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의나 협상과정에서 그럴듯한 말로 현혹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들어보면 그럴듯 하나, 다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상황을 빗댄 사자성어가 있는데요.
한자 및 뜻과 유래까지 알아봅니다.
감언이설 / 감지덕지 / 갑론을박 / 개과천선
1. 감언이설
감언이설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甘 | 言 | 利 | 說 |
달 감 | 말씀 언 | 이할 리 | 말씀 설 |
감언이설을 직역하면, 달콤한 말과 이로운 말이란 뜻입니다.
즉 사람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유혹적인 말이며, 달콤한 말과 이익이 되는 말로 남을 속이거나 꾀는 말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듣기에는 좋지만, 그 속에는 속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을 속이거나 꾀어내기 위해 하는 말, 혹은 정치, 협상, 사기 등의 맥락에서 진심이 아닌 교묘한 말을 의미합니다.
감언이설은 고대 중국 문헌에서 자주 사용된 부정적 수사 표현의 결합입니다.
논어의 위정편에는 아래와 같이 실려있습니다.
공자는,
"巧言令色 鮮矣仁"
->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 빛을 꾸미는 자는 인(仁)이 드물다.
이는 감언이설처럼 겉으로는 좋게 보이지만 속은 믿을 수 없는 말이나 태도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냅니다.
즉 감언과 이설은 표리부동한 사람의 전형적인 말투로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2. 감지덕지
감지덕지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感
|
之
|
德
|
之
|
느낄 감
|
갈 지
|
클 덕
|
갈 지
|
감지덕지 한자 그대로의 뜻은, "감사함을 느끼고, 그 덕을 입음"이라는 의미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또는 감사함을 깊이 느끼며, 매우 고맙고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작은 호의나 은혜도 과분하게 여기며 고마워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감지덕지는 현대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며, 조선 시대 이후의 일상언어 또는 구어체에서 정착된 고사성어형 표현입니다.
감지덕지하다는 말은 조선 후기 이후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불교나 유교적인 겸손, 감사의 미덕을 강조하는 말투로 자주 쓰였습니다.
현재는 실제보다 과하게 감사하거나 겸손하게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감사하고 또 그 덕을 입었으니 너무 고맙다는 겸양어로 정착되었지요.
3. 갑론을박
갑론을박의 한자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甲
|
論
|
乙
|
駁
|
첫째 천간 갑
|
의논할 론
|
둘째 천간 을
|
논박할 박
|
갑론을박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갑이 주장하고 을이 반박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서로 주장을 내세우며 논쟁하는 모습을 비유하는 성어이며, 의견이 엇갈리고 논쟁이 오가는 상황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되지요.
대화기 길어지며 결론이 나지 않는 상태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한쪽이 다른쪽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논리적인 의견 대립이 있는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이 갑론을박은 고대 중국에서 양측이 논리를 펼쳐 다투는 모습에서 유래했습니다.
직접적인 고사에서 비롯되지는 않았지만, 문서나 재판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형식적 표현이었습니다.
갑과 을은 일반적으로 논쟁의 주체인 첫 번째 사람과 두 번째 사람을 의미하며, 이는 유교적 논쟁 문화와 법률적 변론 구조에서 발전하여 오늘날까지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4. 개과천선
개과천선의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改
|
過
|
遷
|
善
|
고칠 개
|
지날 과
|
옮길 천
|
착할 선
|
개과천선을 직역하면 "잘못을 고치고 착한 쪽으로 옮기다"라는 뜻이며,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고 바른 삶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나 변화를 말할 때 쓰입니다.
지난 잘못을 고치고 착한 길로 나아감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회개, 자기성찰, 도덕적 변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삶이나 과거를 청산하고 바르게 살겠다는 다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논어의 위령공 편에는 공자의 가르침 중 하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
이처럼 공자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 어진 사람의 자세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고전에서 개과와 천선은 각각 자주 쓰였고, 후대에 이 둘을 결합해 개과천선이라는 성어가 만들어졌습니다.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회과천선, 자강불식, 자중자애, 자성반성등이 있습니다.
각골난망 / 각양각색 / 각자도생 / 감개무량의 한자 뜻과 유래 - 북위 왕숙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지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싸우기도 합니다. 때로는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려울때 받는 이 도움은 평생 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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