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 결승전에서 오타니의 마지막 결정구 기억나시는지요? 바로 스위퍼(Sweeper)입니다. 그냥 보기에도 공의 무브먼트가 슬라이더보다 횡으로 더 휘는 변화구입니다. 타자입장에서는 슬라이더를 예상하더라도 좀 더 바깥쪽으로 휘기때문에 타격하기 쉽지 않은 공입니다.
오타니가 wbc 및 MLB에서 신종 변화구로 구사하고 있는 이 sweeper가 인기를 끌면서 구종 집계에서도 슬라이더와 구분하여 집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Sweeper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홈플레이트를 쓸고 간다는 의미로 붙혀진 이름인데요 슬라이더와 비교하여 더 횡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른쪽 타자의 몸쪽으로 파고들다가 홈플레이트를 지나 포수미트에 들어갈 때 쯤엔 바깥쪽으로 휙 빠져버리는 공입니다.
이번 Post에서는 스위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스위퍼(Sweeper)
1. 스위퍼란?
2021~2022년부터 MLB에서 서서히 유행중인 횡 슬라이더의 일종입니다. 기존 슬라이더의 포심 그립과 달리 투심 그립으로 던진다는 면에서 구분이 되는 구종이며, 스위퍼(Sweeper)란 명칭은 횡으로 크게 휘며 "홈 플레이트를 쓸고 간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스위퍼 구사에 앞서가는 구단은 뉴욕양키즈와 LA다저스입니다. 양키스의 네스터 코르테스,클레이홈즈, 마이클 킹등이 구사하며 다저스의 에반 필립스와 앤드류히니등이 구사하고 있죠. 2022시즌 기준, MLB에서 가장 많이 스위퍼를 던지는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스위퍼가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구종은 아니고 각이 큰 횡 슬라이더가 예전엔 그저 해당 선수의 개인기로 여겨지다가 최근 분석 기술의 발달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장착이 된 것이죠.
위 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슬라이더 보다 횡으로의 움직임이 더 큽니다. 기본적으로 이 스위퍼는 슬라이더의 그립과 궤적에 base를 두고 있습니다. 슬라이더의 마그누스 효과를 극대화한 공이라 할 수 있죠.
● 마그누스 효과?
움직이는 기체나 액체 상태인 유체 환경에서 물체가 외부 자극에 쉽게 변형되어 회전하며, 특정 방향으로 운동할 때 이 물체가 이동속도의 수직방향의 힘을 받아 경로가 휘는 현상을 말합니다.
슬라이더와 스위퍼의 평균 구속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공에주는 힘의 차이로 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공에 압력을 가하면 공기역학의 원리로 운동하는 힘이 커져서 비교적 적은 압력을 가하는 슬라이더보다 더 크게 위는 거죠.
2. 오타니의 스위퍼
예전부터 횡으로 좀 더 꺾이는 슬라이더는 있었습니다. 고속슬라이더의 다르빗슈가 있습니다만 오타니가 2021년 이 공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기에 이 횡 슬라이더가 오타니에 의에 스위퍼로 이름지어지고 널리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위 짤을 보면 공이 밖에서 안으로 급격히 휘어들어가죠? 홈플레이트의 크기가 43cm정도인데 오타니의 경우에는 통계상 횡으로 46cm 정도 더 휘어들어간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저리 휘니 타자 입장에서는 포심, 슬라이더로 착각하여 헛스윙하거나 제대로 맞추지 못해 땅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타니는 2022년 전체 구위의 무려 37.4%를 스위퍼로 사용했습니다. MLB에서 제일 높은 수치이며 이 스위퍼로 82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이 구종의 신으로 올라섰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벌써 탈삼진을 29개나 기록하고 있네요.
오타이 스위퍼 한 번 감상해 보시죠.
또 다른 버전,
3. 스위퍼 그립
이쯤되면 사회인 야구에서 한번 던지고 싶으신 투수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립도 조사해봤습니다. 일단 모체가 되는 슬라이더 그립이 기본이며 여기서 변화합니다.
우선 오타니 선수의 슬라이더 그립은 투심을 잡고 검지를 뒤로 뺀 형태를 가지고 있고 살짝 검지를 실밥위에 다 놓지 않고 비스듬이 두고 있습니다. 투심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손가락 위치가 다릅니다. 여기서 스위퍼 그립은 아래그림과 같이 슬라이더와 투심그립의 중간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검지로 힘을 주는 것이 아니고 중지에 힘을 싣고 회전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중지에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오타니 선수 중지에 많은 상처가 있네요. 스위퍼를 많이 던지면 손과 허리에 무리가 심하게 간다고 하니 신경써서 도전해보세요.
오타니의 다른 구종 그립도 한 번 따라해보시구요^^
최근 KBO에서도 키움의 안우진, 두산의 곽빈 등이 스위퍼를 연습하고 있다고 하네요. KBO에서도 멋진 스위퍼를 구경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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