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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우투좌타가 유리한 이유? 좌타자가 우타자보다 좋은 이유

cky0214 2024. 1. 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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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흔히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유리하다고들 합니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오른손잡이임에도 연습을 통해 좌타자가 되는 경우가 흔하지요. 

 

이러다 보니 오히려 우타자가 부족해 요즘은 우타자가 대우를 더 받는 경우도 있을 정도랍니다.

 

우투좌타

 

왜 좌타자가 유리할까요?

 

전설 이종범 선수가 모 방송에서 아들 이정후(오른손잡이)에게 좌타자를 시킨 일화를 들어보면 1루까지의 거리가 다소 짧으니 유리할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 뿐일까요? 

 

이번 post에서는 좌타자가 좋은 이유 및 우투좌타의 장점에 대해 살펴봅니다. 포심/투심에 대한 post도 같이 재미있게 봐주세요.

 

 

포심/투심 패스트볼 뭐가 다른가?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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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와 우투좌타


1. 좌타자가 유리한 이유

한국 프로야구 41년 동안 좌타자 평균 타율은 2할7푼8리(0.278)로 우타자 평균 타율 2할6푼(0.260)보다 높습니다. 스위치 타자 제외하고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우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유부터 적어보죠.

 

 

● 1루와의 거리 때문이다?

KBO에 나와 있는 규격상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의 거리는 90피트, 즉 27.43m입니다. 

 

1루까지 거리

 

좌타석은 우타석에 비해 1루에 1m가량 더 가까운데 야구에서 한 걸음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지 못할 장점인 것이지요.

 

MLB에서 좌타자의 1루까지 평균 도달 기록은 4.58, 우타자 평균은 4.62초 입니다. 0.04초의 차이지만 이 차이가 만들어내는 생존율차이란 생각보다 큽니다. 

 

우투좌타

 

이종범이 아들 이정후가 야구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좌타를 연습시켰던 가장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내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애매한 내야안타 상황에서 우타자보다는 좌타자가 좀 더 1루에서 생존할 확률이 높은 것이지요.

 

거리 측면에서 두, 세발 이득이 있습니다. 

 

 

● 타격 후 몸의 중심

야구 진루 방향은 시계 반대 방향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다른 운동경기처럼 주로 오른손잡이를 고려한 방향입니다.

 

육상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인데 이는 인간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트랙 시계반대방향

 

오른손잡이는 대개 오른 다리가 왼다리에 비해 더 발달하지요. 곡선주로에서 몸을 기울일 때 오른다리가 바깥쪽에 있어야 속도를 유지하는데 용이하고 일상에서 대부분의 오른손잡이는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로 땅을 칩니다. 

 

이렇게 트랙이나 야구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설계를 한 것은 세계인구의 좌우 비율을 고려한 규정입니다. 원심력에 의한 심장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도 있지요. 

 

그런데 이런 설계가 야구에서는 오히려 좌타자에게 유리함을 줍니다. 

 

앞서 예기한바와 같이 좌타자는 1루까지 거리도 짧은데다가, 타격후 몸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1루 베이스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좌타자 타격후

 

밀어치는 타격도 마찬가지인데 좌타자는 왼발을 들었다 이를 내 딛으면서 타격을 하게되므로 자연스레 1루쪽으로 몸이 향하지요.

 

반대로 우타자는 왼발이 앞으로 나가있고 타격후 3루쪽으로 중심이 이동합니다. 

 

우타자 타격후

 

이러한 차이는 당연히 1루로 진루하려는 타자의 가속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야수 수비 능력

타자는 일반적으로 당겨치는 비율이 밀어치는 비율보다 높습니다. 이는 좌/우 타자 모두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좌타자의 경우 1루와 2루사이에, 우타자의 경우 유격수-2루-3루 사이로 타격한 공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1루수가 있는 오른쪽 야수의 수비가 2루-유격수-3루 야수 수비보다 약할 경우가 많습니다. 

 

뭐 물론 좌타자일 경우 수비 시프트를 당연히 하므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1루수도 요즘은 수비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야수수비능력에 의한 좌타 유리함을 말하는 것은 좀 억지스럽긴 합니다.

 

수비 시프트

 

그러나 애초에 이런 시프트를 하는 것 자체가 좌타자의 유리함을 예기해주는 건 아닐지요.

 

 

● 진루타에 장점

좌타자는 진루타에서 우타자보다 장점이 있습니다.

 

상기 언급한대로 보통 타자의 당겨치기를 가정해보죠. 주자 2루 상황에서 당겨치면 우타자의 타구는 유격수 방면으로 가고 좌타자의 타구는 2루수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때 2루 주자 입장에서는 타구가 1,2루 사이로 향해야 3루로 가기가 수월해집니다. 우타자의 당겨칠 때는 자칫 2루에 묶이기 쉽지요. 

