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낭중지추, 남귤북지의 역사 유래일화 및 한자어 뜻(의미) - 평원군

cky0214 2024. 5. 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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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출신만으로 절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도 자라온 환경이 거칠거나 험하다면 그 사람의 앞길은 평탄치 않겠지요. 

 

또한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좋은 환경 및 사람들과 교류한다면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낭중지추

 

그리고 아무리 숨어있어도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이번 post에서는 위와 같은 상황을 표현하는 고사성어, 사자성어인 낭중지추와 남귤북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낭중지추 남귤북지


1. 낭중지추

낭중지추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머니 낭 가운데 중 갈 지 송곳 추

 

낭중지추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주머니 속의 송곳을 뜻합니다. 주머니 속에 송곳을 넣고 다니면 언젠가는 옷을 찔러 튀어나오기 마련이지요. 아니면 살을 아프게 하거나요.

 

 

이는 재능이 출중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무리 숨어 있어도 결국 저절로 세상에 드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뜻합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자연스럽게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말이지요.

 

낭중지추

 

비슷한 사자성어로 맹호복초가 있는데요, 이것의 뜻은 "사나운 호랑이가 풀숲에 엎드려 있다"인데 이는 영웅호걸은 숨어있다가도 결국 반드시 나타난다는 뜻으로 낭중지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1.1 유래 일화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에게 장평대전에서 참패한 조나라는 노장 염파가 군사를 모아 조나라의 수도 한단에서 최대한 막고 있었지만 함락될 큰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평원군은 평소 자신에게 있던 식객들을 모아 초나라에 원군을 청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명의 뛰어난 인사들을 모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것이 머리가 좋으면 무술이 떨어지고, 무술이 뛰어나면 지략이 딸리는지라 사람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평원군

 

고민하던 평원군에게 식객중 하나인 모수라는 사람이 조언을 하게 됩니다.

 

"공자께서는 왜 2가지(문,무)를 모두 가지고 있는 인물만 뽑으려 하십니까? 이 모수가 가면 다 해결될 것입니다."

 

이 말에 평원군은 웃으며 말합니다.

 

"무릇 현명한 선비의 처세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과도 같기 때문에 당장 그 뾰족한 끝이 드러나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 선생께서 나의 문하에 있은 지 오늘까지 3년이지만 주위에서 칭찬하는 말이 없었고 나도 들은적이 없으니 이는 선생께서 뛰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생과는 같이 갈 수 없으니 여기 계시기 바랍니다"

 

 

모수는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저는 오늘에서야 선생의 주머니 속에 있기를 청합니다. 저로 하여금 주머니 가운데 있게 했다면 자루까지도 밖으로 나왔을 것이니 아마 끝만 보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라고 자신을 반성하며 결국 평원군을 따라 초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조나라를 구할 구원군을 구하기 위해 설득하지만, 진나라에 쫄아버린 초나라는 쉽게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지요.

 

낭중지추

 

그러나 여기서 동행했던 모수가 목숨을 걸어 초왕을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모수는 초나라가 강대한 국가이며 진나라에 몇 번 패했다하여 결코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라며 조나라가 망하면 초나라도 결코 온전할 수 없다는 말로 설득하지요. 결국 이 설득에 초나라 왕도 결국 연합에 찬성하고 조나라를 구하게 되지요.

 

모수자천

 

위 이야기에서 평원군이 모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 말, "주머니 안의 송곳은 뚫고 나온다"라는 표현이 낭중지추의 유래가 되었지요. 그리고 이 일화에서 유래한 또 다른 사자성어 모수자천(毛遂自薦), 모수가 스스로 천거했다는 사자성어도 여기에서 유래했지요.

 


2. 남귤북지

남귤북지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녘 남 귤나무 귤 북녘 북 탱자나무 지

 

남귤북지 한자 그대로의 뜻 풀이는, 남쪽 땅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뜻입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회하를 기준으로 아래를 남쪽, 위를 북쪽이라 하였지요. 따라서 이를 생각하여 다시 뜻풀이 하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성어로 귤화위지가 있지요.

 

회수

 

이 성어의 실제 뜻은, 사람이란 무릇 그가 처해 있는 곳에 따라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즉 자신의 출생보다는 자라나는 환경, 일하는 환경이 더 그 사람에게 영향이 크다는 말입니다.

 

기후와 풍토가 다른 북쪽에 귤나무를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도 주위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지요.

 

2.1 유래 일화

남귤북지의 출처는 안자춘추입니다.

 

남귤북지

 

 

춘추시대 제나라에 "안영"이라는 훌륭한 재상이 있었는데, 어느날 이 안영이 강남의 초나라로 파견되었습니다. 초나라 영왕이라는 사람은 사신으로 온 안영을 보고, 재능은 뛰어났지만 외모가 별로였고 키도 작음을 보고 비웃듯이 말을 하지요.

 

"제나라에는 얼마나 인물이 없길래 자네같은 사람이 사신으로 오는가"라며 안영의 겉모습을 비웃으며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안영은 화를 내기는 커녕 태연하게 초영왕을 꾸짖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서는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냅니다", 초왕의 말을 다시 비꼬며 대답한 것이지요.

 

이후 초영왕은 초나라에서 절도죄를 저지르고 감옥으로 잡혀가는 제나라 사람을 보며 또 놀리듯이 이야기합니다.

 

"제나라 사람들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하는가?.

 

여기에 안영이 또다시 초연하게 대답합니다.

 

"회남의 귤나무를 화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됩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열매는 아예 다른데, 이는 토양과 물의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잡혀가는 저 사람은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을 몰랐을 것입니다.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하는 것을 보니 이 초나라의 풍토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 남귤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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