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프로야구팀 구단이름에 연고지(지역명)이 없는 이유들

KBO각 구단명을 보면 연고지를 표시한 팀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타 스포츠나 MLB를 보더라도 LA다저스, 뉴욕양키즈 처럼 팀이름엔 도시나 지역명이 명시되어 있지요.

 

프로야구팀

 

우리는 왜 지역명이 안붙고 기업이름만을 팀 이름으로 사용될까요?

 

일본의 경우도 많은 팀들이 기업명만 붙는데요, 일본을 따라한 것일까요?

 

이번 post에서는 이처럼 KBO 팀이름에 지역(연고지)이름이 안붙는 이유들을 살펴봅니다.

 

KBO 20-20클럽 역대 선수들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호타준족의 상징 20-20클럽, KBO 역대 기록 달성자는?

 

 

프로야구팀 이름에 연고지가 없는 이유

---

1. 규정이 있는가?

홈&어웨이 방식의 리그를 시행하는 한국 프로스포츠 중에 구단명에 연고지가 없는 것은 프로야구 KBO 뿐입니다.

 

그러나 KBO규정 및 정관 상 구단명에 지역, 연고지명을 포함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만, 암묵적으로 구단명에 연고지명을 표기하지 않고 있지요. 

 

 

그럼 왜 KBL이나 K리그처럼 연고지명이 없냐고 묻는다면 KBO의 한국 스포츠 내 위상이 높아 굳이 그렇게 해야할 정도의 필요성이 없다는 점? 혹은 소규모 기업의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단 입장에서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예기할 수도 있습니다. 

 

제일 먼저 프로스포츠를 출범한 야구의 위상에 비해 타 종목들의 인기가 떨어지고 하다보니 타 스포츠는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이름에 지역명을 넣었던 것 같습니다.

 

KBO연고지

 

뭐 롯데하면 야구도시 부산을 떠올릴 정도로 인기가 있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지만, 타 스포츠는 지역명을 넣지 않으면 자기 지역에 팀이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니까요.

 

K리그도 1995년까지는 지역명이 들어간 구단은 겨우 3개밖에 없었지요.

 

지역명이 없음에도 그 지역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연고지 정착과 인기가 남다르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2. 팬 유치의 유리함?

팀이름에 지역명을 제거함으로써 연고지 주민이 아니더라도 팀 팬을 유치하기 쉽고 거부감이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롯데라고 하면 부산 뿐 아니라 울산,경남 지역 사람들도 응원하는데에 거부감이 적겠지요.

 

하지만 부산 자이언츠, 부산 롯데라고 하면 광역 연고의 분들이 받아들이는 인식이 지금보다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가령 동일한 연고지를 두고 있는 LG,두산, 키움의 경우 팀 이름에 서울이 들어가는 순간 이 팬들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이고, LG와 두산은 그야말로 개와 고양이 싸움이 될겁니다. 

 

LG와 두산

 

기아가 광주타이거즈라고 하면 전남, 전북을 모두 아우른다 해도 타 지방 사람들은 아무래도 거부감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아무래도 위와 같은 이유도 있어 도시연고제가 적용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까지는 유니폼에 지역명을 붙히는 팀도 있었지만 광역연고와 타지역 팬들의 반발로 빠졌습니다. 

 

한화 이글스가 그랬지요. 유니폼에 대전이 있었는데 광역 지역(충북,충남, 청주) 팬들의 반발로 빠졌던 역사가 있습니다. 

 

2007년 삼성 유니폼에 colorful DAEGU가 들어갔는데 이를 근거로 지역명 금지가 해제 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KBO 규정이나 정관에 지역명을 쓰지 말라고 명시된 적이 없으므로 해제된 것도 아니지요.

---

3. 지역감정을 유발?

또 다른 이유로는 KBO출범 당시인 1982년 윗선에서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역명이 들어가는 것을 꺼렸다고 합니다.

 

군사독재 시절 5공화국은 지역감정 유발을 꺼려했고(선거때 빼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구장에 지역감정을 불어넣어봤자 자신들에게 불리하다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야구 창단부터 지역감정을 일으킬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했지요.

 

5공화국

 

그럼에도 야구계에서는 팬들 사이의 지역 감정들은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프로스포츠 내 지역감정이 제일 심한 곳이 이 프로야구입니다.

 

타 스포츠의 경우, 가령 남자배구는 7개팀이 모두 수도권과 충청권에 몰려있고 농구 역시 연고이전이 심해 지역감정 분위기는 많이 없지요. 

---

4. 모기업의 관심?

허구연, 하일성 해설위원의 증언에 따르면 초창기에 한국 프로 스포츠로서 아직 자립이 힘든 현실 상 기업명을 불러줘야 모기업이 구단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줄 것이라며 기업명을 쓰도록 유도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런 정책이 없었으면 키움 히어로즈 같은 케이스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지요.

 

KBO구단

 

실제 매년 프로야구 팀들의 모기업이 대부분 대기업이고 매년 광고 및 홍보 비용으로 많게는 수천억씩 지출하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한화같은 경우도, 산업재 방산재 위주의 기업이라 일반인이 접하는 일이 많지 않지만 야구단 덕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팀 성적은 차치하더라도 말이지요.

 

이렇게 보면, 무엇보다 팀명에 연고지를 넣지 않는 이유는 모기업의 홍보와 노출의 기회를 가장 극대화하기 위함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매년 적자가 나는 KBO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기업명 노출과 홍보를 목적으로 생존해온 KBO에서 기업명을 빼거나 타 종목과 맞추면 기업들은 굳이 야구에 돈을 쓸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

5.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일본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역명을 잘 붙히지 않지만 연고지 이전 및 인기 하락등을 문제로 1980년대 중후반부터 지역명을 넣기 시작합니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그 대표적입니다.

 

NPB일본프로야구

 

연고지 이전으로 지역명을 붙힌 것은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 치바 롯데 마린즈, 훗카이도 니폰햄 파이터즈 등이 있습니다.

 

창단 때부터 지역명을 넣은 팀으로는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효고의 한신타이거스,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있습니다.

 

반면 인기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곤즈 등은 여전히 기업명만을 쓰고 있습니다. 

 

---

같이보면 좋은 글

KBO리그 각 구단 별 역대 영구 결번 선수들은 누구일까?

프로야구(프로스포츠)에서 FA 보상선수란? 역대 보상 선수

대표적인 변화구 슬라이더의 궤적, 그립, 던지는 법과 그 종류

야구에서 우투좌타가 유리한 이유? 좌타자가 우타자보다 좋은 이유

포심/투심 패스트볼 뭐가 다른가?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