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나 힘든 상황을 견더내고, 미래를 준비하며 숨죽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훗날 날아오를 때를 기다리며 끈질기게 버티고 인내하다보면 결국 성공할 시기를 맞이할 수도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사성어가 있는데요.
이번 page에서는 위 상황을 포함한 총 4개의 사자성어 알아보기로 합니다.
와각지쟁 / 와신상담 / 완물상지 / 왕형불형
1. 와각지쟁
와각지쟁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됩니다.
蝸 | 角 | 之 | 爭 |
달팽이 와 | 뿔 각 | 어조사 지 | 다툴 쟁 |
와각지쟁의 원래 성어는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이며 한자 그대로의 뜻은 달팽이 뿔, 즉 더듬이 위에서의 다툼과 싸움이라는 뜻입니다.
사자성어 이전투구와 비슷한 뜻이며, 하찮고 보잘것 없는 일로 싸우거나 전체 대세와는 상관없는 쓸데없고 작은 싸움이라는 속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중요한 싸움일지도 몰라도, 객관적으로 혹은 타인이 봤을 때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다툼을 이야기하지요. 서로 조금만 양보해도 해결될 것을, 조그마한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싸우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지요.
1.1 유래 일화
사자성어 와각지쟁은 장자 칙양편에 있는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전국시대 양나라의 혜왕은 약속을 어긴 제나라 위왕에 대해 응징하고자 신하들과 논의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지요. 혜왕은 재상 혜자가 데려온 대진인이란 인물에게 의견을 묻게 됩니다. 이 대진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당대 현인으로 이름난 도교의 대부였습니다.
대진인은 혜왕에게 달팽이를 아냐고 물었고 혜왕은 당연히 안다고 답합니다. 그리고서는 대진인은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달팽이의 왼쪽 더듬이 위에는 촉씨라는 사람이, 오른쪽 더듬이에는 만씨라는 사람이 각각 나라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이들이 영토를 두고 전쟁을 시작했는데 죽는 사람이 수만명에 달했고, 결국 15일만에 전쟁을 멈추게 됩니다".
이 이예기에 혜왕은 엉터리 이야기라며 무시했지요. 그러자 다시 대진인이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전하 이 우주의 크기에 제한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혜왕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말합니다.
"하오면 마음을 그 드넓은 우주에 노닐게 하는 자에게는 사람이 왕래하는 지상의 나라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하찮은 것입니다, 그 나라들 가운데 위나라가 있고 위에는 대량이라는 수도가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듯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지금 전하가 제나라와 전쟁을 하려는 것은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싸우는 사람들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라고 혜왕을 가르칩니다.
이에 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하게 됩니다. 혜왕은 대진인을 데려온 혜자를 향해, 대진인은 진심으로 성인이라 말하고 전쟁 준비를 멈추게 됩니다.
2. 와신상담
와신상담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臥 | 薪 | 嘗 | 膽 |
누울 와 | 섶 신 | 맛볼 상 | 쓸대 담 |
와신상담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섶(땔감)에 누워서 쓸개를 맛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떤 목표나 복수를 위해 앞으로 다가오는 여러 고난과 고통을 참고 인내하여 이겨낸다는 뜻입니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뜻이지요.
자기 몸이 지금은 힘들지라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향해 준비하고 숨죽이며 준비한다는 것이지요. 혹은 스스로의 몸이 괴롭더라도 원한, 성공한 모습을 상상하며 지독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비슷한 사자성어로 절치부심이 있습니다.
2.1 유래 일화
와신상담의 유래는 중국 춘추시대 오,월이 서로 대립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나라 왕 합려는 월나라 구천을 공격하지만 결국 구천에게 패하여 죽게 되는데 그의 아들은 부차는 이에 복수의 칼날을 갑니다. 부차는 밤마다 가시가 돋아있는 장작위에 스스로 누워 잠을 잤으며 방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부차야 너는 월왕인 구천이 니 아비를 죽인 것을 잊었느냐?"라고 말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 말이 나올때마다 부차는 "아닙니다.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됩니다. 그는 밤마다 눈물을 훔치며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날만을 고대했으며, 결국 월나라를 침공하여 구천을 패배시켜 복수에 성공합니다.
월나라의 구천 역시 원통해 하면서 오나라에게 받은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방 천장에 곰 쓸개를 매달아놓고 매일 핥아먹으면서 스스로에게 외칩니다.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느냐?"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복수하기를 다짐합니다. 훗날 결국 구천은 오나라를 침략하여 큰 피해를 입히고 부차를 죽게 하여 복수에 성공합니다.
3. 완물상지
완물상지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玩 | 物 | 喪 | 志 |
놀 완 | 만물 물 | 잃을 상 | 뜻 지 |
완물상지는 물건을 아껴서 뜻을 잃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건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게 된다는 뜻도 가지고 있지요.
물질에 집착하여 큰 뜻이나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 중에는 입문할 때는 다들 큰 뜻을 가지고 정계에 진출하지만 돈맛을 보거나 하면 완물상지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완물상지입니다.
3.1 유래 일화
완물상지는 서경 여오편의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중국 은나라 주왕은 달기에 빠져 주지육림 유흥에 빠지게되어 나랏일에는 소홀히 합니다. 결국 주나라의 무왕이 주왕을 격파하고 주나라가 천자국이 되지요. 무왕이 천하를 도모한 뒤 여나라에서는 큰 개를 진상하여 올립니다.
무왕은 이에 기뻐하며 여나라 사신에게 큰 상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자 태보인 소공이 간언을 올리게 됩니다.
그의 말은,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잃게되고 물건을 아끼면 뜻을 잃는다라는 이야기였지요. 이에 무왕은 욕심을 버리고 진상품을 모든 제후들에게 나누어주고 정치에 몰입했다고 합니다.
이 소공의 말에서 완물상지가 유래했습니다.
4. 왕형불형
왕형불형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王 | 兄 | 佛 | 兄 |
임금 왕 | 맏이 형 | 부처 불 | 맏이 형 |
왕형불형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왕의 형이고 부처의 형이란 의미입니다.
이 성어의 속뜻은 아무 거리낌이 없고, 부러운 것이 없는 상태를 이야기하지요.
그야말로 무서울 것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4.1 유래 일화
왕형불형의 유래는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부터 성종실록에 실려있습니다.
조선 태종의 첫째 아들인 양녕대군은 매일 술만 마시고 공부는 뒷전이었습니다. 또 망나니처럼 방탕했기에 결국 세자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충녕대군이 왕에 올랐으니 이가 세종대왕입니다.
둘째인 효령대군은 일찍이 산에 들어가 불자가 되어 속세를 떠났고, 어느날 형인 양녕대군을 부르게 됩니다.
양녕은 갈 때 토끼와 여우를 죽여 숨기고 술단지를 가지고 갔지요. 효령대군이 부처에게 절을 하고 구두하고 있을 때 양녕대군이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효령대군이 화를 내며 오늘만은 이를 삼가달라고 하지만 양녕은 양녕이었습니다.
양녕은, "평생에 복을 받아 살아서는 왕형이고, 죽어서는 불형이 될 것인데 무엇이 두려워 소식을 하고 고생을 하겠소?"라고 태연하게 말합니다.
한평생 양녕은 편하게 살았고, 훗날 계유정난으로 왕에 오른 세조의 큰아버지로서 편하게 살다 세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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