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퓨스볼(Eephus Ball)은 매우 느린 속도로 던지는 구종을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한국에서는 속칭 아리랑볼이라고 부르지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느리게 날아가는 공으로서 궤적 및 속도는 마치 시구와 비슷합니다.
빠른공에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타이밍을 빼앗길 수 있는 구종이긴 하나, 어느 선수에게는 모욕적인 투구일수도 있지요.
이번 post에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퓨스볼에 대해 알아봅니다.
스크류볼에 대한 post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퓨스볼
1. 이퓨스볼이란?
이퓨스볼(Eaphus, 이퍼스볼)은 속칭 아리랑 볼로 널리 알려진 구종입니다.
낙차 폭이 매우 큰 대신 구속은 100km/h도 안되는 50마일(80km/h)혹은 그보다 더 낮은 구속에 머무르는 공이지요.
KBO에서는 두산의 유희관이 76km/h의 변화구를 구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사회인 야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공입니다.
느린 공이라 쉽게 쳐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빠른 볼에 익숙해져있는 프로 레벨에서는 다른 구종에 가끔 섞어 쓰면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을 수 있는 공입니다.
그래서 타자가 마음 먹고 친다고 해도 의외로 치기가 힘듭니다. 12-to-6 종 커브와 마찬가지로 히팅 포인트가 하나의 점으로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타자입장에서는 어퍼스윙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방법밖에는 없지요.
또한 투수 입장에서도 공이 엄청난 고타점의 궤적을 만들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에 넣기도 힘듭니다.
타자가 이런 낚시성 공에 걸려들지 않을 경우 그냥 볼이 되어버리거나, 구종을 읽힌다면 그냥 장타로 이어질 위험도 크지요.
그러나 이퍼스볼이 아무리 느려도 마구라 불리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낙차가 너무 커서 히팅포인트를 점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볼배합에 따라 타자의 타이밍을 제대로 뺏을 수도 있구요.
패스트볼을 기다리는 등 타자가 긴장을 한 상태에서 이퓨스를 슬며시 던져주면 타자는 당황하며 배트를 냅다 휘두르게 되는 거죠.
2. 이퓨스볼은 구종인가?
사실 MLB나 KBO나 이런 이퓨스를 구종의 하나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보크를 피하기 위한 꼼수 또는 실수로 보는편이 대부분이죠.
명백한 실수내지는 투구 밸런스가 무녀졌는데 운좋게 들어간 케이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 사용하는 케이스도 많은데요, 가령 두산 유희관, 일본의 다르빗슈 선수의 경우 타 선수에 비해 어퓨스를 많이 구사하기도 합니다.
유희관 직구가 130km/h구간내에 있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70~80km/h의 아리랑볼을 던지면 타자는 아무래도 타이밍 잡기가 쉬운편이 아닙니다.
진갑용 선수가 유희관의 이퓨스볼에 대로 화를 냈다가 욕만 먹은 적도 있을 정도.
고속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다르빗슈 또한 상당히 많은 비율로 이퓨스볼을 구사하지요.
KBO에서는 1990년대 초반 OB의 장호연과 삼성의 오봉옥 선수가 몇 번 던진적은 있었고 96년 현대의 정민태가 슬로우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면서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는 고의사구가 자동이지 않을 시절 타자 거르려고 던지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구속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현대 야구에서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용도의 이런 이퓨스볼도 어찌보면 훌륭한 구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구는 타이밍의 싸움이기 때문이지요.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좌완투수 워렌 스판이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타격은 타이밍이다. 피칭은 그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
Hitting is timing, Pitching is upsetting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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