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조선수군이 사용한 대포 화포, 천자/지자/현자/황자총통 & 대장군전

cky0214 2023. 12. 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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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에서 조선수군은 이순신의 뛰어난 지휘, 독한 훈련 및 판옥선 덕분에 왜군에게 큰 피해를 줌과 동시에 전란의 향방을 유리하게 끌어왔지요. 전쟁의 주도권을 조선수군이 바꿔놨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와 더불어 조선의 훌륭한 원거리 타격 무기들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조선 화포

 

이번 post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사용했던 원거리 무기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당시의 함선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일본수군 배 함선 세키부네와 안택선 VS 조선수군 판옥선 차이

7년간의 전쟁에서 일본수군은 칠천량을 제외한 해상전에서 한번도 이순신 함대를 이기지 못합니다. 이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치밀한 전략,전술 뿐 아니라 일본수군과 조선군 사이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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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화포


1. 천자총통

우선 우리가 학생시절 배웠던 화포의 이름들인 천자, 지자 총통 류의 명칭은 천자문식 넘버링인데요, 바로 천(),지(),현(),황()이 그것입니다. 원거리 총통에는 천자총통,지자총통,현자총통,황자총통 총 4가지가 있으며 여기에 대장군전과 개인형 화기인 승자총통이 임진왜란 당시 쓰였던 무기이지요.

 

총통 종류

 

위 그림에서 보는 약 1.2미터를 의미합니다. 

 

 

보시다시피 천자총통은 가장 규격이 큰 재래식 화포로써 총 길이 1.3m, 통신길이 1.16m, 구경 128mm로 4가지 총통 중 가장 거대한 대포입니다. 총통들은 그 양식에 따라 발사 방식이나 장전 방식이 달랐지만 위 4가지 총통들은 크기만 다르고 장전 양식은 모두 같습니다. 또한 모든 총통은 화약을 넣은 후 격목부를 밀어넣어 화약 폭발 시 가스가 새는 것을 막아 위력이 배가 되도록 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화약과 탄환을 넣고 격목을 밀어넣는 모습을 기억하실 겁니다. 

 

총통 내부 구조

 

청동합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쌌다고 전해지며 최대 사거리는 약 960m로 추정되고 있으나 유효사거리는 200~500m 로 추정됩니다. 여러 드라마나 영화들에서 천자총통 크기 정도의 화포가 사용된 것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실상은 이 천자 총통은 주력 화포가 아니었습니다. 위력과 사거리는 좋지만 화약 낭비가 너무 심해 이 천자총통보다는 지자총통과 그 이하의 총통이 주력이었다고 합니다. 

 

천자총통

 

위 그림은 현재 전해지고 있는 천자총통이며 보물 64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육사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총통은 일반적으로 포환 한발만을 장전하지만, 다른 여러가지 탄을 섞어서 발사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장군전 같은 대형 화살, 조란탄 등 여러가지를 사용했지요. 조란탄은 영화 명량이나 한산에서 나왔듯이 수백개의 산탄을 넣고 마치 크레모아처럼 발사하여 적을 대량살상 해버리는 무서운 탄이었지요.

 

유효 사거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순신 함대가 우수한 화포를 통해 원거리전 만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선입견이 있는데요,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꽤 많은 해전에서 100보,50보 내외의 근접전도 상당히 많았으며, 조총의 사정거리인 100보에 조총, 90보에 활등을 사용하여 사실상 근접전이나 마찬가지지요. 

 

천자총통 사거리

 

사료들을 놓고 짐작해보면 대형 총통인 천자총통의 경우 판옥선에서 여러가지 문제(물살, 기울어짐등)로 인해 200보(240m)에서 사격을 시작하고 100보에 이르게 되면 판옥선을 선회시켜 현측을 개방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200보 이내여야만 실제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100보에 이르면 개인화기인 승자총통도 같이 사용했으며 90보 이내이면 화살도 사용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 화포 관련 동영상도 참고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조선 수군 화포

2. 지자총통

손으로 불씨를 점화시켜 발사하는 유통식 화기로써 천자총통이 대형이라면 이 지자총통은 중형화기입니다. 모든 총통 중 2번째로 큰 총통이지요. 이 지자총통은 최무선이 고려말에 총통을 만들 때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자총통

 

천자,지자 총통은 총통 전체에 마디가 있으며 총통의 약통과 격목통 경계에는 2개의 마디가 겹쳐 있어 총통의 약통 부분과 격목통의 위치를 겉에서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는 800보이나 천자총통에서도 언급했지만 유효사거리는 200보 안밖입니다. 처음에는 화살을 주로 발사했으나 연구가 진행되며 철환, 장군전도 사용할 수 있는 화포로 발전합니다.

 

철환의 경우 200개를 발사할 수 있게 했고 장군전 중량 33근(20kg)을 발사하면 800보(960m) 정도 날아갔다고 하네요. 지자총통은 길이 89cm, 총구 내경 10.5cm, 총구 외경 17.2cm이며 청동으로 제조합니다. 

