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등장하는 중국 옛 지명 관중은 도대체 어디인가?

삼국지나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관중이라는 지명이 나옵니다.

 

마초와 한수가 조조에게 반기를 들때 봉기했던 곳이 관중이며, 진시황의 진나라의 수도였던 장안도 관중에 속해있습니다.

 

관중

 

중국 고사에서는 관중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을만큼 중요한 지역인데요.

 

이번 post에서는 관중지역에 대해 알아봅니다.

 

요동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고구려 멸망이후 한민족 한이 서린 땅 요동, 요동은 지금의 어디인가?

 

 

중국 관중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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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중지방은 어디?

관중지역은 중국의 옛 지명이름이며 후한시대 13주 중 옹주로 편성된지역이고, 현재 중국의 섬서성에 포함된 지역입니다.

 

관중(關中)이란 단어의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 관 사이에 있는 지역이란 의미이지요.

 

관중의 중심 장안은 지금의 중국 섬서성 시안(서안,西安) 입니다.

 

지명 유래는 4개의 관문인 소관, 무관, 진창방면의 대산관, 낙양과의 중간에 설치된 함곡관, 이렇게 4개의 관문 가운데에 위치한다고 하여 관중이라 불리웠죠.

 

관중

 

또한 주위에 산맥이 둘러쌓인 분지형태라 관중분지라고도 불리우는데요, 남쪽에는 분지를 둘러싼 진령산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쪽의 황하, 북쪽에는 위수와 경수가 흐릅니다.

 

위 지도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장안 주위의 경지면적이 엄청 넓으며, 일명 관중평야(평원)는 낙양주위의 경작면적에 5배가 넘지요.

 

그래서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 불릴만큼 예전부터 옥토의 땅이었지요. 

 

 

이는 만약 관중이 포위되었더라도 식량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음을 뜻합니다. 

 

게다가 서쪽 방면의 산악지대, 남쪽의 진령산맥, 북쪽의 황토고원은 장안을 든든하게 막아주는 대규모 자연 방벽이며, 지금과 같은 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대규모의 군대가 움직이기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따라서 장안으로 가려면 황하를 타고 위수쪽으로 진입 혹은 동쪽 산악지대에 있는 함곡관같은 관문을 뚫어야 하지요.

 

관중평야

 

동쪽은 산과 황하가 관중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틀어막고 있어 천혜의 요새와 다름없습니다. 

 

함곡관을 기준으로 관중과 중원이 구별되며, 서쪽의 량주는 강족,저족을 비롯한 서쪽의 이민족과 접해있어 이들과의 교역을 통한 기병양성이 유리하지요.

 

삼국지의 동탁이나 마초등이 강족들의 기병을 동원한 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관중지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유투브 동영상 첨부하니 같이 봐보세요.

 

관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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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대 관중의 중요성

중국 고사에서는 관중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得關中者得天下).

 

이 말대로 고대 중국의 거대 나라들은 이 관중지역에 수도(함양,장안)를 두고 천하를 제패하였습니다.

 

무려 13개 왕조의 수도가 여기였는데 서주,진,전한,신나라(왕망),전조,전진,후진,서위,북주,수,당,후한,서진까지 수 많은 왕조의 고도였지요.

 

전진

 

진나라 진시황, 당나라 이연은 이 관중 일대를 기반으로 천하를 제패하였고, 5호16국 전진과 수나라의 전신 북주 역시 이 지역에서 일어나 화북을 통일합니다. 

 

전국 통일왕조 6개 국가 중 4개의 국가가 관중에서 시작했으니 고대 중국에 있어 관중지방(장안)의 중요성을 알 수 있죠(물론 지금은 매우 척박함).

 

 

한나라 장량의 의견을 보면 이곳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데요,

 

첫번째, 관중지방은 수비가능한 범위(동쪽의 함곡관, 서쪽의 농산) 안의 비옥한 농경지가 넓은데, 화북평원에 비하면 좁을수도 있지만 수비가능한 범위만으로 보자면 엄청 넓은 지역이다.

