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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를 열받게 하는 용규놀이의 시작 및 유래, 다른 리그에서는?

cky0214 2024. 3. 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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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중계를 보셨던 분이나 뉴스를 접하신분들 중 "용규놀이"란 단어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끊임없이 투수의 공을 커트하기라도 하면 용규놀이 한다고 감탄(?) 하기도 하지요.

 

이용규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단어의 유래는 이용규 선수인데요.

 

언제부터 이 단어가 시작되었을까요? 그리고 항상 타자 팀에 유리하기만 할까요?

 

오늘은 용규놀이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투좌타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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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규놀이


1. 용규놀이란?

보통 타자가 선구안이 좋아 아웃되지 않고 투수의 많은 투구수를 이끌어낼때 "용규놀이"라 합니다. 

 

2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계속 파울을 쳐대며 되도록 투수가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행위의 일반명사가 되어버렸지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이용규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이용규는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매우 좋아 웬만한 공에는 다 따라가서 배트를 갖다대어 커트를 할 수 있는 선수지요. 

 

이용규

 

커리어 동안 타석당 투구 수 1위를 여러번 했었으며 가장 낮았을 때조차 3.9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이렇게 아웃되지 않고 커트하다가 안타를 치거나 볼넷등으로 출루하면 투수는 좌절, 힘이 빠지고 멘탈이 나갈 수 있지요. 

 

용규놀이 절정의 시절, 보통 15구를 넘기는 때가 수두룩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투수는 던질 구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 커트 해내니깐요.

 

다만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는 주자의 힘을 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2. 전설의 시작

이 단어의 시작은 2010년 8월 29일, 기아와 넥센의 무등구장 경기에서 나옵니다. 

 

7회말 기아 공격 원아웃에서, 넥센 투수 박준수와 이용규의 타석에서 역대 최다투구 기록이 나와버립니다. 

 

 

무려 20구 승부가 나온 것이지요. 말이 20구지 투수 입장에서는 정말 지독하다 생각했을 겁니다.

 

당시 동영상입니다. 투구 장면만 모아도 거의 3분이네요.

 

용규놀이 시초

 

결국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긴 했지만, 상태 투수 박준수는 이 대결로 바로 송신영과 교체됩니다.

 

아래의 투구 내용만 봐도 토 나옵니다.

 

용규놀이 시초

 

한 이닝에 던질 공을 한 타자에게 모두 던진 셈이지요. 

 

20구 승부는 KBO역사에 최다 승부로 기록되었습니다. 종전 기록은 2008년 9월24일 두산과 히어로즈에서 나온 타자 정원석(투수 장원삼)의 17구였습니다.

 

이 때 TV 중계에서는 이용규 타석에 별도로 커트한 개수를 표시해주기도 했지요.

 

참고로 세이버메트릭스 통계로 보면 10구 정도를 넘게 던지게 할 경우 아웃되어도 이득이라고 합니다.


3. 용규놀이의 절정

이 이후에도 이용규 선수는 거의 20구에 달하는 투구수의 타석을 많이 기록합니다. 

 

 

2015년 8월 22일 양현종을 상대로 17구를 던지게 만든 끝에 아웃되며, 이 때문에 양현종은 6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용규놀이 VS양현종

 

2016년 4월 29일에는 장원삼을 상대로 16구를 기록하지요.

 

2017년 WBC 한국:호주 평가전에서는 1번타자로 나온 이용규가 호주 투수를 상대로 용규놀이를 시전, 결국 볼넷으로 출루하기도 합니다. 

 

2021년 7월4일 KT전에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10구까지 던지고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되는 과정에서 투수가 과격하게 소리를 지르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용규놀이 데스파이네

 

2022년 4월 9일에는 삼성전에서 이승현을 상대로 19구 승부를 한 결과 볼넷을 얻어 출루합니다.

 

용규놀이 19구

 


4. KBO 역대 기록

용규놀이 용어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관심있는 기록이 아니였고, 과거 투구수 기록도 누락된 기록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록이 남아있는 한 역대 최다 투구수는 말씀드린대로 이용규 선수고, 한 투수 상대 15구 이상 커트한 선수 중 이용규가 무려 5번을 기록합니다.

 

이용규 이외에 2번 이상 기록한 타자는 권희동 뿐이며, 투수의 경우에는 장원삼, 양현종, 이민호가 2번씩 기록하였습니다. 

 

KBO역대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용규놀이 기록

 


5. MLB기록

시범경기에서는 2021년 22개 신기록이 나왔지만 제외하고, 공식 MLB경기에서의 기록은 2018년 4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랜든 벨트가 LA 애인절스 하이메 바리아와의 승부에서 나왔던 21구입니다.

 

이용규보다 1개 더 많았던 기록이네요.

 

결국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그 결과 투수는 3회 무사 만루에서 강판되었고 패전투수까지 기록합니다.

 

이 21개는 1988년부터 투구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MLB 용규놀이 21개

 

너무 예전 기록이긴 하나(공식기록이 아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던 유격수 루크 애플링이 28구 승부를 기록했었다고 하며 이 때 승부는 결국 볼넷이었다 합니다.

 

처음 말씀드린 시범경기 22개는 2021년 3월 14일 뉴욕메츠의 루이스 기요르메이며 상대투수는 세인트루이스의 조던 힉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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