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종료되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7월말, 평생 입원해본 적이 없었는데 장염으로 쓰러지고 병원행을 택했다. 몇 개월 쉬다가 급작스럽게 일을 하니 몸이 긴장한 상태에서, 역대급 장마와 더위를 만나 몸에 무리가 갔을 터였다. 속으로는 언제이고 이거 이상이 생기겠구나 걱정이었던게 장염으로 터져버렸다. 내 뒤도 터져버리고, 화장실에서 비둘기의 날개짓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응급실에 도착하고 입원하여 여려 검사를 해보니 아주 몸이 가관 이었다. 대장이 비대해져있었고 복수도 약간 차있었으며, 피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대박 높았다(20mg/dL). 거의 패혈증 환자 수준이라던가? 적당한 장염이었으면 집으로 가는 선택을 했겠지만, 내 몸이 느끼고 있었다. 이거 보통이 아닌 몸상태구나~!! 응급실 의사쌤도 입원을 권유하셨고, 이 기회에 좀 쉬면서 생각할 시간도 갖자고~!!
아무도 관심없겠지만 병적일지 time line은 아래와 같다.
7/26일 - 오전 근무 후 몸살기가 약간 있었으나, 일을 하면서 그냥 피곤한가보다 넘김.
7/27일 - 오전 근무 후 대박 열, 오한, 몸살로 내과 방문, 38.3도까지 발열, 코로나 음성, 독감 소견받음(돌팔이 의사 같으니라고). 저녁부터 설사 시작.
7/28일 - 발열과 오한, 몸살은 줄었지만 설사는 하루 죙일 멈추지 않음. 탈수 증상 및 포카리 스웨트 다량 섭취, 지사제와 위장약 처방받고 복용.
7/29일 - 전날 밤 지사제를 복용하였음에도 설사가 멈추지 않음. 컨디션이 일시적으로 좋아져 잠깐 출근하였으나 이게 치명타였음. 출근하고 다시 설사와 이번에는 구토, 매스꺼움, 속쓰림 동반. 속이 뒤집어지는 통증 동반. 결국 집근처 서울 의료원 응급실 방문. 피검사와 엑스레이/CT촬영, 말도 안되는 염증수치(CRP)를 보임. 입원생활 시작
7/29~8/2 - 입원생활 시작, 염증수치관리 및 검은변, 혈변, 녹색변 시전, 장 뿐 아니라 위에도 이상 있음을 발견하여 내시경 및 조직검사 실시. 심한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발견, 즉 위출혈도 심했음을 확인. 헬리터박터균은 없어 일단 퇴원. 조직검사는 2주 후 내원하기로 예약.
아주 그냥 장, 위 할 것 없이 성한대가 없었다. 아마 40년간 쌓여있던 염증과 식습관등이 문제였으리라. 염증수치는 20mg/L로 처음 수치를 보신 의사쌤도 놀라셨다. 이정도 수치는 폐렴환자에게서 나오는 수치라며, 무조건 적인 입원을 권유하셨다. 밑에서 정리하겠지만 보통 수치가 아니었다. 그리고 입원하고나서 추가로 위쪽에서의 출혈도 확인하였다.
내가 정리한 글을 보면서 아 이거 출혈이 있겠구나 라고 의료진에게 말했고 위 내시경까지 진행하여 출혈(심한 궤양 발견)확인하고 조직 검사(2주걸림)도 의뢰하였다. 다행히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터박터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2주후 조직검사를 확인하러 내원예정이며 그때까지는 궤양과의 싸움이 될 듯 하다. 별 이상은 없겠으나 조직검사 무서운게 사실이다. 벌벌 떨고 있다.
입원 생활하면서 검색하고 확인한 내용 조금씩 정리해보겠다. 명색이 블로그에 건강글을 적고 있으니 정리하는게 도리일지도^^.
1. 염증 수치(CRP)
보통 병원에서 염증 수치라고 하면 CRP 수치이다. CRP(C-reactive protein)는 염증 지표중 하나로,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간에서 합성되어서 혈액내에 분비되며, 염증이 발생 할 경우에 농도가 증가하는 값입니다. 염증 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같은 물질에 몸이 자극 받으면 간에서 CRP를 생성하여 분비하게 되는 것이죠.
CRP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는 몸에 염증이 생겼다고 보면 됩니다. 세균 감염, 몸에 상처나 내장 출혈, 등등 몸에 생기는 이상등에는 모두 이 염증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CRP가 높다고 무조건 심한 염증, 세균 감염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만성적으로 염증이 있으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정상범위는 0.5mg/dl입니다. 1이하여야 정상이며 위 그림과 같이 평소 건강한 상태에서는 3 이상은 만성으로 봅니다.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세균감염,장염등등) 약한 염증일 때는 3~4 정도이며, 심하면 10을 찍기도 하고 생명이 위험한 패혈증의 경우,폐렴의 경우 20 이상을 찍기도 합니다. 제가 20을 찍었으니 좀 위험한 상태였네요(항생제 계속 주입받고 나서는 금방 좋아져 현재는 1 언더입니다).
2. 위, 십이지장 궤양
위궤양은 위 점막이 헐어서 궤양이 점막뿐만 아니라 근육층까지 침범한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은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감염, 진통제, 흡연, 스트레스 등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병이지요. 재발도 쉽구요.
상복부나 흉골, 명치 등에서 타는듯한 느낌, 속쓰림, 가슴앓이 등이 나타납니다. 속이 쓰린 것이죠. 이럴 경우 출혈로 인해 흑색변, 빈혈, 장 출혈등이 발생합니다. 헬리터박터균의 경우 강한 위장약을 쓰며 치료기간도 길어 고생길이지요.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궤양의 경우 4~8주간의 위산 분비 억제제, 점막 보호 인자등의 약물을 복용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봐야 겠군요.
3. 장염에 포카리스웨트가 좋은가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 및 전해질 보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긴 합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수분 및 전해질이 다 빠져나가고 이를 포카리로 빠르게 보충한다는 것인데요. 물론 제일 좋은 건 병원가서 전해질 포함된 수액 맞는것이고, 이게 여의치 않다면 포카리를 조금 섭취해 보시는 것도 임시 방편으로 좋을 것 같네요. 물론 당분이 많아 다량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리차를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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