 

두번째, 북족 오랑캐 땅이 너무 가까운 것이 방어상 취약점이어서 약점일 수 있지만 가축을 방목하여 기를 수 있는 이점이다. 즉 농경문화와 유목문화가 만날 수 있는 접점으로 능히 군사력을 키울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여러 고대 국가가 이곳을 수도로 삼은 것이었고, 천하쟁패를 노리는 여러 나라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습니다.

 

삼국시대 제갈량은 여러번 북벌을 진행했는데, 1차적인 목표가 장안을 비롯한 관중이었으며 제갈량이 사망하는 오장원은 파촉에서 장안으로 향하는 잔도에 존재합니다.

 

파촉과 관중

 

당나라 수도 시절이 관중 장안의 제일 전성기라 할 수 있는데, 당고조는 618년 장안을 수도로 삼아 개국합니다. 

 

이때 장안성을 건설하는데, 외성의 길이가 9.7km, 남북 8.6km에 달했으며 동서남북의 성벽에 각각 3개씩 총 12개의 성문이 있었습니다. 

 

성내에 상업 전용구역이 설치되었는데, 실크로드의 시발점이자 종점역할을 하여 세계각국의 상인들이 몰려들었지요.

 

최전성기에는 장안의 인구가 100만명에 달한다는 말이 나올정도였으며, 당시 세계3대도시인 동로마 수도 콘스탄티노플, 압바스 왕조의 바그다드보다 인구가 많았습니다.

 

장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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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중의 몰락

당나라 멸망을 계기로 관중, 장안의 중요성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당나라말 황소의 난을 겪으며 막대한 피해를 입습니다.

 

황소의 난

 

904년 주전충이 당소종을 협박하여 낙양으로 천도하면서 장안의 궁전과 관청 건물을 철거해 자재를 이송하고 황실과 백성을 강제로 이주시켜 주전충은 낙양에서 후량을 건국합니다.

 

이 때 장안은 대안부로 개칭했으며 당의 후신을 칭한 후당을 포함하여 이후의 5대 왕조는 낙양과 개봉을 도읍으로 삼습니다. 

 

 

이 때 이후로 2번 다시 옛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지요.

 

이는 역사적이유로 인한 몰락이며 시대가 흐르면서 관중의 중요성이 떨어진 이유는 많습니다.

 

첫째, 고대 중국 교역의 중요한 루트는 내륙의 비단길이었으나 점차 바닷길이 발굴되고 교역의 중심이 바다로 옮겨 가면서 해안과는 거리가 먼 관중지방의 중요도가 떨어졌습니다.

 

비단길

 

바닷길이 중요해지면서 남쪽의 광동과 동쪽의 항주, 남경이 새롭게 떠오른 것이 이를 증명하지요.

 

둘째, 기후가 크게 변한 원인도 있습니다. 17세기 소빙하기가 도래하여 관중을 포함한 섬서성 일대의 곡창지대가 황무지가 되었으며 거듭되는 흉작까지 겹쳐 대규모 유랑민이 발생합니다.

 

소빙하기

 

또한 계속된 심한 농경으로 지력이 감쇠되어 농업생산량까지 떨어졌지요. 

 

셋째, 시간이 흐르면서 이민족의 침입이 서북쪽 보다는 동북쪽의 거란, 여진, 몽고등으로 바뀌면서 장안에 대한 중요성이 낮아졌다는 점에 있습니다. 

 

강한 군대를 둘 이유가 없게 된 것이며 상대적으로 강,저족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넷째, 수나라 시절 건설된 2개의 대운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나라 시절 강남에서 생산된 식량을 장안으로 옮기려면 육로로 옮겨야 했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죠.

 

대운하

 

다행히 관중의 생산력만으로 돌아가기는 했으나 이후 나라들은 대운하를 중심으로 수도가 정해집니다.

 

북송의 카이펑, 남쪽 운하의 종점에는 남송의 항저우가 있었고, 북쪽 운하 종점에는 베이징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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