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를 듣다보면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이란 용어를 심심치 않게 많이 듣게 되죠. 일단 패스트볼은 투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직구를 뜻합니다. 이 직구를 그립(공 실밥 잡는 법)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직구에 제일 가까운 변화구 중에 하나가 바로 투심 패스트볼입니다.
같은 패스트볼인데 뭐가 다른 걸까요? 같은 직구같이 보이는데 투심을 던지는 이유는 뭘까요? 오늘은 이 패스트볼의 대표적인 구종 포심/투심 패스트볼의 차이점 및 그립(던지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스위퍼(Sweeper)구종에 대한 post도 봐주시구요.
● 목차
1. 투심과 포심궤적
2. 분당 회전수
3. 그립, 던지는 방법
투심과 포심
1. 투심과 포심 궤적
투심과 포심에서 심(Seam)이란 야구공의 실밥을 의미합니다. 던지기 위한 그립을 쥘때 공의 실밥 몇개를 걸쳐 잡느냐에 따라 투심과 포심으로 나뉘어지게 되지요. 둘다 같은 패스트볼이며 직구이지만 둘 사이에은 궤적이 살짝쿵 다릅니다. 대략적인 움직임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포심은 최대한 실밥을 많이 잡고 최대한도로 마찰력을 끌어올려 공의 회전이 많아 구종중에 제일 빠른 볼이되겠습니다. 반면 투심은 실밥과 손가락이 만나는 부분이 2군데여서 공기저항을 만나는 부분도 2군데입니다. 포심보다는 회전이 적고 약간은 느리지만 타자 앞에서 살짝 가라앉고 횡적으로 조금 더 움직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타자는 포심으로 착각하고 헛스윙이나 빗맞는 타격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투심의 경우에는 실밥(seam)사이의 간격이 동일하지 않아 포심보다 궤적면에서 변화가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이 회전하는 축, 즉 스핀축이 두 구종간에 제일 명확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밋밋하게 들어간 투심은 타자에게 얻어맞기 딱 좋은 구종이기는 하죠^^
포심은 그야말로 직구입니다. 반면 투심은,
위 짤들을 보셨겠지만 투심 패스트볼의 스핀 축은 포심보다 좀 더 기울어져 있고, 공은 두 개의 이음새만 공중에 노출되는 각도로 회전합니다. 이렇게 기울어진 스핀축은 백스핀을 줄이고 사이드핀을 늘려 공이 좀 더 수평적인 움직임을 가지게 합니다. 반면 포심은 수핀 축이 좀 더 수직이라 4개의 심이 모두 공중에 노출되고 백스핀 회전이 좀 더 많기 때문에 중력으로 인한 공의 가라앉음이 적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타자입장에서는 예상보다 덜 떨어지게 됩니다.
2. 분당 회전 수
메이저리그 기준 실밥 2개를 잡는 투심은 일반적으로 포심보다 구속이 1마일(1.6km/h) 보다 느립니다. 회전수도 포심 평균 2226회 보다 5% 가량 작은 2123회입니다. 대표적인 투심 투수 송은범 선수의 두 구종간 차이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볼까요? 투심과 포심 회전수를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왼쪽이 포심 오른쪽이 투심 회전입니다.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인 힉스의 경우 포심과 투심 차이가 거의 없고 회전수도 차이가 없는 특이한 case네요. 포심과 다름없는 속도와 회전수로 투심을 구사한다면 아무도 못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정우영 선수가 98마일(155km/h)의 투심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분당 회전수가 적어 공기마찰에 더 영향을 받고 중력을 이기는 백스핀이 적게 형성되어 포심보다 움직임이 많아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3. 그립, 던지는 방법
포심은 검지와 중지로 "C" 또는 말굽 모양을 이루는 솔기를 가로질러 공을 잡습니다. 엄지 손가락은 솔기 사이의 매끄러운 부분의 공 아래에 놓습니다.
투심은 검지와 중지를 가장 가까운 솔기를 따라 배치하여 "2"자 모양을 만들면서 공을 잡습니다. 엄지 손가락도 일반적으로 솔기를 따라 공 아래에 놓습니다.
여기까지 투심패스트볼과 포심패스트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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