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 한 경기에서 1,2,3루타 및 홈런까지 칠 수 있는 모든 루타를 쳤을 때 사이클링 히트라고 하지요.
이 용어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클링 홈런은 없을까? 도루는? 사이클링 삼진이란 것이 있을까? 라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post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와 더불어 다른 사이클링이 없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홈스틸 장면 모음 post도 같이 재밌게 봐주시구요.
사이클링 기록
1. 사이클링 히트
아시는바와 같이 타자가 모든 안타(1,2,3루타)와 홈런까지 쳐 냈을 때 사이클링 히트라고 하지요.
영어로는 "Hit for the cycle" 또는 "올마이티 히트(Almighty hit)"이라고 합니다.
사이클링 히트라는 단어는 일본식으로 변형된 야구용어인데 한국에서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KBO에서는 사이클링 히트가 30번 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기록이며 1982년 6월12일 삼성의 오대석 선수가 최초로 기록하였습니다.
양신 양준혁의 경우 KBO최초로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NC의 에릭 테임즈가 2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유일한 2번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입니다.
양의지는 포수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선수이지요.
팀별로는 두산이 6회로 최다이며, SSG(SK포함) 아직 한번도 나온적이 없습니다. 한화의 경우 2004년 신종길 이후 기록한 선수가 없지요.
재미있게도 정우영 캐스터는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경기를 6차례나 중계했다고 하네요.
아래는 KBO 역대 사이클링 히트 기록입니다.
순서
|
이름
|
당시 소속팀
|
일자
|
비고
|
1
|
오대석
|
삼성 라이온즈
|
1982년 6월 12일
|
KBO 최초
|
2
|
이강돈
|
빙그레 이글스
|
1987년 8월 27일
|
좌타자 최초
|
3
|
정구선
|
롯데 자이언츠
|
1987년 8월 31일
|
|
4
|
강석천
|
빙그레 이글스
|
1990년 8월 4일
|
|
5
|
임형석
|
OB 베어스
|
1992년 8월 23일
|
|
6
|
서용빈
|
LG 트윈스
|
1994년 4월 16일
|
신인 최초
|
7
|
김응국
|
롯데 자이언츠
|
1996년 4월 14일
|
유일무이 내추럴 사이클
|
8
|
양준혁
|
삼성 라이온즈
|
1996년 8월 23일
|
|
9
|
매니 마르티네스
|
2001년 5월 26일
|
외국인 최초
|
|
10
|
전준호
|
현대 유니콘스
|
2001년 7월 6일
|
|
11
|
양준혁
|
삼성 라이온즈
|
2003년 4월 15일
|
최초 개인 2호
|
12
|
신종길
|
한화 이글스
|
2004년 9월 21일
|
최연소(20세 8개월 21일)
|
13
|
안치용
|
LG 트윈스
|
2008년 6월 26일
|
유일무이 1,2군 사이클링 히트 기록자
|
14
|
이종욱
|
두산 베어스
|
2009년 4월 11일
|
|
15
|
이병규
|
LG 트윈스
|
2013년 7월 5일
|
최고령(38세 8개월 10일)
최초 팀 패배 |
16
|
오재원
|
두산 베어스
|
2014년 5월 23일
|
|
17
|
에릭 테임즈
|
NC 다이노스
|
2015년 4월 9일
|
|
18
|
2015년 8월 11일
|
유일무이 한 시즌 개인 2호
|
||
19
|
김주찬
|
KIA 타이거즈
|
2016년 4월 15일
|
|
20
|
박건우
|
두산 베어스
|
2016년 6월 16일
|
|
21
|
최형우
|
삼성 라이온즈
|
2016년 8월 18일
|
|
22
|
서건창
|
넥센 히어로즈
|
2017년 4월 7일
|
|
23
|
정진호
|
두산 베어스
|
2017년 6월 7일
|
공동 최소 이닝(5회)
|
24
|
로저 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
2017년 8월 3일
|
|
25
|
멜 로하스 주니어
|
kt wiz
|
2018년 5월 29일
|
스위치 히터 최초
|
26
|
김혜성
|
키움 히어로즈
|
2020년 5월 30일
|
|
27
|
오윤석
|
롯데 자이언츠
|
2020년 10월 4일
|
공동 최소 이닝(5회)
만루홈런 최초 |
28
|
양의지
|
NC 다이노스
|
2021년 4월 29일
|
포수 최초
|
29
|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
2021년 10월 25일
|
|
30
|
강승호
|
두산 베어스
|
2023년 9월 15일
|
유일무이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
|
2. 사이클링 홈런
말 그대로 1,2,3점과 만루홈런을 쳤을 때를 말합니다. 영어로는 홈런 사이클(Home run cycle)이라고 부르지요.
사이클링 히트보다 훨씬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일단 한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정식 프로야구 메이져급 리그에서는(MLB,KBO,일본) 이 사이클링 홈런이 나온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친다면 전세계 최초일 겁니다.
다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총 2번이나 나왔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1998년 7월 27일 더블 A의 타이론 혼즈 선수인데, 아쉽게도 영상은 없습니다.
두 번째는 2022년 8월 10일 더블 A에서 찬들러 레드몬드가 5회 2점, 6회 그랜드슬램, 7회 솔로, 8회에 3점홈런을 치며 사이클링 홈런을 달성합니다. 아래 영상 참고하세요.
