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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4231(4-2-3-1)포메이션의 장단점과 특징들 - 2명의 중미

cky0214 2024. 6. 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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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술 중 하나인 4-2-3-1 포메이션은 전통의 포메이션 3-5-2, 90년대에 유행했던 플랫 4-4-2의 파훼법과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4-4-2에서 투톱 중 하나를 아래로 내려 미들 싸움에서 숫자 우위를 통해 승리하고자 하는 포메이션입니다.

 

4231 포메이션

 

이 4-2-3-1이 메이저 대회에 처음 등장한 것은 90년대 말 98프랑스 월드컵으로, 네델란드를 이끌던 거스 히딩크가 기존 네델란드가 쓰던 4-3-3에서 윙을 내려 써서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요.

 

이번 page에서는 4-2-3-1 포메이션의 특징 및 장단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4-2-3-1 포메이션


1. 전술적 특징

4-2-3-1의 핵심은 4백 앞의 중앙 미드필더 2명과, 2선 3명 중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핵심입니다. 2선 중간에 위치하는 공미는 미드필더일 뿐 아니라 사실상 공격수의 역할을 맡으면서도 최전방 톱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임무를 맡아야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공미 토니 크로스 1명, 마르티네스+슈바인스타이거의 3선 조합 이 3명이 4-2-3-1의 성공 여부를 좌우합니다.

 

4-2-3-1의 핵심

 

4백앞의 중미 2명은 볼란치+중앙미드필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하며 볼을 탈취했을 때 1,2선에 바로 전달해야하고, 공수양면에서 끊임없이 뛰며 4백, 앞선을 모두 지원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막고 있죠.

 

그래서 이 3명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또 이들의 역량에 따라 전체적인 경기흐름이 바뀌게 되지요. 이 중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답답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4-2-3-1의 장점이라 한다면 상대 4백 앞의 공간, 일명 ZONE14를 헤집고 제어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다는 점이지요. 상대가 이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 4백을 올리면 공미가 이를 공략할 수 있는(패스나 돌파로) 뒷공간이 생기게 되고, 4백이 뒤로 물러섰을 때 상대 중미가 내려오지 않으면 슈팅찬스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상대 중미도 내려간다면 상대는 공격수가 고립되는 결과를 낳게 되지요. 

 

4-2-3-1

 

공미는 이 ZONE14를 이용하여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원톱을 향한 패스, 윙어로 벌려주는 패스, 혹은 직접 슛 및 돌파가 상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환하여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윙과 포워드는 공미의 패스를 받기 위해 유기적으로, 가령 트라이앵글을 유지하거나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공격형 미드필더의 롤은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에 따라, 또 선수의 특징과 역량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감독은 이 자리 선수에 수비부담을 거의 주지 않는 프리롤을 주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리켈메나 아이마르가 그러했지요. 리버풀의 카잔의 기적을 이끈 베니테즈는 이 공미에게도 많은 활동량과 전방압박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이 당시 후방 빌드업은 2명의 중미인 제라드와 사비 알론소가 진행했지요. 

 

사비 알론소

 

제라드

 

이 4-2-3-1은 많은 팀들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구사하는 팀은 몇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3명의 조합이 중요하고 각 포지션 선수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공이 돌아갑니다. 또한 공격 상황에서 상대 박스에 침투하는 공격수를 커버하기 위해 풀백이 올라가야하고 공미도 올라가버리게 되면 2,3선에 뒷공간이 생기고 역습에 취약한 구조가 됩니다.


2. 포메이션의 장단점

2.1 장점

4-2-3-1의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가 2명이므로 수비가 안정되고 빌드업 및 4백보호의 역할을 분담하므로(혹은 동시에 수행) 안정감이 늘어난다

 

공미와 윙의 득점력이 올라갈 수 있다. 

 

  전방 압박과 미들 공간을 장악하기 쉽고 선수간 간격유지가 타 전술에 비해 용이하여 연계플레이에 강점을 가진다.

 

밸런스가 훌륭한 포지션이며 선수 위치를 약간 조정하여 상대에 맞게 433,451,424 등의 변형이 유동적으로 가능하다.

 

▶ 원톱이 있는 상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단점이 될수도 있음)

 

2.2 단점

단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원톱 공간이 넓어 활용할 부분이 많지만 반대로 원톱이 고립될 수도 있다.

 

▶ 미드필더의 부담이 가중되기 쉬어 부상의 위험이 있다.

 

▶ 상대팀 윙의 스피드와 기량이 뛰어나면 측면이 털려버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 윙과 풀백 사이 공간이 넓기 때문임. 이 경우 센터백이 끌려나가 중앙에서도 공간이 날 수 있음.

 

▶ 중미2명, 공미 1명의 역할 분담이 확실해야하며 이것이 안될 경우 공간 낭비가 심해짐.

