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고자성어] 계륵과 계란유골의 유래와 뜻, 역사일화

cky0214 2024. 4. 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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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뜻과 유래를 살펴보다보면 삶의 교훈뿐 아니라 역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계륵

 

또한 고대 인물들의 지혜와 지략, 삶을 대처하는 자세등도 본받을 수 있지요.

 

이번 post에서는 고사성어 2개, 계륵과 계란유골의 뜻, 유래등을 알아봅니다.

 

 

계륵과 계란유골


1. 계륵

계륵의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닭 계 갈빗대 를(늑)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닭갈비"가 되는데, 우리가 맛나게 먹는 그 닭갈비가 아니고 여기서 예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닭의 갈비를 뜻합니다. 닭의 갈비뼈 부분은 살은 다리처럼 쫄깃하고 부드러워 맛나지만, 갈비뼈 쪽 구조상 살을 발라서 먹으려면 상당히 귀찮지요. 손도 많이 가구요.

 

그러나 정작 발라내도 고기양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고사성어의 뜻은 별로 이득이 되지 않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뜻합니다.

 

비슷한 우리말 속담으로는 "내가 먹자니 싫고 남 주자니 아깝다"정도가 되겠지요.

 

 

1.1 유래 일화

계륵이란 성어는 삼국지 한중을 두고 나온 단어입니다. 정확히는 진수의 삼국지에서 무제기(조조) "구주춘추"에서 나옵니다. 

 

서기 219년, 유비가 촉을 차지하고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며 한중으로 공격해 들어옵니다. 한중에서 조조와 유비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신흥세력 유비의 군에 서서히 전황이 불리해집니다. 조조는 퇴각을 해야하나 계속 싸워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한중

 

어느날 저녁으로 닭고기국이 나오게 되는데, 조조는 이 닭갈비를 보다가 갑자기 현재 조조군 상황이 떠오르며 아쉬워하게 됩니다. 한중을 지키자니 이 전쟁으로 얻을 이득은 별로 없고, 이대로 한중을 포기하자니 유비가 크는 것이 부담되는 것이 걱정이었던 것입니다. 한중은 장안으로 가는 길목이며 이땅을 내어주면 관중이 위협받기 딱 좋기 때문이었지요.

 

이 때 하후돈이 찾아와 오늘의 암구호를 무엇으로 할지 물어보게 되는데 조조는 아무생각 없이 "계륵"이라 하라고 합니다.

 

하후돈은 그말에 따라 이유를 묻지 않고 그날밤의 암구호를 계륵이라 정하고 전달합니다. 그런데 책사 양수는 이를 듣자마자 조조의 의중을 께닫고, 군사들에게 철수할 때 혼란이 없도록 미리 짐을 조금씩 싸두라고 명령합니다. 하후돈도 양수에게 이유를 듣고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따라하기 시작했고 전군에 소문이 퍼져 혼란이 따르게 됩니다.

 

계륵

 

조조는 이 상황에 분노하여 양수를 군의 사기를 떨어뜨린 죄로 처형했으며, 하후돈도 처형당할 뻔 합니다. 그 뒤 조조는 억지로 전투를 무리하게 진행했으나 촉나라 위연에게 화살을 맞는 등 죽을 위기를 겪으면서 고생하게 됩니다. 결국 한중을 지키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하여 군사를 철군학세 됩니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계륵이며, 한중을 두고 계륵이라 한 것이 유래가 되어 나온 용어입니다. 

 


2. 계란유골

계란유골의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닭 계 알 란 있을 유 뼈 골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계란이 곯아 있다는 뜻으로, 일이 공교롭게 틀어졌거나 운이 없는 사람은 모처럼의 좋은 기회가 와도 일이 안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뼈골자가 들어가서 계란에도 뼈가 있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곯다의 음을 그대로 따서 뼈 골자를 쓴 것입니다. 이는 중국에서가 아닌 조선에서 나온 사자성어이기에 이런 유래가 있는 것이지요. 곯다는 속이 상했다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밀가루 장사를 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장사를 하면 비가 온다","재수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등이 있겠습니다.

 

언중유골의 유골과 뒤 두 단어가 같지만 계란유골과는 전혀 뜻이 다릅니다. 

 

 

2.2 유래 일화

이 성어의 출처는 "송남잡지"입니다.

 

조선 세종때의 영의정을 지낸 황희의 집은 비가 올때마다 비가 샜습니다. 집도 그러한데 황희는 평소 관복도 한 벌로, 빨아 입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지요. 그래서 세종은 그를 도와주려합니다.

 

황희

 

세종은 "내일 아침 일찍 숭례문을 열었을 때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문 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다 사서 황희에게 주겠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부터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하루 종일 계속되게 됩니다. 그래서 숭례문을 드나드는 장사꾼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저녁, 해가 지고 어두워져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한 노인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오게 되고 세종은 약속대로 이 달걀을 사서 황희에게 주게 됩니다.

 

황희가 이 달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삶아 먹으려고 했으나 이 달걀을 살펴보니 곯아서 먹을 수가 없었지요.

 

계란유골

 

이 이야기는 정사가 아닌 야사에서 나온 이야기이며, 실록에 없습니다. 황희도 이정도로 가난하게 살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희가 너무 뛰어나고 올곧고 청렴해서, 당시 백성의 인식에서 유래했다고 생각되네요. 

 

이와 비슷하게 구전설화도 있는데요, 황희는 재주가 많으나 살림이 곤궁하여 보다못한 아내가 황희에게 말합니다.

 

"재주가 많은 양반이 왜 굶고 사세요?"라고 따지자 "그렇게 먹는 것이 원이면 먹을 것을 주겠다"라고 하며 부적을 써서 사방으로 던집니다. 그러자 오곡이 들어와 마당에 쌓이게 되고 부인은 좋아서 그것을 곳간으로 들이자 황희는 다시 부적을 써서 곡식을 날려보냅니다.

 

부인이 열받아 따지자 황희는 다시 부적을 써서 계란 10개를 들어오게 합니다. 부인이 이를 들어 없어지기 전에 먹으려고 삶았으나 그 안에는 이미 병아리가 되려다가 죽은 것으로 모두 까맣게 탄 상태였습니다.

 

황희는 이를 보고 아내를 딱하게 생각하며 "그것 보시오, 당시이나 나나 어차피 무슨일을 해도 안되는 사람은 계란에도 유골이라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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