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했던가요? 아무리 사이가 좋지 못한 사이여도 공통의 적이 생기면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될 수 있지요.
서로의 이해관계가 딱 떨어지면 사이가 안좋더라도 얼마든지 힘을 합칠 수 있습니다.
이는 국제관계에서도 통하는 말인데요, 나라간의 관계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습니다. 언제든 친구도, 적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사성어가 있는데요.
이번 page에서는 총 4개의 고사성어 알아보기로 합니다.
오십보백보 / 오월동주 / 오장육부 / 오호통재
1. 오십보백보
오십보백보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五 | 十 | 步 | 百 | 步 |
다섯 오 | 열 십 | 걸음 보 | 일백 백 | 걸음 보 |
오십보백보 고사성의 뜻은 50 걸음을 도망친 사람이 100걸음 도망친 사람을 비웃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처한 상황이 똑같은 사람이나 증상, 상태를 보고 사용할 수 있는 성어이지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같다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 되겠습니다.
한자 그대로의 뜻은 50걸음이나 100걸음이나 라는 의미입니다.
출전에 따른 원래 성어는 오십보소백보이며 대동소이가 비슷한 성어입니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는 도토리 키재기, 그나물에 그 밥, 그놈이 그놈 정도가 되겠네요. 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할 때의 의미가 바로 여기서 말하는 의미와 같습니다.
1.1 유래 일화
오십보백보는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 맹자가 위나라 혜왕을 만나 나눈 대화에서 유래했습니다. 맹자의 양혜왕상편에 담겨있지요.
위혜왕은 맹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나라를 다스리는데 마음을 다 쏟는데 흉작이 들면 백성들을 하동으로 보내고 곡식을 하내로 보내며 반대도 그리한다 합니다. 옆나라들은 정치를 자신처럼 하는 이가 없는데도 옆나라 백성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위나라의 백성들의 수가 늘어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맹자가 답하길,
"위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빗대어 말씀드리겠습니다. 힘든 싸움에서 크게 패한 2명의 병사가 도망을 갔는데, 한 병사는 100보를 도망쳤고 다른 병사는 50보를 도망갔습니다. 50보를 도망간 병사가 100보를 도망간 병사를 향해 비웃었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에 위왕은, "비웃는 것은 잘못된 것이오, 100보가 아닐 뿐 결국 전쟁에서 패하여 도망간 것은 같은 것 아니오?"
맹자는 바로 다시 위왕에게 말합니다.
"왕의 말씀에 답이 이미 있습니다. 이미 답을 알고 계신데, 이치를 알고 계시다면 이웃나라보다 백성 수가 많기를 바라지 마십시요. 때에 맞춰 백성들이 생업에 종사하게 하고, 이치에 맞게 국정 운영을 하신다면 자연스레 백성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정도에 맞는 정치를 하십시요".
라고 대답합니다. 위왕은 흉년이 들면 그곳에 백성을 이주시켰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구휼책, 백성을 토목공사에 동원한다던지 하는 무리한 정책만 시행하지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2. 오월동주
오월동주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吳 | 越 | 同 | 舟 |
나라이름 오 | 나라이름 월 | 같을 동 | 배 주 |
오월동주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오나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탄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오, 월나라는 중국 춘추시대 남방의 두 강대국 오나라와 월나라를 이야기 하며, 이 두나라는 유명한 적대관계입니다.
오월동주 사자성어는 이 두 나라 관계에서 나왔습니다. 원래 이 두나라는 인접국이며 따라서 서로 상당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었지요. 와신상담 사자성어가 나올 정도로 사이가 안좋았는데요, 그러나 어떤 계기로 인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힘을 합한 드문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때의 일을 계기로 오월동주라는 성어가 탄생했지요.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것이고,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2.1 유래 일화
중국 춘추시대 병법가 손자의 구지편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습니다.
"예로부터 서로 적대한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이 배를 타고 건넌다고 가정해보자. 강 한복판에서 큰 태풍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고 하면 오,월나라 사람은 평소의 적대감을 잠시 잊고 같이 살려고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 분명하다. 또 전차의 말들을 단단히 묶고 붙들어 매어 바퀴를 땅에 묻고서 적에게 당하지 않으려 해봤자 최후의 의지가 되는것은 이것이 아니라, 힘과 의지가 되는 것은 오로지 필사적으로 하나로 뭉친 병사들의 의지와 마음이다"
라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오월 동주가 유래했습니다.
3. 오장육부
오장육부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五 | 臟 | 六 | 腑 |
다섯 오 | 오장 장 | 여섯 육 | 육부 부 |
오장육부는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내장기관을 총칭하는 성어입니다. 장/부는 창고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오장은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의 5기관을 의미합니다.
육부는 6개의 기관인 대장/소장/쓸개/위/삼초/방광을 이야기 하지요.
오장 장의 장은 내부가 차 있는 기관, 육부 부의 부는 이와 반대로 공허한 기관을 의미합니다. 육부 중 삼초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해부학의 기관은 아니고, 상초,중초,하초로 나뉘어 지며 각각 호흡,소화,비뇨생식기관을 의미합니다.
각 오장과 육부의 자세한 기관은 아래와 같습니다.
4. 오호통재
오호통재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嗚 | 呼 | 痛 | 哉 |
슬플 오 | 부를 호 | 아플 통 | 어조사 재 |
오호통재는 예전 고사에 보면 "오호통재라!!!"라는 문구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여기서 오호통재는 너무나 힘들고 심각하게 괴로운 상황을 이야기하며, 슬픈 상황에 놓여져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감탄사이기도 합니다. 너무 괴롭구나를 표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성어이지요.
여기서 오호는 탄식할 때의 소리를 표현한 한자이고 통은 아프고 비통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자인 어조사 재는 느낌을 더욱더 강조하는 어조사이지요. 그래서 통재라 하면 통을 더욱더 깊게 강조하는 말입니다. 통재는 애재, 분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현재 구어체에서는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한자 문화권나라의 고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말이지요.
조선 영조가 자신의 죽은 가족들을 위해 직접 지은 제문과 표지문에서 이 성어를 쓴 기록이 있습니다. 영조가 세자였던 1721년에 후궁 소훈 이씨를 잃고 쓴 제문에서 오호통재라라는 구절로 마무리 한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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