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대기만성 대도무문의 한자어 의미(뜻)과 역사 유래일화 - 노자 도덕경

cky0214 2024. 5. 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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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이면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역사속에서 보자면 고려의 강감찬이 그러하겠지요.

 

대기만성

 

강감찬은 60이 넘어 처음으로 전장에 나섰고, 거란의 10만 정예병을 전멸시켜 고려를 구한 영웅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인, 역사속 인물들이 좌우명으로 많이 삼았던 사자성어가 있지요. 큰 뜻을 펼치기 위한 자신의 자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post에서는 대기만성과 대도무문 사자성어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기만성 대도무문


1. 대기만성

대기만성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큰 대 그릇 기 늦을 만 이룰 성

 

대기만성을 한자 그대로 뜻 풀이하면 큰 그릇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는 뜻입니다. 속 뜻은 사람이 큰 인물이 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는 노자 도덕경의 이야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사실 이 성어의 뜻은 부정정인 의미인데 해석상의 문제로 긍정적인 의미의 사자성어로 사람들 머리속에 각인되었지요.

 

이 대기만성의 반대 뜻의 성어로는 용두사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기만성

 

서양 속담에서는 "Rome wasn't built in a day",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정도가 비슷하겠네요. 사람을 빗대어 한 서양속담으로는 "Late bloomer", 늦게 피는 꽃이 사용됩니다. 

 

사실 이 대기만성의 글자중 "늦을 만"은 부정정인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실제 뜻은 "큰 그릇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가 더 정확하지만 몇 천년간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라는 뜻으로 왜곡되었고 널리 쓰이면서 긍적적인 의미로 변했지요. 

 

실패 및 늦게 성공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려는 성어로도 쓰이면서 의미가 변한 면이 있습니다.

 

1.1 유래 일화

이 성어 최초의 등장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왔습니다. 이 도덕경 이야기가 쓰인 제일 유명한 이야기가 후한시대와 삼국지에 나오지요.

 

중국 후한을 건국한 광무제때의 장군 마원 이야기입니다. 마원은 변방의 관리로 시작하여 복파장군까지 올라선 인물입니다. 마원이 처음 벼슬에 나설 때 그의 형 마황을 찾아가자 형이 충고합니다. 마황은 마원을 향해서, 마원은 아직은 목수가 산에서 막 베어낸 거친 원목에 불과하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좋은 제목으로 다음으라고 합니다. 

 

마원

 

재능이 훌륭하니 꾸준히 노력하고 연마하면 큰 인물이 될 것이니 부디 자중하라고 충고합니다. 

 

또다른 일화는 삼국지에서 나옵니다.

 

삼국시대 조조의 위나라 신하 최염은 평소 목소리가 좋고 용모가 훌륭하여 대인의 풍모를 가지고 있다고 칭찬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염의 사촌동생인 최림은 용모가 볼품없고 명성도 없어 그의 집안에서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염은 사촌인 최림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지요.

 

최염은 최림에 대해 말할 때, 큰 종이나 솥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듯이 큰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쉽게 그 재능을 꽃피우지 않는다라고 비유적으로 이야기합니다. 큰 인물로 자랄 때까지 그 만큼의 시간이 걸리니, 최림도 이와 같은 대기만성형의 부류이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최염의 말대로 최림은 후에 위나라 조정에서 황제를 보필하여 나라의 재상인 삼공의 자리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2. 대도무문

대도무문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큰 대 길 도 없을 무 문 문

 

대도무문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큰 길에는 문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유래일화에 의한 뜻은 원래는 "도에는 정석이 없다", "도를 닦는데는 정해진 쉬운길은 없지만, 길은 여러갈래이다"정도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서양에서 비슷한 말을 보자면, 수학자 유클리드의 말인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정도가 있습니다. 

 

사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대도무문의 뜻, "큰 길에는 아무런 막힘이 없다"는 좀 변형된 뜻이며 원래의 의미와 다르지요.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서의 문을 장애물로 해석한 것입니다. 

 

대도무문 김영삼

 

이 대도무문 고사성어는 중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오히려 일본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거의 사용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바둑계 명인 혼인보 슈우사쿠가 이 성어를 사용한 이래로 바둑계 휘호로 쓰였고, 후지사와 히데유키 9단의 휘호중 하나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밌게도 대도무문이라는 술도 있다고 하네요. 

 

2.1 유래 일화

대도무문의 유래는 중국 송나라 시절 선승 혜개가 수행의 이치를 담은 화두를 모은 책 "무문관"에서 출발합니다.

 

책 무문관에는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大道無門 千差有路(대도무문 천차유로)

透得此關 乾坤獨步(투득차관 건곤독보)

 

이에 대한 해석은 2가지가 있는데요.

 

1. 큰 길에는 문이 없으나 갈래길이 천개이다.

이 빗장을 뚫고 나가면 하늘과 땅에 홀로 걸을 것이다.

 

2. 큰 도를 얻는데는 문이 없고 수 많은 길이 있다.

들어서서 통한 자만이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 것이다.

 

라는 2가지의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 

 

대도무문 선종

 

이 내용은 불교 선종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으로 들어온 것은 집안의 보배가 될 수 없다"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이런 말 자체가 수행에 있어, 득도하는데 있어 쓸데없는 사족이다라고 말이죠.

 

용감하게 닥쳐진 일에 도전하고 돌진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다 굴복할 것이지만, 머뭇거린다면 진리는 문밖을 지나가는 말과 같이 잡기가 힘들 것이다라는 말도 적혀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위에 적힌 계송이지요. 

 

타인의 말, 떠도는 말 등에 현혹되거나 빠지지말고, 용맹하게 전진하여 자기의 도를 깨우치라고 하는 의미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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