 

▶ 조직적으로 압박을 잘하는 팀이나 미들 숫자싸움에서 유리한 4-3-3을 구사하는 팀을 만나면 빌드업이 힘들어진다. 2명의 중미가 상대 3명에게 압박당할 수 있다.

 

▶ 볼을 소유하지 못하면 밸런스 붕괴가 일어나기 쉽다. 


3. 4-2-3-1의 유행

4231의 경우 선수들의 레벨이 받혀준다면 이상적인 티키타가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2000년대 초 들어서 많은 팀들이 사용한 전형입니다. 그러나 얼마안가 대비법, 대응법등이 금방 개발되어 주류에서 밀려납니다. 

 

위에서 예기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에 따라 팀의 퀄러티가 현격히 차이가 나며, 이 공미만 차단하면 공격 자체가 차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의 4231 사용팀들이 겪은 문제였으며, 따라서 이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가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이 4231이 주류에서 밀려나는 순간에 수미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지요. 이 수미가 빌드업, 포백보호 등의 역할을 가져가면서 그나마 4231의 명맥이 이어집니다.

 

이 4231을 대응하여 주류로 떠오른 것이 바로 4-3-3전술이었지요. 중미 3명을 두어 4231의 중미 2명을 압박, 빌드업부터 파괴하는 전술로 2000년대 후반을 지배합니다. 첼시의 무리뉴, 펩의 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이었으며 한 시대를 풍미합니다. 그러나 이 시대가 끝나고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기존 4231을 좀 더 강화하는 세부전술의 발달로 인해, 또 4-3-3의 전형의 장점을 일부 흡수한 새로운 형태의 4231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첼시 무리뉴

 

첼시 무리뉴

 

4-3-3의 미드필더 배치법을 가져와 4231에 적용하고 수비, 공격시의 전형을 달리하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양 전술의 장점이 극대화되기 시작합니다. 현재의 정상급 축구를 구사하는 맨시티나 뮌헨등의 팀은 기본적으로 4백, 3명의 미드필더, 원톱 및 윙어를 두고 있으며 많은 팀들도 따라하기 시작하며 4231이 다시 각광을 받습니다. 

 

4231을 선호하고 많이 쓰는 감독에는 대표적으로 사비알론소와 제라드를 2중미로 쓴 베니테즈, 토트넘 시절의 포체티노, 이루레타등이 있었습니다. 포체티노는 다이아몬드 442나 3백도 가끔 쓰기도 하지요. 

 

무리뉴 첼시 2기 시절 4231을 썼는데요, 4백에 팀케이힐, 아스필라쿠에타, 존테리, 이바노비치였고 2명의 중미는 마티치와 파브레가스(미켈)을 통해 4231을 구사합니다. 

 

2012~13시즌 뮌헨이 4231로 트레블을 달성합니다. 3선 중미에 슈바인슈타이거가 미친 활약을 했는데, 엄청난 활동량과 뛰어난 빌드업을 보여주었으며 또 한명의 중미인 하비 마르티네스는 좋은 압박과 패스플레이, 4백을 보호하는 활약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윙은 리베리, 롭벤이라는 톱클라스였고 풀백도 활약이 좋았지요. 이 때 뮐러가 공미를 봤었는데 공간을 확보하는 능력과 엄청난 득점력도 갖추었지요. 

 

바이에른 뮌헨 로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4강인 독일,네델란드, 8강에서 떨어졌지만 훌륭한 효율축구를 구사한 브라질 등이 4231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도 홍명보 감독이 2014월드컵에서 4231 사용했으며 이후 감독들 대부분 2 중미에 윙어를 세우는 4231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벤투의 2022 카타르에서는 적절한 선수간격과 조직력으로 훌륭한 4231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4. 433과 4231의 차이점

433과 4231의 전통적인 차이점은 위에서 언급하긴 했지만 두 전형의 각 포지션들 윙, 원톱, 중미 역할 차이에 있습니다. 

 

4231에서 공미는 상대를 압박을 제외하면 수비 부담이 없지만 433의 3명의 미드필더는 전방압박은 물론 우리 진형 깊숙히 내려와 수비에도 가담해야 합니다. 전문 수미가 없기 때문에 4백을 보호할 지정된 선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433의 윙어는 수비에 큰 부담이 없지만 4231은 윙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합니다. 

 

4-3-3

 

하지만 현재의 4231의 경우에는 공미도 미들싸움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때문에 4-3-3에 무조건 밀린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장치없이는 전통적인 상성상 433에 밀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현재는 4-3-3과 4-2-3-1의 차이를 굳이 이야기 하자면 전통적인 원래 방식의 전형에서의 차이점이 있을 뿐 현재는 두 형태가 조합된 형태의 전술을 사용하는 팀이 많습니다. 두 전술을 굳이 나누어서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433이기도 하면서 4231이기도 한 것입니다. 4231이라도 빌드업시 공미를 내려 3명의 미드필더를 구성할 수도 있고, 433도 4231처럼 윙을 공수 양쪽에서 유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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