간이 있는데 여기에 아래와 같이 적혀있습니다.
"얼음과 불은 서로 나란히 할 수가 없다"
3. 사공명주생중달
사공명주생중달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死 | 孔 | 明 | 走 | 生 | 仲 | 達 |
죽을 사 | 구멍 공 | 밝을 명 | 도망칠 주 | 날 생 | 버금 중 | 이를 달 |
사공명주생줄달은 한자 그대로 하면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도망가게 했다는 뜻입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중국 삼국지에서 제갈량 공명이 오장원에서 죽었지만, 이후 이를 책략으로 가장하여 중달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역사서에 쓰인 이야기는 아니었고, 사서인 한진춘추에 처음 등장하여 민간에 퍼진 이야기를 나관중이 삼국지연의에 실은 것입니다.
공명대신 제갈을 써서 "사제갈주생중달"이라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죽은 뒤에도 적이 두려워할 정도로 뛰어난 인물을 이야기할 때 쓰거나, 겁쟁이 장수를 놀릴 때 쓰기도 합니다.
3.1 유래 일화
서기 234년 촉의 승상 제갈량 공명은 10만의 대군을 이끌고 오장원에서 위나라 사마의의 대군과 대치합니다. 제갈량은 이전까지 여러차례 북벌을 감행했으나 매번 군량의 보급에 실패하며 눈물을 삼키고 후퇴해야 했지요.
이번 원정에서는 군대를 나누어 둔전제를 실시하여 휴전중에는 농사를 짓게 하는 기책을 발휘합니다. 제갈량은 이 전쟁에서 속전속결로 돌파하려 했지만 사마의는 이에 응하지 않고 지구전을 택하지요. 싸움을 걸어도 사마의는 성문을 닫고 나오지 않습니다.
가을에 접어들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제갈량은 병에 걸리고 병세가 심해집니다. 결국 죽음이 코 앞까지 왔음을 알게된 제갈량은 자신을 닮은 좌상을 만들어 수레에 앉히고 살아서 지휘하는 것처럼 조치를 취해둡니다.
제갈량이 결국 죽고 촉나라는 철수를 시작하게 되고 사마의는 이런 촉군을 추격하도록 명하지요. 그런데 촉나라의 군대가 갑자기 철수를 멈추고 위나라에 역공을 취하게 됩니다. 이 반격에 놀란 사마의가 촉군을 자세히 보니 수레에 앉아 지휘하는 제갈량을 보게 됩니다.
사마의는 제갈량이 죽었다는 소문과 철수는 모두 자신을 유인하기 위한 제갈량의 계책이라 생각하고, 즉시 추격을 멈추게 하고 위나라로 철수합니다.
이 사마의-제갈량 일화는 삼국연의 104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며, 후에 사람들이 죽은 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의를 달아나게 했다고 비웃었지요.
이 일화는 삼국연의 말고도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다양하게 재가공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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