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는 커브와 함께 대표적인 변화구(브레이킹볼)입니다.
직구와 다른 그립으로 공의 회전력을 이용하여 빠르게 날아가던 공이 급격히 꺾이는 궤적을 만들지요.
슬라이더는 야구의 모든 구종 중 횡적 변화를 가장 강조하는 구종이며, 그 종류또한 매우 많습니다.
이번 post에서는 슬라이더의 특징 및 종류, 던지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커브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야구 커브볼의 궤적 및 던지는 법, 그립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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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1. 슬라이더와 그 궤적
슬라이더는 우투수 기준으로 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왼쪽 또는 아랫쪽으로 휘어지는 공입니다.
속도는 패스트볼보다 느리지만 커브보다는 빠르지요(물론 고속 슬라이더도 있긴 합니다).
단어 그 자체의 의미대로 공이 거의 직선으로 날아가다가 미끄러지듯이 휘어져 미트에 들어가는 공입니다.
많은 변화구들 중 슬라이더는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변화구로서 대부분의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구사하는 구종이지요.
평균적으로 130km/h대의 슬라이더를 던지며 140km/h가 넘어가면 고속슬라이더로 구분됩니다.
이런 투수의 경우 대단히 좋은 투구라 평가되며 더러 150km/h가 넘어가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도 있습니다(다르비슈,신더가드 등).
포심 패스트볼과 체감 속도 차이가 거의 없고, 타자가 속도에 적응하더라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지요.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립과 스냅을 이용하여 공의 회전력을 통해 급격히 꺾이는 궤적을 만드는 공입니다.
슬라이더의 특징은 횡 변화를 강조하는 볼이며, 종류에 따라 종적인 슬라이더도 존재합니다.
투수가 같은 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변화구이며 MLB에서 가장 많은 삼진과 아웃을 잡아내는 구종입니다.
사이드암 투수들의 경우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 좋습니다. 궤적상 공이 우타자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나가기 때문입니다.
2. 그립, 던지는 법
포심 패스트볼 그립에서 검지와 중지를 공의 무게 중심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치우치게 쥡니다.
투구 시의 동작은 포심을 던질 때와 동일합니다.
릴리즈 순간에는 검지보다 중지와 엄지에 힘을 주어 채는 느낌으로 던집니다.
또한 상박을 몸 안쪽으로 45도 정도로 돌려 팔꿈치와 손날이 약간 몸 안쪽을 보게 하고 그대로 던지면 됩니다.
우완이든 좌완이든 투수 입장에서 마치 문고리를 잡고 열듯이 공에 회전을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팔꿈치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쉽게 던질수는 없습니다.
회전을 걸기 어렵다면 던지는 팔이 포심과는 달리 최대한 몸쪽 방향으로 손이 오도록 횡축으로 투구 함으로써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과 달리 공의 30%정도를 비스듬히 쥐는 그립이 일반적이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각 선수마다 다른 슬라이더 그립을 사용하며, 자신만의 특화된 그립으로 던지는 선수가 많습니다.
이 그립에 따라 손가락에 힘을 가하는 방법 및 세기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슬라이더 던지는 법 동영상도 참고하세요.
3. 슬라이더의 종류
슬라이더는 휘는 방향 및 각도의 변화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3.1 횡 슬라이더
슬라이더는 횡변화, 종변화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떨어지며 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종 변화를 최대한 줄이고 횡 변화를 더 강하게 만들어 던지는 것이 횡 슬라이더입니다. 사이드암이나 스리쿼터 투수들이 구사하기 쉽지요.
2021년 부터 MLB에서는 이 횡슬라이더를 더욱 더 강력하게 만들어 던지는 스위퍼 구종이 유행중입니다. 투심 그립으로 슬라이더를 던지면 스위퍼가 됩니다.
오타니 쇼헤이의 주무기로 사용된 구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post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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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종 슬라이더
종 슬라이더는 횡의 변화보다는 종 변화가 심한 슬라이더입니다. 횡과 종 변화를 다 가진 슬라이더에서 횡적 변화를 억제시킨 것이지요.
그 방식 중 하나는 회전축을 틀어서 진행 방향에 의미없는 자이로 회전을 만드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궤적이 포크볼과 비슷하지만 종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매커니즘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커브에서 파생된 데쓰볼(DeathBall)이라는 구종도 새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궤적은 종 슬라이더와 유사하며 팔각도가 높은 투수들이 던지기 힘들었던 스위퍼와는 달리 팔각도가 높은 투수들도 재미를 보는 공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동영상 참고하세요.
3.3 고속 슬라이더
90마일(144km/h)이상의 슬라이더를 고속 슬라이더로 봅니다.
하드 슬라이더라고도 하고 커터(컷패스트볼)과 함께 대세가 되가고 있는 구종입니다.
2010년대 뉴욕메츠 댄 워든 투수 코치가 기존 슬라이더와 약간 다른 그립을 전파하였고, 고속 슬라이더 투수가 메츠 팀 투수들에게는 기본이 되었지요.
KBO에서는 김광현, 윤석민, 안우진, 오승환, 고우석, 조상우, 문동주 등, 현재의 선발 선수들은 많은 선수가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합니다.
김광현은 147km/h의 슬라이더를, 안우진은 150km/h슬라이더를 구사했습니다.
일본에서는 H(Hard)슬라이더라고 부릅니다.
3.4 백도어, 프론트도어 슬라이더
백도어 슬라이더는 다른손(ex,우완투 vs 자완타) 타자를 상대할 때 타자 바깥쪽 볼로 보이던 공이 안쪽으로 휘어 스트라이크가 되는 슬라이더를 뜻합니다.
홈플레이트에 살짝 스치게끔 최대한 타자 바깥쪽으로 구사하는 것이 핵심인데, 몸 바깥쪽 볼에 약점을 보이는 타자를 노리는 것이지요.
이와 반대로 같은손 타자(ex,우완투 vs 우완타)의 경우, 몸쪽 볼로 보이다가 홈플레이트로 쑥 들어가는 공을 프론트도어 슬라이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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