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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감독의 전설의 명언,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DTD 이론 뜻, 유래

cky0214 2024. 3. 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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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명언이 있습니다. 

 

명제라고 해도 될까요, 바로 DTD,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전설의 명언이지요.

 

김재박 DTD

 

현대 감독이었던 김재박 감독이 언급한 말인데요.

 

이 말은 언제 하셨고, 유래가 된 사례가 있을까 해서 조사해봤습니다.

 

이번 post는 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용규놀이에 대한 post도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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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D 이론


1. DTD?

DTD는 "Down Team is Down"의 약자이며 현대 유니콘스의 감독이었던 김재박 감독이 했던 전설같은 명언입니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영어로 직역하여 생성된 DTD라는 문장은 명백히 문법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비문이지만, 그 의미가 너무나도 현실과 찰떡같이 맞아들어가 고착된 문장입니다. 

 

DTD

 

뭐 어차피 우리만 쓰니깐 별로 신경 안써도 되겠지요. 

 

2005년 당시 롯데자이언츠는 시즌 초에 전력에 비해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만, 김재박 감독의 이 명언 이야기를 한 뒤 순위가 하락하여 결국 5위로 마감합니다.

 

이 사건 이후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쓰이는 용어가 되어, 팀의 최종 순위는 결국 실제 전력에 비례하여 끝난다는 내팀내(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이론으로도 차용되어 쓰이기 시작합니다. 

 

DTD

 

2005년 롯데 이후, 이 이론을 초월하는 어마무시한 팀들의 사례가 계속 나오며 한국 야구계에 있어 전무후무한 명언으로 평가 받고있습니다.

 

이 문장과 반대되는 것으로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슨는 영원하다"라는 축구계 명언도 있지요.


2. 언제 발언했나?

2001년~2004년 4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롯데가 2005년에는 시즌이 시작하고 4월말인데요 상위권을 달리고 있자 야구팬들은 당황합니다. 

 

이에 반해 2004년 우승팀 현대 유니콘스는 최하위권에서 머물지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당시 현대 유니콘스 감독이었던 김재박 감독은 모 스포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이말을 꺼냅니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5월이 되면 내려가는 팀이 나온다".

 

DTD

 

롯데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롯데를 두고 이야기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전력이 약한 팀은 잠깐 반짝 잘 나갈 수 있겠지만 결국 실력대로, 전력대로 오래 가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요.

 

결국엔 내려올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 틈을 타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의 순위를 올리면 된다는 의도의 인터뷰였습니다.

 

당시 인터뷰를 보면 하위원에 쳐져 있는 현대가 결국에는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언론과 야구팬에 입장에서는 롯데의 추락에 집중합니다.

 

해당 인터뷰는 다음날 신문 1면에 쪽기사로 실렸는데 김재박 감독의 표정과 노란색으로 강조된 이 명언이 겹쳐 효과가 어마무시했지요. 

 

롯데 2005년 DTD

 

이 명언은 2005년 롯데에게 딱 들어맞게 되는데, 롯데는 결국 뒷심 부족으로 결국 5위로 마감하며 가을야구를 못하게 됩니다.


3. 본인이 증명한 DTD

이 전무후무한 명언은 김재박 감독 본인이 몇년 후에 스스로 증명하게 됩니다.

 

김재박 감독이 LG로 오면서 2007년 5위를 기록했지만 다음해 꼴지 8위, 마지막 해 2009년에는 초반 2위에서 결국 7위로 마무리하면서 본인이 이 이론을 증명하는 순간이 옵니다.

 

 

이 3년간의 기록으로 LG 트윈스는 지기라도 하거나 연패에 빠지기만 하면 DTD의 대명사 팀으로 놀림받기도 했지요.

 

LG DTD

 

LG DTD

 

실제 2009년 2위에서 7위, 박종훈 감독 첫 해인 2010년에는 타격 부진 속에 3위에서 6위, 2011년에는 더 심해서 초반 공동 1위에서 7위까지 내려오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2012년에는 6월초까지 4위안에서 놀며 2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6월 29일 7위까지 내려갔고 한화와 더불어 최하위권을 유지하고 끝냅니다. 

 

2023년 LG가 우승을 하지만, 2003년부터 이 2012까지는 LG의 암흑기로 그 순위만 보면 "6668587667"이었습니다. 

 

LG DTD

 

이 10년 동안 총 713패를 기록하지요.

 

이때의 LG 팀 응원가인 라뱅 쓰리런 가사에도 DTD가 등장할 정도로 팬들의 트라우마가 컸지요.

 

하지만 2023년 멋지게 이 이미지를 탈피합니다~!!


4. DTD의 원인?

DTD 이론이 농담처럼 우스갯소리로 치부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사실 충분히 과학적인 이야기입니다. 

 

야구와 축구 및 기타 긴 정규시즌을 치루는 종목의 경우에는 대부분 경험적으로 깨닫는 내용이라 굳이 말로 할 필요도 없지요.

 

DTD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팀의 주전/비주전 차이 및 선수단 전체의 뎁스 차이입니다. 

 

DTD

 

KBO의 경우 144경기, MLB는 162경기나 치루는데 당연히 그만큼 뎁스가 얇은 팀들은 리그 중후반으로 가면서 당연히 체력 및 부상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꼬꾸라 지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타 스포츠보다 야구에서 DTD의 경향이 더 강한데요, 이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팀 스포츠이긴 하지만 개별 선수에 의존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괴물 타자, 괴물 투수 하나만 있어도 팀을 캐리하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인 것이지요.

 

그래서 팀의 에이스라 불리는 1군 선수들의 기량에 따라 시즌 초반에는 약팀도 강팀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야구입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 될수록 체력저하, 부상등의 변수가 발생하며 백업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팀의 성적은 곤두박질칠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약팀들의 경우 시즌 초반에 무리하는 경향이 많아 DTD가 많이 나옵니다. 

 

김재박 DTD

 

강팀들은 우승을 위해 시즌을 길게보고,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습니다. 

 

체력 안배를 해가며 백업선수를 적절히 출전시킴으로써 전력을 시즌 말미까지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지요. 

 

또한 백업선수들을 자주 출전시키며 옥석가리기를 하다가 시즌 중반부터 검증된 선수로 승점 사냥에 나섭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봤을 때 DTD는 징크스나 기행, 유머가 아닌 팀의 뎁스가 약한 팀들이 겨우 주전만 강팀 수준으로 구색을 갖추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필연적인 순리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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