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사자성어] 거안제미, 거자일소, 검려지기의 뜻 및 유래 일화, 역사

cky0214 2024. 4. 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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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혹은 고사성어에는 인간관계, 집안의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과거의 언어라 치부해버리는 면이 없지 않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분명 교훈과 가르침이 있는 말들입니다.

 

거안제미

 

시대가 변해도 인간은 삶의 형태만 변화할 뿐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예전과 별반 다른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번 post에서는 거안제미, 거자일소, 검려지기에 대한 뜻과 유래 알아봅니다.

 

전무후무의 유래에 대한 post도 같이 재밌게 봐주세요.

 

 

사자성어 전무후무(前無後無)의 뜻과 유래, 제갈량 일화

사자성어 중 전무후무(前無後無)란 용어가 있습니다. 간단히 풀이하면 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독보적인 유일함을 뜻하지요. 뛰어난 사람에게 붙히는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이 사자성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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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뜻


1. 거안제미

1.1 한자와 뜻

들 거 책상 안 가지런할 제 눈썹 미

 

위 사자성어는 한자로 풀이하자면 "밥상을 들어 눈썹에 맞추다"라는 뜻이며, 남편을 깍듯하게 공경함과 동시에 부부가 상호 신뢰를 쌓아 가정을 화목하게 한다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이혼이 많은 최근 세태에 교훈적인 사자성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2 유래 일화

중국 후한 시절 양홍(梁鴻)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가난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선비였으며 학문이 깊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한편 맹광(孟光)이라는 피부가 검고 뚱뚱한 여인이 있었는데, 나이가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었지요.

 

그녀는 양홍같은 훌륭한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에 답답한 부모는 찔러나보자라는 심정으로 양홍에게 청혼을 했는데, 양홍은 그 처자의 뜻이 기특하다 생각하여 그 청혼을 받아들였고 얼마안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거안제미

 

결혼식날 맹광은 고운 비단으로 지은 예복을 예쁘게 차려입었는데 양홍은 갑자기 그녀를 처다보지도 않았고, 1주일이 지나도록 찾지 않았습니다. 

 

맹광은 속상하고 궁금하여 양홍에게 그 이유를 묻게 됩니다. 그러자 양홍은 "내가 원했던 부인은 비단옷을 걸치고, 멋드러진 화장을 하는 여자가 아니라 누더기 옷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싶은 산속에서라도 살 수 있는 여자였소"라 답합니다.

 

맹광은 양흥의 참뜻을 알아채고 "이제 당신의 마음을 알았으니 당신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했지요.

 

이후 그녀는 짙은 화장도, 비단옷도 걸치지 않고 시골 농부차림으로 생활했고, 남편의 뜻에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 베를 짜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가난했지만 서로 도와가며, 아끼며 살았는데 양홍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맹광은 밥상을 자기 눈썹 높이까지 들어올려 양흥에게 주었습니다.

 

거안제미

 

이런 맹광의 모습을 보고 후대 사람들이 남편을 아끼고 공경하는 마음을 칭찬하며 "거안제미"라 하게되지요.

 

남편의 인품과 성품을 존경하고, 그를 따르고 극진한 내조로 집안을 화목하게 하여 남편이 마음놓고 학문을 연구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양홍은 후대에 남는 명저를 저술할 수 있게됩니다. 

 


2. 거자일소

2.1 한자와 그 뜻

거자일소의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갈 거 놈 자 날 일 성길 소

 

위 사자성어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죽은 사람에 대한 생각은 날이 갈수록 잊게 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친하고 친밀한 사이여도 죽거나 거리가 멀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정이 멀어짐을 뜻하는 말이지요.

 

2.2 유래

이 사자성어의 유래는 소명태자가 선비들과 함께 지은, 유명한 문장 모음집인 "문선"의 잡시 편에 수록된 작자 미상의 시구에서 왔습니다.

 

<문선> 잡시편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습니다.

 

"去者日以疎, 來者日以親(거자일이소 내자일이친)"

 

-> 헤어져가는 사람은 하루하루 멀어져가고, 와서 접하는 사람은 날로 친숙해진다네

 

보통 예전부터 거자(去者)라고하면 죽은 사람을 이야기하지만, 현대에 적용해보면 서로 거리가 멀게 떨어져 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거자일소

 

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숙어, 속담이 있는데요, 바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인데 위 사자성어와 동일한 의미입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장거리 연애가 힘든 이유가 이것이지요.

 


3. 검려지기

3.1 한자어와 뜻

검려지기의 한자와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검을 검 당나귀 려 갈 지 재주 기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검주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으로, 보잘 것 없는 기량, 능력을 들켜서 비웃음을 산다는 뜻입니다.

 

가지고 있는 기술과 능력이 졸렬함을 비유하거나, 자신의 재주가 아무것도 아님을 모르고 나대다가 창피를 당하는 경우를 일컬어 사용하는 사자성어입니다. 

 

3.2 유래

옛적 중국 검주라는 지방에서는 당나귀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호기심 많은 사람이 당나귀를 배로 실어 이 검주에 오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당나귀를 어떻게 키우고 다루어야 하는지 몰랐어서 산에 풀어놓아 막 키우게 되지요.

 

어느날 산속의 호랑이가 이 당나귀를 보고 자기보다 큰데에 놀랐습니다. 한번도 본적 없는 당나귀가 나타났으니 놀랄만하지요.

 

호랑이는 이 당나귀가 신이 내린 동물이라 생각하고 몸을 숨기며 동정을 살피다가 서서히 당나귀에게 다가갑니다.

 

그때 당나귀기가 갑자기 소리 높이 울게되는데, 이 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겁이나서 나살려라 도망을 가게 되지요.

 

검려지기

 

몇 일이 지났을까요, 당나귀의 우는 소리에 익숙해졌고 별로 무서운 동물은 아닌 듯이 보였습니다. 호랑이는 당나귀 근방에서 돌아다녀보았으나 당나귀는 반응이 없었지요.

 

이에 용기가 생긴 호랑이는 당나귀의 힘을 시험해보고자 가깝게 접근합니다. 그러자 당나귀는 화가나 뒷발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을 본 호랑이는 당나귀에게 무서운 기량이 없음을 알게되자 신이 나서 결국 당나귀에게 달려들어 잡아먹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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