 

 

천자총통의 경우 위력에 비해 화약의 소모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어, 이 지자총통과 현자총통이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무게는 약 150근(90kg)에 달했으며 현자총통의 경우 50근 정도였다고 하네요. 

 

지자총통

 

위 그림의 지자총통은 보물 제 862호로 국립진주박물관에 남아있습니다.


3. 현자총통

현자총통은 소형화포로써 총 길이는 78.5cm 구경 65mm이며 외경은 12.5cm 손잡이는 1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천자총통의 경우 사거리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화약 낭비가 심해 지자와 현자 총통이 주로 사용되었는데, 이중에서도 현자총통이 제일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자총통

 

차대전(전용화살) 또는 절환, 조란환을 장전, 발사 할 수 있었으며 사거리가 총통 중 제일 길었는데 max 2000보까지 나갔다고 합니다. 산탄철환은 100개가 장전되었으며 화약은 4냥만 사용되었는데, 천자총통이 30냥, 지자총통이 20냥인 것을 보면 가장 화약 낭비가 적었고 이에 비해 사거리가 긴 만족할 만한 화포였지요. 

 

 

따라서 임진왜란 당시 수군의 주력 무기는 현자, 황자총통이 주를 이루었고 더욱이 현자총통은 조란환 등의 소형 탄환을 다수 사용할 경우 성을 방어하는데도 효율적인 무기였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임진왜란 이후에는 천자, 지자총통이 사라지고 현자총통과 황자총통, 승자총통(개인화기) 및 조총을 중심으로 무기체계가 변모해갔으며 소형화가 이루어집니다. 거북선에 장착된 화포가 이 현자총통입니다. 

 

저 위의 현자총통은 보물 제 885호로 국립진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자총통의 실제 발사 실험장면 한번 보시죠.

 

 


4. 황자총통

황자총통은 총통류 가운데 가장 소형으로 주조되어 이동하기 편리하였으며 형태도 매우 다양했다고 합니다. 화살을 편리하게 쏘거나 탄환의 사정거리를 늘리는 데 필요한 고하의 조정을 위해, 또 포를 포가나 뱃전에 설치하여 방포 태세를 갖추기 위해 부분 장치를 하기도 하였지요. 

 

황자총통

 

총구 내경은 44cm, 길이 50.5cm에 구경은 40mm입니다. max사거리는 피령전(나무화살)을 발사하면 1100보에 달하며 한꺼번에 화살 4개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조란환은 40개까지 발사가 가능했으며 화약은 3냥, 격목은 3촌입니다.

 

 

이 황자총통의 업그레이드 판, 별황자총통도 있는데 그 규모가 크고 제법 상에 차이를 두었기 때문에 별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총통입니다. 포이와 포미의 병부를 첨부함으로써 고하를 조정할 수 있고 또 운영면에서 편리함이 증대된 총통입니다. 

 

별황자총통

 

위 맨 처음 그림의 황자총통은 보물 제 88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립 중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5. 대장군전

대장군전은 천자총통용 화전으로 구조는 끝에 화살촉 모양의 철흑이 있고 3개의 철우(날개)를 부착한 디자인입니다. 재질은 철제 또는 목제였으며 무게가 56근(약 35.8kg)이고 사정거리는 900보(약.1.26km)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총통의 소형화 및 화약의 효율성 때문에 이 대장군전도 소형화되어 지자총통에 사용하는 장군전 등 파생이 많이 생기지요. 

 

대장군전

 

현자총통 설명 부분의 동영상에서 대장군전의 발사 실험장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올려졌던 장계에 "조선군이 대들보를 뽑아서 대포에 넣어 쏜다"라고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위력 또한 정말 대단했는데, 실제로 해군사관학교에서 재현한 대장군전이 400m 거리에서 화강암 틈새를 파고들어 80cm나 뚫고 들어간 기록을 남겼는데 심지어 이는 재현했을 때 포대가 터질 위험이 있어 화약을 40%로 줄여서 실험한 결과라고 하니 가히 왜군이 두려움에 떨만 합니다. 

 

대장군전

 

내구성이 좋지 못했던 일본 세키부네나 안택선에 이 대장군전이 직격했을 때의 그 피해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고 기선제압용으로는 제격이었겠지요. 마치 현대의 하푼 같은 대함미사일이었던 셈입니다.

 

현재 일본에 임진왜란 때 쓰였던 대장군전이 하나 남아있는데, 안골포 해전 당시 구키 요시타카가 전두 도중에 자신의 안택선에 맞은 것을 챙겨간 것입니다. 

 

 

이 물건을 2017년 국립진주박물관의 정유재란 7갑자 기념전시회에 맞추어 구키 가문에 협조를 받아 국내에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대장군전은 1차 진주성 전투에서도 쓰였는데 주로 타케타바를 파괴하는데 쓰였으며 지자총통과 같은 화포에 좀 더 구경이 작은 대장군전을 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타케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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