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출세를 하고나면 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려웠을 적의 마음가짐이나 힘들때 도와주었던 분들을 잊기 마련이지요.
초심을 잃는다면 성취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위 내용을 담은 사자성어와 더불어 태평성대를 일컫는 사자성어들 알아봅니다.
문경지치 물극필반 물망재거
1. 문경지치
문경지치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文 | 景 | 之 | 治 |
글월 문 | 볕 경 | 갈 지 | 다스릴 치 |
문경지치는 중국 한나라 시절 황제인 문제와 경제의 치세를 말합니다. 이 시대의 태평성대를 뜻하지요.
문, 경은 두 황제의 칭호 앞글자를 딴 한자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초-한 대전까지의 중국의 혼란했던 시기를 마무리하고 전한 초기의 대외원정과 내정에 힘쓴 결과 문제 및 경제 시절에는 평온한 시대를 맞이합니다.
1.1 유래 일화
중국은 주나라가 분열한 뒤 약 500년동안의 춘추전국시대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가난에 고통받았습니다. 이후 시황제의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했으나 억압적인 정책과 법으로 백성들은 계속 힘들었지요.
이후에도 초나라 한나라의 초한전쟁으로 백성들은 더한 도탄에 빠지게 됩니다. 초나라 항우는 가는 곳마다 학살을 자행했으며 이에 대항하기 위한 한나라도 모든 국력을 쏟아부을 만큼 총력전을 다했지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일반 백성들은 살기가 너무나도 힘들게 됩니다.
한나라가 들어섰어도 초반의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북쪽의 흉노가 강해져 한나라를 수시로 압박하고 침략했지요.
이런 와중에 한나라의 5대,6대 황제인 문제와 경제 시절에 들어서서 드디어 백성들의 삶이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전쟁과 대외원정을 자제하고 내실을 다지는 정치를 시행한 결과 백성들은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삶을 영위하기 시작합니다. 창고에는 곡식이 쌓여가고 전쟁의 걱정없이 편안한 삶을 살게 되지요.
이 때의 태평성대를 가리켜 문경지치라 부르게 되었으며, 후대 군왕들의 본보기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문경지치도 경제의 아들 한무제에 이르러 끝나게 되는데, 많은 대외원정(흉노원정)과 경제정책 실패가 있었습니다. 여러 토목공사를 일으켰고, 흉노를 무찌르기는 했으나 국가 재정은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2. 물극필반
물극필반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物 | 極 | 必 | 反 |
사물 물 | 다할 극 | 반드시 필 | 되돌릴 반 |
물극필반의 한자 뜻은 "사물은 그 극에 달하면 반드시 원위치로 돌아온다"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물극즉반이라고도 하지요.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반복되는 것이므로 모든 일에 욕심을 지나치게 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산의 정상에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 것과 같이 권력도 언젠가는 몰락하게 되어 있지요. 이것이 물극필반의 원리입니다.
권력자라면 물러난 뒤를 생각하면서 권력을 써야 한다는 뜻이지요.
2.1 유래 일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 황제가 되기전 측천무후는 당 태종의 후궁이었다가 태종 사망 후 절에 들어가 명복을 비는 비구니가 되지요.
태종 다음 황제 고종이 황제로 오릅니다. 고구려, 백제를 정벌하는 등 업적을 세우지만 건강하지 못했었지요. 이 고종은 황제가 된 후 황후보다는 후궁들을 총애하였습니다. 고종의 황후는 황제와 후궁사이를 떼어놓고자 측천무후를 궁으로 불러들이지요. 측천무후덕에 고종은 후궁에게 가는 발걸음을 끊었다고 합니다.
이 결과에 고종의 황후는 좋아하지만, 이것이 훗날 괴상한 결과를 나을지 알았을까요? 측천무후는 황후를 몰아내고 자신이 황후가 되며, 아픈 고종을 대신하여 국정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고종이 사망하고 어린 중종이 즉위하자 섭정까지 하게됩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중종을 폐위하고 스스로 황제자리에 오르지요.
여기에 반발하는 신하들이 많았는데, 이 중 소안항이라는 신하가 상소문을 올립니다. 그는 "하늘의 뜻과 백성의 마음은 모두 이씨(당나라황제 성씨)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까지 황제 자리에 있지만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이 있고 그릇이 가득차면 넘친다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라고 상소를 올립니다.
결국 15년 뒤 장간지가 이끄는 친위군 500명에 의해 폐위되고 말지요.
3. 물망재거
물망재거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勿 | 忘 | 在 | 莒 |
말 물 | 잊을 망 | 있을 재 | 나라이름 거 |
물망재거는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거나라에 있을 때를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속뜻은 어려웠을 옛적을 잊지 말라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무망재거라고도 쓰이지요. 잘 된 후에도 과거에 어려웠던 때를 잊지 말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지요.
현재 큰 성공을 거두고 많은 돈을 벌었다고 흥청망청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며 과거에 고생하던 때를 잊지 말고 더욱 검소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자성어입니다.
3.1 유래 일화
이 것의 유래는 사기 전단열전에서 나옵니다.
2가지 유래가 있는데 비슷합니다.
중국 전국시대에 제나라는 5패 중 하나로서 강했지만 제민왕의 외교력 미숙으로 인해 5국 연합국의 공격으로 왕이 죽고 70개성이 연나라에 넘어가는 위기에 빠집니다. 이 때 태자였던 제양왕은 거성(옛 거나라 수도)으로 도망가 숨어있다가 그곳 사람들에게 새 왕으로 옹립되어 그곳을 지켜내지요.
다른 쪽의 성, 즉 즉묵성을 지키고 있었던 전단이란 사람이 적장 기겁이란 장수를 물리쳐 마침내 점령된 나머지 70개 성을 되찾게 됩니다.
다른 유래가 있는데요.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군주 제양공과 공손무지가 살해당하면서 제나라는 혼란과 내분이 휩싸입니다. 다른 나라에 가 있던 공자 규, 소백이 제나라 왕위를 두고 싸우게 되지요. 노나라에 있는 공자 규보다 거나라에 있는 공자 소백이 먼저 제나라에 도착하여 제위에 오르게 되고, 공자 규의 스승 관중은 매복하여 소백을 활로 쏘았으나 죽음을 가장한 소백의 꾀에 빠집니다.
제환공이 된 소백은 자신을 죽이려한 관중을 노나라에 감금시키나, 소백의 옛 스승 포숙아가 관중을 천거하여 풀려나며 후에 훌륭한 재상으로 제나라를 일약 5패의 하나로 발전시킵니다.
이후 제환공, 관중, 포숙아가 함께 술을 마시게 됩니다. 포숙아는 각자에게, 소백은 거나라에 있던 어려웠던 때, 관중에게는 노나라에 감금당해 있었을 때와 같이 어려웠던 적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 말로 부터 물망재거라는 성어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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