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근묵자흑, 근주자적, 금의야행의 한자 뜻(의미)와 유래 일화 - 환경의 중요성

cky0214 2024. 5. 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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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성장하는데 있어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라도 그 능력이 발휘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없으나마나한 것이 되겠지요.

 

근묵자흑 근주자적

 

환경이라 함은 주변의 사람, 분위기, 제도와 상황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라도 자신을 PR하지 않으면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실력과 더불어 자신을 어느정도 포장할 줄 아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이번 post에서는 근묵자흑, 근주자적, 금의야행에 대해 알아봅니다.

 

 

근묵자흑 근주자적 금의야행


1. 근묵자흑, 근주자적

근묵자흑의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까울 근 먹 묵 놈 자 검을 흑

 

근묵자흑은 한자 그대로 뜻 풀이하면, 먹을 가까이 하다보면 자기 자신도 검어진다는 뜻입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라는 속담과 비슷한 뜻이지요.

 

이는 사람도 자신을 둘러싼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고 영향받을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사자성어입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면 그 스승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스승을 닮아가고, 좋지못한 무리와 어울리면 항상 듣고 보는 것이 한계가 있어 나 자신도 모르게 안좋은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뜻이지요. 

 

 

비슷한 의미의 다른 사자성어로는 "맹모삼천지교"라는 성어도 있는데, 사람의 배움에 있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사성어이지요. 현재 한국을 보면 학군이 형성되는 이유도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근주자적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까울 근 붉을 주 놈 자 붉을 적

 

근주자적도 근묵자흑과 비슷합니다. 한자 그대로 붉은색을 가까이하면 붉어진다는 뜻이고 이 역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요.

 

근주자적

 

근주자적, 근묵자흑은 같은의미로 쓰이며 주사를 가까이 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된다는 뜻의 "근주자적 근묵필치"라고도 합니다. 

 

1.1 유래 일화

중국 삼국지의 통일왕조 서진의 문신 부현이란 사람이 편찬한 "태자소부잠"에 등장하는 구절에서 유래했습니다.

 

"붉은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벌게지고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거메진다. 소리가 고르면 메아리도 맑게 울리고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도 곧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근묵자흑

 

비슷한 말로 춘추전국시대 순자의 말이 있는데, "쑥대가 삼대밭 속에서 자라면 부축해 주지 않아도 곧으며, 흰 모래가 개흙 속에 있으면 함께 모두 검어진다"라는 말이 있었지요.

 

 

서양에서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 "심연에 있는 괴물을 바라보면 그 곳에 있는 괴물도 당신을 바라 볼것이다"라는 말도 비슷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자의 "지란지교" 에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습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향기 그윽한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이 지내면 비록 그 향기는 맡을 수 없게 되지만 이에 동화되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악취가 풍기는 절인 어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이 오래 지내면 그 악취는 맡지 못하게 되더라도 동화되어 악한 사람이 된다"

 


2. 금의야행

금의야행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단 금 옷 의 밤 야 다닐 행

 

금의야행의 한자 그대로의 뜻 풀이는 "비단옷을 입고 밤거리를 돌아다닌다"입니다.

 

이 금의야행의 속 뜻은, 자랑할 일이 있고 생겼음에도 이를 자랑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과 같고,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금의야행

 

또는 아무런 보람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지요.

 

비싼 명품 지갑을 사 놓고 쓰지도 않고 잃어버릴까 염려가 되어 집안에 두고 모조품을 들고 다닌다면 이것이 금의야행의 대표적인 행위일 것 같습니다.

 

2.1 유래 일화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의 진나라가 멸망하고, 진나라를 멸망시킨 항우는 공이 있는 신하와 측근들에게 땅을 나눠주게 됩니다. 일명 열여덟 제후왕 분봉이었지요. 이 때 동시에 항우 자신도 어디를 영토로 삼을지, 직할지를 어디로 할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한생이라는 신하가 한나라와 다른 제후들을 견제하면서 천하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진나라의 수도 함양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항우

 

그러나 항우는 이에 반대합니다. 자신이 황폐화했고, 망한나라의 수도인 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고향이었던 초나라로 돌아가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한생에게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부자가 되고 권력을 얻었는데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다름없소, 누가 그것을 알아주겠소?"

 

이 사자성어는 항우가 그만큼 자신의 고향 초나라를 사랑하고 고향 사람만을 잘 대해주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는 또 항우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얼마나 좁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관중

 

진나라 수도 함양은 중국의 관중지방으로서, 관중평야와 남쪽의 진령산맥은 천하의 요새일 뿐 아니라 자급자족이 가능할 정도로 좋은 땅이었지요. 또한 함곡관이라는 관문만 막아버리면 관중으로의 침입은 손쉽게 막을 수 있는 곳이었지요. 

 

이곳을 버리고 초나라로 돌아간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지요. 관중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중은 중요한 땅이었습니다. 당시 항우가 함양을 파괴하지 않고 적당히 점령하는 식으로 전쟁을 지휘하고 여기에 눌러 앉았다면 천하는 항우에게 넘어갔을 것입니다. 

 

한생은 항우의 말을 듣고 물러나면서, "초나라 인간들은 원숭이가 갓을 쓰며 사람 행세를 하는거나 다름없다"라던데 정말 그렇구나 하고 탄식을 하게 됩니다. 이말을 들은 항우는 화가나 한생에게 팽형을 내리게 되지요.

 

여기에서 항우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 금의야행입니다. 또 여기에서 유래한 또 하나의 사자성어는 음의환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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