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지 않고 요행으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혹은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고집하고, 포기 못하곤 하지요.
위 상황에 빠진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입번 page에서는 위 내용에 추가하여 총 4가지의 사자성어의 뜻과 유래 알아봅니다.
수석침류 / 수수방관 / 수어지교 / 수주대토
1. 수석침류
수석침류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漱 | 石 | 枕 | 流 |
양치질할 수 | 돌 석 | 베개 침 | 흐를 류 |
수석침류 한자 그대로의 뜻은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이며 앞뒤 단어를 바꾸어 침류수석이라고도 합니다. 돌로 양치질이나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 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죠.
속 뜻은 2개가 있는데요.
첫째는, 남에게 지기 싫어 말도 안되는 것을 진실이라고 우기는 것 혹은 자신의 실수에 의한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억지를 부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 뜻과 유사한 성어로는 아전인수, 궤변, 견걍부회가 비슷하지요.
둘째는, 예상하지 못하거나 실수로 인한 잘못된 상황에서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신속한 판단으로 잘 대응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임기응변이 딱 어울리는 비슷한 성어입니다.
1.1 유래 일화
수석침류 사자성어의 유래는 중국 서진시대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국지 시대가 끝나고 사마염의 서진 건국 초기 빙익태수를 지낸 손초는 벼슬길에 나서기 전 아래와 같은 일화를 겪습니다.
이 시기 사대부, 유생들 사이에서는 세상의 도덕을 무시하고 노장의 이론을 중요시하는 학풍이 유래하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청담 사상이 유행중이었지요. 손초도 이와 같은 학풍에 영향을 받아 죽림칠현과 같이 속세를 벗어나 산속에 은거하려 합니다. 이 사실을 절친인 왕제에게 털어 놓습니다.
왕제와 대화를 시작하고, 왕제에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다가 그만 말 실수를 하게 됩니다.
원래는, "돌을 베개삼아 자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을 하고 싶다"라고 해야하는데 이를 잘못말해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라고 잘못말하게 되지요. 왕제가 웃으면서 잘못말했다고 말하자 자존심이 쎈 손초는 인정하지 않고 아래와 같이 말하지요.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는 뜻은 옛날 스승인 허유와 같이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기 위함이네, 또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단단하게 하기 위함이라네"
라고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그냥 인정하면 될 것을.
2. 수수방관
수수방관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袖 | 手 | 傍 | 觀 |
소매 수 | 손 수 | 곁 방 | 볼 관 |
수수방관 사자성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소매에 팔장을 끼고 곁눈질로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속 뜻은 자신의 위치에서의 임무,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 것이지요.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내일이 아닌 것처럼 가만히 있는다는 의미이지요.
2.1 유래 일화
예전에는 주머니가 옷에 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지요. 한복 같은 경우 소매를 주머니로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또 추운날씨에 양 소매에 손을 넣어 추위를 피하거나, 가만히 있을 때 습관적으로 이 소매에 손을 넣기도 했습니다.
수수방관은 이 소매에 손을 넣는다는 뜻을 가진 한자인 "수수"에 곁에서 그냥 보기만 한다는 "방관"이 합해져서 생겨났습니다.
큰 사건이 발생했으나 방관자적 입장에서 지켜만 볼 때 수수방관을 쓸 수 있습니다.
3. 수어지교
수어지교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水 | 魚 | 之 | 交 |
물 수 | 물고기 어 | 어조사 지 | 사귈 교 |
수어지교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물과 고기의 사귐이라는 뜻입니다. 속 뜻은 물과 물고기와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어지교와 같은 동료나 친구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3.1 유래 일화
이 수어지교는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량을 얻고서 한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을 향해 "나에게 제갈량이 있는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라는 말에서 유래했지요.
제갈량을 삼고초려를 통해 얻은 유비는 식사할 때도 같이, 잠을 잘 때도 같은 방에서 잠을 잤다고 합니다. 이 일을 질투했던 의형제 관우와 장비는 유비에게 너무한거 아니냐고 불평을 하지요. 이 때 유비가 관우와 장비에게 한 말이 위의 문장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자 관우와 장비는 이후에 다시는 불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능력을 보여준 제갈량을 향해 장비와 관우도 존경을 표하고 이에 힘입은 유비는 촉나라를 세울 정도로 세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이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 수어지교이며, 또한 여어득수(如魚得水)라는 사자성어도 탄생합니다.
4. 수주대토
수주대토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守 | 株 | 待 | 兎 |
지킬 수 | 그루 주 | 기다릴 대 | 토끼 토 |
수주대토의 한자 그대로 뜻은 "나무 그루터기에 지키고 앉아서 토끼를 기다린다"라는 뜻입니다.
이 성어의 뜻은 힘들이거나 노력을 하지 않고 우연으로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거나, 사실이 아닌 것에 빠져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고집하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우리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뜻이며, 이에 더불어 자신이 아는 것에만 매몰되어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성어이지요.
일을 하거나 열심히 공부해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복권이나 주식으로 대박만을 노리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겠지요.
4.1 유래 일화
수주대토의 유래는 한비자입니다.
중국 송나라의 한 농부는 밭을 갈다가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이 때 어디선가 토끼가 달려오더니 밭 한 가운데에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부딪혀 안타깝게 죽고 말지요.
재수좋게 토끼를 얻은 농부는 죽은 토끼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요리하여 맛나게 먹습니다. 이 고기를 먹으면서 숲속에는 토끼가 많은데 굳이 자신이 힘들게 농사를 지을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 다음날부터 농부는 농사는 포기하고 하루 종일 나무 밑에만 보며 토끼가 와서 죽기를 기다렸지만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요.
늦게나마 이런 기다림이 말도 안된다고 깨달은 농부는 다시 정신차리고 밭에 갔지만 이미 잡초가 자라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농부는 웃음거리가 되었지요.
이 일화에서 수주대토가 유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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