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이이제이 / 이일대로 / 이전투구 / 이판사판의 의미(뜻)와 유래일화 - 삼십육계

cky0214 2024. 7. 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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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은 어느 시대를 보건 항상 싸우는 것이 일상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진흙탕 싸움을 하곤 하지요.

 

이전투구

 

어찌보면 싸우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이 앞 뒤 안가리고 싸우는 행태를 표현하는 사자성어가 있는데요.

 

이번 page에서는 위 상황 포함, 총 4가지의 성어 알아보기로 합니다.

 

 

이이제이 / 이일대로 / 이전투구 / 이판사판


1. 이이제이

이이제이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써 이 오랑캐 이 제압할 제 오랑캐 이

 

이이제이는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한자 그대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고사성어로서 말 그대로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뜻이지요. 

 

역대 중국 왕조는 중원을 제외한 이외 지역의 민족을 이 방법을 통해 견제하고 제압해왔습니다. 

 

이이제이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중국과 육로로 인접한 흉노족, 거란족, 만주의 여러민족, 몽고족등이 중원을 자주 괴롭혔으며, 중원이 혼란해지면 이민족들이 뭉쳐 침략하기도 했지요. 더러는 이러한 민족이 중원을 차지하고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역사는 이민족에 대한 저항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중원의 한족 통일 왕조는 항상 이민족을 경계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그들이 뭉치지 못하게 하여 힘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지요. 

 

 

만주의 여진족 여러 부족들 가운데 몇은 동맹을 맺고 몇은 적대시하는 식으로 서로 뭉치지 못하게 하거나, 조선을 이용하여 여진을 견제하는 방식도 있었지요. 또 그 이전에는 거란족을 이용하여 고구려를 견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사자성어로는 독으로 독을 다스린다는 뜻을 가진 이독제독, 이열치열등이 있겠지요. 

 

1.1 유래 일화

이이제이의 유래가 된 출전은 중국 역사서 "후한서"의 16권 열전 제 6, "등우,구순열전" 중 "등훈전"에 나오는 구절인 이이벌이(以夷伐夷)에서 유래했습니다. 

 

중국 오랑캐

 

해당 구절에서는 아래와 같이 담겨 있지요.

 

"訓擁衛稽故, 令不得戰。議者, 咸以羌胡相攻, 縣官之利, 以夷伐夷, 不宜禁護"

 

"등훈은 병사를 보내 호족을 보호하여 강족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했다. 주위의 책사들은 호족과 강족이 서로 공격하는 것은 한나라 조정에 유리한 것이고, 오랑캐로 오랑캐를 치는 것이니 호족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 그들을 지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여겼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강족과 호족의 사이가 벌어지게끔 한쪽만 도왔던 것이지요.

 


2. 이일대로

이일대로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써 이 편안할 일 기다릴 대 수고할 로

 

이일대로는 병법 36계 중에 승전계 의 제 4번째 4계이며 손자 병법에서는 군쟁과 허실편에 등장하는 병법입니다. 

 

이일대로 한자 그대로의 뜻은 우리는 쉬면서 적이 지칠때를 기다려 싸운다는 뜻입니다. 편안함으로써 피로한 것을 기다리는 책략을 말합니다. 전투에 임하면서 항상 싸우지 않고 힘을 비축하였다가 상대방이 틈을 보이거나 피로한 틈을 봐서 공격하는 전법이지요. 

 

이일대로

 

고대시대 전투에서는 전장까지의 길이 멀어 이동하면서 힘이 다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장수는 항상 병사들이 충분히 쉬고 힘을 비축할수 있도록 힘써야 했지요. 그래야 실제 전투에서 힘을 발휘하니깐요.

 

2.1 유래 일화

이 이일대로의 제일 유명한 일화는 중국 전국시대 후반기, 전국을 통일한 진나라가 강대국 초나라를 멸망시킬때 진나라의 왕전의 전투 방식이었습니다. 

 

진나라는 전국통일을 이끌어낼 당시 강대국 초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대장군 몽염과 이신에게 20만 대군을 주어 공격하게 합니다. 

