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수 없는 한판 승부, 여기서 지면 끝이다란 생각으로 싸우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배수진이라는 성어인데요. 이 성어는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그리고 급하게 일을 서두르다가 망친다는 뜻의 사자성어도 있습니다.
이번 page에서는 위 내용의 고사성어 3가지 알아봅니다.
배수진 / 알묘조장 / 배난해분
1. 배수진
배수진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背 | 水 | 陣 |
등 배 | 물 수 | 진칠 진 |
배수진은 원래 군대의 진형 중의 하나로 물을 등지는 형태의 군진입니다.
군대의 훈련과 경험치가 낮아서 전투에서 질 가능성이 높을 때 사용하는 도박과도 같은 전술입니다.
실제 병법에서는 배수진은 최악의 전술로써, 차라리 상대의 방심을 유도하여 다른 곳을 공격하기 위해 배수진을 사용하는 이른바 공성계가 오히려 훌륭한 전술이며 오로지 배수진만을 사용한다면 이는 스스로 목을 죄는 격이라 하겠습니다.
중국 한나라 한신의 배수진은 배수진만을 쓴 것이 아닌 상대의 방심을 유도하는 배수진이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신립의 탄금대 전투에서의 배수진은 최악의 선택이었지요.
1.1 유래 일화
배수진은 사마천 사기에서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한신의 정형전투에서 유래했습니다.
한신의 부하가 한신에게 묻습니다.
"병법에서 보면 진을 칠 때에는 산이나 언덕을 오른편에 두거나 뒤에 두어야하고 강과 연못은 앞이나 왼편에 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왜 강물을 두로 진을 치게 하셨습니까? 이는 어떤 전술인지요?"
한신은 웃으며 아래와 같이 답합니다.
"이것은 병법에 있는 것인데, 자네들이 주의해서 보지 않았던 것 뿐이다. 사지에 몰아넣은 후에야 살게되고, 망할 지경이 되어서야 존재하게 된다라고 병법에 써있다. 이번 전투는 길거리에 있는 백성들을 몰아다가 싸우는 것과 다름없기에, 이런 형세에서는 그들을 사지에 몰아넣어 스스로 싸우게 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는 곳에 있게 하였다면 모두 달아났을 것이네"
라고 말합니다.
한나라 본군과 분리되어 화북 북방의 제후들을 평정하러 간 한신은 조나라에서 조나라군 20만 병사와 대결하게 됩니다. 이 전투에서 한신은 자신의 군대가 훈련도가 낮았으므로 사기를 올리기 위해 일부러 배수진을 쳤고, 물러설 곳이 없는 공포를 느낀 한신군은 조나라군을 무찌르게 됩니다.
2. 알묘조장
알묘조장의 한자어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揠 | 苗 | 助 | 長 |
뽑을 알 | 모 묘 | 도울 조 | 자랄 장 |
알묘조장은 어떤 일이든 급하게 서두르면 그 일을 망친다는 뜻입니다.
뽑을 알 대신에 뽑을 발자를 써서 발묘조장이라고도 하는데, 유래에 따른 원래 표기는 알묘조장이 맞습니다.
비슷한 뜻을 담고있는 속담으로는 긁어 부스럼과 비슷하겠지요. 줄여서 알묘라고도 합니다.
2.1 유래 일화
알묘조장은 맹자의 공손추에 나오는 일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에 조금 모자란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모내기를 하고 이후 벼가 어느정도 자라났는지 궁금하여 논에 가서 보니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것 같았습니다. 실세 벼의 순을 잡아 빼보니 약간 더 자란것 같았고 모든 벼의 순을 확인하게 됩니다.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이 예기를 하면서 힘을 다 뺏다고 이야기하자 가족들은 뒤로 자빠질 정도로 놀랍니다. 다음날 아들이 가보니 이미 벼는 말라 죽어버렸지요.
어리석은 이 농부는 벼의 순을 뽑으면 더 빨리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인 것이지요.
이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 알묘조장입니다.
3. 배난해분
배난해분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排 | 難 | 解 | 紛 |
밀칠 배 | 어려울 난 | 풀 해 | 어지러워질 분 |
배난해분은 위기와 어려움을 해결하고 혼란스러운 분규를 해결해 준다는 뜻입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어려움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을 말하지요.
무협 소설을 보면 주인공들은 항상 남을 위해 배난해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1 유래 일화
배난해분은 중국 전국책의 조책과 사마천의 사기의 추양열전, 사마광 자치통감, 삼국지에서 보입니다.
진(秦)나라 소왕은 군대를 몰아 조나라 수도 한단을 공격하고 결국 포위합니다. 조나라의 효성왕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위나라의 안희왕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일을 장군 진비에게 맡깁니다. 그러나 진비는 진나라를 매우 두려워했고 그래서 위나라 국경 바로 직전이 탕음에서 더 전진하지 않습니다.
위나라 안희왕은 신원연을 몰래 한단으로 보내어 조나라 재상 평원군에게 아래와 같이 건의합니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한단 점령이 목적이 아닌 천하의 황제가 되려는 욕심에서입니다. 만일 조나라왕께서 진나라에 사신을 보내 황제라 칭해준다면 반드시 물러갈 것입니다".
그러나 평원군은 망설입니다.
이 때 한단을 지나가고 있던 제나라 책략가 노중련이 이 사실을 듣고 평원군을 만나고 신원연까지 직접 만나 설득하게 되는데, 진나라 왕이 황제행세를 하기 시작하면 모든 나라는 멸망할 것이고 위나라도 필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설득합니다.
이 말을 들은 신원연은 진나라 왕을 황제로 부르려던 것을 그만두지요. 그리고 그길로 위나라로 도움을 요청하러 돌아갑니다.
한편 진나라군은 제나라의 책략가 노중련이 한단에 있다는 사실을 듣고 군을 약간 후퇴시켰으며, 위나라의 신릉군이 진비를 죽이고 군대를 동원하여 구원하러 오자 한단의 포위를 풀어버립니다.
평원군은 감사한 노중련에게 땅을 주려고하자 노중련은 이를 사양합니다. 대신 큰 잔치를 열고 그를 위로하지요. 이 자리에서 평원군은 많은 보물을 준비하여 그에게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노중련은 대인의 풍모를 보이면서 이를 사양하지요. 천하의 선비는 남을 위하여 어려움과 분란을 해결하고도 어떤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고 말하여 홀연히 떠나가게 됩니다.
이 일화에서 배난해분이 유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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