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최고의 발명품 금리, 금리에 부정적이었던 고대시대의 인식

금리란 이자가 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기 전부터 금리라는 개념은 존재해 왔지요. 

 

화폐가 발명된 후 금리는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어떨 때는 배분의 기능도 있을 만큼 경제 순환에 있어 중요한 존재입니다.

 

금리

 

이번 post에서는 이 금리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금리에 대한 고대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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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에 대한 인식

금리라는 개념은 화폐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전부터 분명 존재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오늘날의 근사하게 포장된 금융 자본주의라는 것도 금리 관련 사업의 확대판으로 볼 수 있지요. 

 

이런 면에서 볼 때 금리는 어쩌면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낸 최대의 발명품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각자 개인은 물론 은행, 가계, 기업, 정부 같은 사회 구성원, 경제 주체들은 수 많은 채권, 채무 관계로 얽혀 있습니다. 

 

경제주체

 

그리고 이런 채무, 채권 관계에는 금리 및 이자가 항상 붙어다니고, 이러한 이자 지불은 합법적이며 당연하게 생각하지요. 

 

그러나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이 빌려쓴 사람에게 원금과 별도로 이자를 지급받는 행위 자체가 죄악시 되던 시절이 있었지요. 

 

서양의 봉건시대 또는 신화의 시대에는 거꾸로 돈을 빌려 주면서 이자를 받는 행위가 남의 것을 거저 취하려는 행위로 취급받았던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도덕적인 비난에 그치지 않았고, 중세 유럽의 교회에서는 누구보다 이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교회는 고리대금업은 물론 모든 이자를 받는 행위 자체를 죄라고 단정지었지요. 

 

교회가 죄라고 단정을 했으니 그 당시 사람들은 이자를 받으면 죽어서 지옥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 단테의 그림을 보면 맨 아래 지옥에 근접한 직업이 고리대금업이라 적혀 있을 만큼 인식이 안좋았지요.

 

단테의 그림, 고리대금업

 

중세 영국의 고리대금 금지령에는 "이자를 받으면 빌려 준 돈까지 몰수한다"는 글귀가 나와 있을 정도로 법률 역시 교회의 가르침을 쫓아 고리대금을 엄격히 금지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돈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세상이기는 했겠지만,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이같은 금지령은 종교적인 이유뿐 아니라 당시의 사회,경제적 이유에서도 당시에는 타당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투자 수단이 없었고, 상공업조차 소규모였던 당시에는 토지 이외는 별다른 소득원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더 굴려 더 큰 소득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죠.

 

오직 대지에 뿌린 만큼의 수확만을 기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으로 어떤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그 당시로써는 너무다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금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으며 그 생각들은 차츰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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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

아리스토텔레스는 화폐와 영리적 상업의 기원 및 성격을 구체적으로 논하기 시작한 최고의 철학자였지요.

 

그는 화폐가 생기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조달하는 교역 뿐 아니라 화폐를 증식시키기 위한 교역, 즉 영리적 상업이 더불어 생겨난다고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그는 이 같은 영리적 상업이 등가물의 교환이 아니라 부등가물의 교환을 통해 부당하게 취하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 이윤이라는 것은 동물이나 식물에게서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희생시켜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영리적 상업 행위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지요.

 

또한 그는 영리적 상업 행위보다 더 나쁜 것으로 고리대금업을 꼽았습니다.

 

영리적 상업행위가 최소한 물건의 교환 행위를 통하고 있는 것에 비해 고리대금업은 아예 물건의 교환 행위조차 거치지 않고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영리적 상업 행위와 고리대급업에 대해 이토록 부정적인 주장을 한 것에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는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며 재물이란 그것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따라서 재물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한계가 있는데 영리적인 상업 행위나 고리대금업은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재물이 아니라 재물 그 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문제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사람들이 점점 더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재물이 아니라 재물 그 자체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그는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한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그의 주장은 지금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진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시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토록 부에 집착하는 것은 그의 지적대로 삶이라는 원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그 수단이 되는 것에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닐까 한번 쯤 되새겨 볼만한 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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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리가 유죄이던 시대

그리스도교가 로마에서 공인된 이후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현실적이기까지 했던 로마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금리, 이자에 대한 사회적인 여론이었지요.

 

로마교회 초기에는 돈에 이자를 붙이는 모든 행위를 고리대금업으로 간주하고, 전면적으로 이를 금지합니다.

 

로마 그리스도교 국교화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대가 없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성경의 누가복음 6장 35절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빌려주라"라는 구절에 따른 것이지요.

 

806년 서로마제국 황제 찰스 1세는 고리대를 "빌려준 것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자연법과 정의에 어긋나는 것으로써 도덕상 유죄라고 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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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변화된 교회의 입장

그러나 앞서 언급한 교회의 입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질됩니다.

 

교회 자체가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면서 돈을 대부해 주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각종 경제 행위와 관련된 이해 관계에 빠져들면서 이자를 취하는 것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것입니다.

 

로마교회가 경제 행위의 주체가 되고 상공업이 발전함에 따라 고리대와 이자에 대해 강력하게 금지했던 초기의 모습은 많이 탈색되고 맙니다.

 

고리대금업

 

나아가 자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리대금업에 대한 해석도 변질되어 경제 발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고리대를 허용하는 모습으로 변해가지요.

 

이후 달라진 로마법은 소비재와 투자재를 구분하고, 이에 따라 대부와 임대를 구분합니다. 

 

즉 주택이나 농지는 임대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재화의 보수를 받을 수 있지만, 소비재는 빌려준 것 이상을 받는 다면 정의에 어긋난다고 규정합니다.

 

이것이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기는 해도 변질된 교회의 입장에 따라 규칙을 수정한 것이라는 혐의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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