개인으로서 사이클링 홈런은 좀 힘드니 1 팀 기준으로 사이클링 홈런을 찾아봤습니다. 총 8번의 팀 사이클링 홈런이 있었네요.
2010년 7월29일 기아타이거즈
2014년 5월7일 NC다이노스
2015년 9월15일 NC다이노스
2017년 9월13일 SK와이번스
2018년 10월10일 SK와이번스
2020년 7월28일 LG트윈스
2020년 8월19일 SK와이번스
2021년 7월5일 키움히어로스
위 기록 중 2010년 7월29일 기아타이거즈는 한 경기 사이클링 홈런일 뿐 아니라 무려 한 이닝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합니다. "한싸홈"이라고 유명한 사건이지요.
상대는 롯데, 구장은 부산, 이 때 이용규가 2홈런(3점,만루)을 떼려내지요. 무려 10득점 모두 한이닝에 홈런으로 기록합니다.
다시 이런 기록이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
3. 사이클링 아웃
사이클링 아웃은 한 경기에서 타자가 최소 4가지의 다른 방식으로 아웃을 당한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이는 정식 용어는 아니고 사이클링 히트에 파생된 재미로 생겨난 단어이지요.
삼진, 땅볼, 뜬공,병살타 등은 기본에 삼중살, 직선타, 주루포기, 타구맞음, 견제사, 주루사, 도루사 등도 끼워넣을 수 있지요.
사이클링 아웃이라는 용어가 생기게된 전설의 경기는 2010년 4월14일 삼성의 최형우가 아래처럼 뜬공, 병살타, 삼진, 땅볼 아웃을 당한 경기입니다.
타자의 그 날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면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이 사이클링 아웃입니다.
좀 더 특이한 케이스도 있는데 2016년 6월25일 넥센 김민성은 위 그림처럼 뜬공, 병살타 땅볼 뿐만 아니라 삼중살까지 기록하며 사이클링 아웃을 기록합니다. 덤으로 사이클링 아웃카운트도 달성하지요.
김민성은 5타석에서 혼자 9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진기록을 세웁니다. 다행히 팀이 이긴 덕분에 김민성 입장에서는 한시름 놓은 경기였지요.
4. 사이클링 삼진
사이클링 삼진은 타자가 한 경기에서 3구삼진,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 낫아웃 삼진을 모두 당한 경우를 말합니다. 번트 실패 삼진은 거의 나오지 않으므로 제외됩니다.
타자가 아무리 컨디션이 안좋아도 선발급 타자가 4번씩이나 삼진 당하는 경우가 드물고, 모두 다른 형태로 삼진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나오기 힘든 기록입니다.
이 힘든 기록을 처음으로 달성한 선수는 바로 강민호선수입니다. 2014년 두산전에서 위에서 이야기한 4가지 형태의 삼진아웃을 모두 당해 신조어가 탄생하는 계기를 만들고 말지요.
그러나 타고투저가 조금씩 심해지면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이후로는 없습니다.
5. 사이클링 도루
타자가 한 경기에서 2루도루, 3루도루, 홈스틸까지 모든 도루를 완성했을 때 사이클링 도루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스틸 포더 사이클(Steal for the cycle)이라고 부릅니다.
2017년 8월 샌디에고의 윌 마이어스가 한 이닝에 이 기록을 달성하면서 주목 받았지요.
MLB역사에 한 이닝안에 이 사이클링 도루가 된 경우가 32회나 된다고 합니다.
KBO에서는 1999년 삼성의 신동주, 2021년 삼성 김지찬이 기록했었습니다.
아래는 2023년 신시테니의 엘리 데라 크루즈의 1이닝 3도루 사이클링 도루 영상입니다.
6. 사이클링 병살
사이클링 병살이란 한 경기에서 서로 다른 4개 이상의 병살이 나올경우 부르는 용어입니다.
보통 463,643 병살이 일반적으로는 많이 나오지요.
그런데 2020년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서로 다른 4 종류의 병살이 나옵니다.
그날 경기에서는 총 5개의 병살이 나왔는데요,
▶ 5-3 병살 : 주자1루, 3루직선타 후 주자 귀루 못하고 아웃
▶ 5-3 병살 : 1사 만루, 3루 땅볼 후 1루 송구 아웃
▶ 9-2 병살: 우익수 뜬공 태그업 3루주자 홈에서 아웃
▶ 6 병살: 주자1루, 유격수 직선타 후 귀루못한 주자 태그아웃
▶ 1-3-6 병살: 주자2루, 투수 맞은 공을 1루수가 뜬공을 잡아 아웃 2루 송구 아웃
한 경기에 병살 2~3개도 속터지는데 사이클링 병살이라니 응원하신 분들께선 혈압좀 오르셨겠습니다.
7. 사이클링 폭투
이 용어는 2019년 5월 19일 롯데와 키움 경기에서 롯데 배터리가 박병호를 상대할 시 3폭투를 기록하며 나오게 된 용어인데요.
당시 박병호가 타석에, 1루에 김하성이 있었는데 3개의 폭투로 김하성이 홈까지 들어오게 됩니다.
1루에서 2루, 2루에서 3루, 3루에서 홈까지 폭투가 나올 경우 사이클링 폭투라고 합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다른 타자에게도 폭투를 해 1이닝 4폭투의 어마무시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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