 

주자2루 우타자

 

이런 이유로 좌타자는 진루타에 있어 유리함을 얻습니다. 비록 자신이 1루에서 아웃될지라도 진루타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또한 당겨치면 밀어친 타구에 비해 힘이 더 실려 수비를 뚫을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많고 따라서 우완투수가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완투수의 비율도 더 높은데, 이때 우타자보다는 좌타자가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의 타자들이 당겨치려고 하는 비율이 높은데, 우완투수에 우타자라면 타자 입장에서는 좌타자보다 공을 보는 시간이 짧게 느껴집니다. 

 

● 포수의 시야 방해?

좌타자는 팀 입장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좌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포수 입장에서는 1루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거나 견제할 때 좌타석에 선 좌타자가 1루쪽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도루는 1->2루로 가는 도루가 대부분이지요. 

 


2. 우투좌타의 장점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좌타자의 타격에서는 장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수비 할때에 좌투는 훨씬 불리합니다. 야구의 내야가 반시계방향으로 진행된다는 특징 때문에 왼손잡이가 2루,3루,유격수 수비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내야 수비 대부분 결국 1루 송구로 수비 동작을 끝내게 되는데 왼손잡이의 경우 1루 송구를 하려면 공을 포구하고 몸을 반대로 틀어야 하는 이중 동작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좌투

 

1루 송구시 0.0x초 차이로 아웃,세이프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차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지요.

 

물론 1루수의 경우는 제외입니다. 1루의 경우 좌우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루에서 3루로 도루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서는 3루 송구할때 몸을 크게 틀어야 합니다.

 

좌투 포수글러브

 

또한 우타자가 현실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좌투포수는 송구시 타자에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더 크지요. 

 

우스겟소리로 "포수를 볼 수 있을 만큼 강한 어깨를 가졌다면 당연히 투수를 시켜야 한다". 맞는 예기입니다.

 

그래서 왼손잡이는 1루수와 외야수, 투수 만 쓰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른손잡이는 야구에 존재하는 모든 수비 포지션이 가능하므로 수비에서는 우투가 좌투보다 훨씬 유리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투좌타인 타자는 야수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입니다. 좌타의 이점을 가지면서 수비에서도 유리한 우투를 겸비하였으니 야구에 있어선 제일 좋은 인재인 것이지요.

 

물론 최근에는 너무 우투좌타가 많아 오히려 정통 우타 슬러거가 부족하여 우타자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긴 합니다.


3. KBO 우투좌타 선수들

2018년 기준 KBO등록 선수 609명 중 16.4%인 100명이 우투좌타였습니다. 우투좌타 가 세자리수가 된 것은 KBO 출범후 이때가 처음입니다.

 

우투좌타 비율

 

위 그림에서처럼 어린 선수들의 우투좌타 비율은 계속 늘고 있었지요. 거의 20%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KBO역사상 선수 등록 시 본인이 우투좌타라고 밝힌 첫번째 선수는 1985년에 데뷔한 MBC 정상흠 투수입니다.

 

정상흠

 

야수중에서는 1988년 태평양에 데뷔한 원원근 선수입니다.

 

야수 최초 순수 우투좌타는 1989년 롯데의 김상우 선수이고, 본격적으로 우투좌타의 시대를 연 선수는 1999년 롯데 외국인 선수 호세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너무 많은 유망주들이 좌타자로 전향하여 우타 슬러거가 오히려 희귀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스즈키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등의 영향을 받아 일본야구도 그랬지만 우리나라도 그 바람이 불어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타자 용병은 주로 우타 거포등이 많았던 적이 있었지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는 KBO 최초 우투좌타 홈런왕을 차지한 적도 있었고 넥센의 서건창은 우투좌타 최초로 MVP도 차지했습니다. 

 

최형우

 

2018년 기준 KBO 전체 타석 중 무려 31.5%를 우투좌타 선수가 채웠습니다.


4. 좌투우타가 있나?

좌투우타와 정반대인 우투좌타는 있을까요?

 

위에서 설명했던 모든 장점을 포기한 이 좌투우타는 야수 중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있다면 MLB 전설적인 도루왕 리키 핸더슨이 좌투우타였으며 KBO에서는 김동엽, 나세원 정도가 있었지요.

 

투수중에서는 대한민국의 괴물 류현진이 바로 좌투 우타입니다. 2019년에 홈런을 치기도 했지요. 

 

류현진 홈런

 

메디슨 범가너 또한 좌투 우타입니다.

 

던지는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타를 반대로 들어서는 경우가 좌투수 중에는 더러 있습니다.

 

단일리그고 지명타자제가 있는 KBO에서는 좌투우타인 투수로 심재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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