 

초반에는 진나라군이 계속 이겼지만, 너무 승리만 하다보니 후방으로 돌아 접근해오던 초나라군을 미쳐 알아채지 못하고 야습을 당해 대패했었지요. 이 일로 1차 원정은 종료되었고 진나라는 훗날을 도모하게 됩니다.

 

 

이 후 2차 원정에서는 대장군 왕전이 친히 60만 대군을 이끌고 초나라로 공격해들어갑니다. 초나라도 초패왕 항우의 조부인 항연을 총사령관으로 삼아 이에 맞서게 했지요. 

 

진나라 왕전

 

그러나 왕전은 이 초나라 군을 맞상대하지 않았고 수비에만 몰두하며 병사들의 힘을 비축합니다. 이런 대치가 1년이 지나고, 왕전이 싸울 의지가 없는 거라 판단한 초나라 군이 진지를 떠나 철수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돌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전은 곧바로 군을 움직여 초나라군을 추격했고 습격하여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이 일로 초나라는 멸망하게 되지요. 

 

고구려가 수나라와 싸울 당시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도 이 이일대로의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이전투구

이전투구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진흙 이 밭 전 싸울 투 개 구

 

이전투구는 한자 그대로 보면 진흙탕 밭에서 개가 싸운다는 뜻입니다. 

 

원래 이 성어는 강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평가하는 단어인데요, 현대에는 서로를 헐 뜯으며 이익을 위해 서로 대판 싸우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하고 있지요.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서로 항상 싸우는데, 이 이전투구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투구

 

이 성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성어입니다. 

 

3.1 유래 일화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왕에 오른 뒤 정도전에게 명하여 전국 8도의 사람을 평가해보라고 한 일이 있습니다.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거울속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맑은 바람과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바람앞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들),

경상도는 송죽대절(소나무나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춘파투석(봄 물결에 던져진 돌),

평안도는 산림맹호(삼림속의 용맹한 호랑이)

 

라고 평가하지요. 그런데 정작 정도전은 자신의 고향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성계는 아무 단어나 좋으니 한 번 평가해보라고 하지요. 

 

이성계와 정도전

 

그러나 정도전은 함경도는 이전투구(밭에서 싸우는 개)라고 평가합니다. 이성계의 얼굴이 일그러지자 눈치빠른 정도전은 말을 고쳐서 석전경우(돌밭에서 밭을 가는 소)라고 이야기합니다.

 

그제서야 이성계는 만족하며 정도전에게 상을 내리게 되지요. 

 

이 일화에서 이전투구가 유래했습니다.


4. 이판사판

이판사판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스릴 리 쪼갤 판 일 사 쪼갤 판

 

이판사판은 한자 그대로 보면 이판과 사판의 합성어입니다. 보통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을 이야기하지요. 

 

막다른 상황에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을 뜻하는 성어입니다. 

 

이판사판

 

어려운 상황에 몰린 사람을 더 몰아치다간 이판사판으로 덤벼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된다 라고 할 때가 딱 들어맞는 성어라 볼 수 있습니다. 

 

4.1 유래 일화

여기서 이판과 사판은 불교에서 쓰는 단어인데요, 이판은 경전공부, 참선, 포교 등 불교의 교리를 연구하는 스님이고, 사판은 절의 산림(山林)을 맡아 키우는 스님입니다. 절의 재산을 이야기하지요(살림을 잘한다가 여기서 유래함).

 

 

조선시대 국학자 이능화가 쓴 조선불교통사의 하권인 이판사판사찰내정에는 아래와 같이 이판승과 사판승을 설명합니다. 

 

"조선의 사찰에는 사판승과 이판승의 구별이 있었다. 이판승은 참선하고 공부하고 수행하는 스님이다. 사판은 사찰의 생산에 종사하고 절의 업무를 진행하며 사무행정을 하는 스님들이다. 이 둘은 어느 한쪽도 빠지면 안되는 스님들이다".

 

이판사판

 

조선에서 스님이 된다는 것은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조선이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으면서 불교를 억압한 것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조선에서 스님이 되었다는 것은 이판스님이건 사판스님이건 정말 막다른 상황에 몰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판사판은 곧 끝장났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성어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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