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뒤로하고 여행을 떠나 자연을 느끼다보면 자연스레 무릉도원이란 단어를 내뱉고는 하지요.
그곳에서 있으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목숨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친한 벗이 있다면 이것보다 훌륭한 삶은 없겠지요.
이번 page에서는 위 상황을 나타내는 사자성어 살펴보기로 합니다.
무릉도원 문경지교 무용지용
1. 무릉도원
무릉도원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됩니다.
武 | 陵 | 桃 | 源 |
호반 무 | 언덕 릉(능) | 복숭아 도 | 근원 원 |
무릉도원은 중국에서 이상향을 이야기하며, 도원경 혹은 도원향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이상향을 가리키며, 영어의 유토피아와 그 뜻이 일맥상통합니다.
여기서의 이상향이란 일을 하지 않아도 배부르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열심히 일하면 그에 맞는 보람과 대가가 있으며, 이로써 저절로 기쁘고 즐거움이 따르는 세상이지요.
사실 실제 인생에서 노력만큼 대가를 받는 경우가 어디 많나요?, 받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복이겠지요. 열심히 해도 자기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서로 격려하고 자신의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하고 저녁이 되면 집에가서 함께 편안히 쉴 수 있는 곳, 기쁨도 즐거움도 많은 곳이 이상향이겠지요. 모두 노력해야 가능한 소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1 유래 일화
무릉도원은 5호16국 시절의 시인 도원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나옵니다.
서진 시절 무릉에 살고 있는 한 어부가 계곡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올라갑니다. 그 때 복숭아 꽃잎이 계곡을 따라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지요. 좀 더 올라가니 복숭아 꽃들이 화려하게 핀 수려한 계곡이 있었는데 그 안쪽에는 굴이 있었습니다.
그 굴속을 들어가자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지요.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옛 시황제의 진나라때 사람들이었고, 난세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왔는데 그 사람들은 시간이 얼마나 지난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부는 이 사람들에게 바깥 예기를 해주고 좋은 대접을 받지요.
어부가 돌아가려고 할 때 마을 사람들은 이곳의 사정을 비밀에 부쳐줄 것을 부탁했지만, 어부는 너무 신기한 경험에 다음에 다시오고자 오는 길에 표시를 해두게 되지요. 마을로 돌아와 관리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관리가 가보자며 길을 나섰지만 표시가 다 없어져 있었습니다.
어부는 그 아름다운 기억을 다시 느끼고 싶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지요.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 무릉도원입니다. 중국에서 이상향을 노래한 시 중에는 복숭아가 자주 나옵니다.
2. 문경지교
문경지교의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刎 | 頸 | 之 | 交 |
목벨 문 | 목 경 | 어조사 지 | 사귈 교 |
문경지교의 한자 뜻 풀이는 "목을 벨 수 있는 벗"이라는 뜻입니다.
서로 같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정도의 절친한 사이를 나타내는 말이고, 또는 그 사람을 대신해 죽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생사를 함께할 수 있는 벗이나 친구를 의미하지요.
평생 문경지교로 맺어진 친구 한 두명만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무리가 없지요.
이런 친구 하나만 있어도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점점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더 그러하겠지요.
2.1 유래 일화
문경지교의 유래는 역사서 사기의 "염파인상여전"에서 나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조나라 혜문왕때의 명재상 인상여와 맹장 염파는 처음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염파는 인상여의 출세를 시기하였고 따라서 둘 사이에 불화가 생겼지요.
인상여는 염파의 시기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염파를 만나려고 하지도 않았지요.
염파는 인상여에 대해, 자신은 조나라 장수로 성과 적들을 공격하여 공을 세웠지만 인상여는 입만 놀렸는데 나보다 지위가 높다며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 출신이 천하기에 그의 밑에 있는 것을 참을 수 없다라고까지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인상여를 나중에 반드시 욕보이겠다고까지 이야기하지요.
다른 신하가 인상여에게 이런 연유를 묻자, 인상여는 자신이 진나라왕 앞에서도 그를 꾸짖고 모욕했으니 내가 비록 무능하나 염파가 두렵지 않다는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그와 대립한다면 진나라에 공격당할 것이 뻔하니 나라를 위해 자신이 피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이러한 인상여의 말을 들은 염파는 인상여가 끝까지 나라를 위하며, 자신의 기분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상여의 넓은 도량에 감복했고 그에게 가서 회초리로 자신을 쳐주기를 자청하기까지 합니다.
이 일로 인상여와 염파는 서로 친한 사이가 되어 죽음을 함께 해도 변하지 않는 문경지교를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래한 것이 문경지교입니다.
3. 무용지용
무용지용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無 | 用 | 之 | 用 |
없을 무 | 쓸 용 | 어조사 지 | 쓸 용 |
무용지용의 뜻은 쓸모가 없는 것이 오히려 더 크게 쓰인다는 의미입니다. 무용지물과는 완전 반대의 뜻이지요.
쓸모가 없는 가운데서의 쓸모를 의미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무쓸모가 오히려 더 쓸모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에는 능력있는 사람도 있고 부족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요. 능력있는 사람이 쓰이는 것은 당연하고, 부족한 사람도 때에 따라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무용지용의 쓸모가 있을 수 있지요.
3.1 유래 일화
무용지용의 유래는 장자에서 시작됩니다.
혜시가 장자에게 말합니다.
"혜시가 있는 곳에는 큰 나무가 있는데 개똥나무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 줄기에는 혹이 많아서 먹줄을 칠 수도 없고, 작은 가지들은 뒤틀려 있어 자를 댈 수도 없지요. 목수들은 이 나무를 불필요하다며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장자님의 말도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습니다."
이에 장자가 답합니다.
"당신은 이 큰 나무가 쓸데가 없다고 근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이 고을, 광할한 들에 이 나무가 심어져 있고 하는 일 없이 그 곁을 왔다갔다 하거나 그 아래에서 낮잠을 즐기지 않소? 그 나무는 도끼질을 당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이 나무를 해하지 않을 것이오, 쓸데가 없다고 하여 어찌 마음의 괴로움이 된단 말이오?"
라고 답합니다.
장자의 생각은 다른 일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온 몸이 뒤틀릴 정도로 심한 곱추를 보면 사람들은 보통 안타깝게 생각하고, 사람구실을 못할 거라 생각하지요. 혹은 연민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장자는 이런 사람도 때에 따라서는 관점을 바꾼다면 쓸모없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역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고, 정부에서 구휼정책을 시행한다면 이 때 이득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이지요.
불완전한 사람은 그래도 스스로를 충분히 보양할 수 있고, 타고난 천성, 목숨대로 다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장자의 사상에서 유래한 것이 무용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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